2009년 9월호

통신사 결합상품 대전(大戰)

집 나갔던 전화, TV-인터넷에 업혀 돌아오다

  • 김지은│자유기고가 likepoolggot@empal.com│

    입력2009-09-10 15: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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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넷에 전화, TV 그리고 휴대전화까지 하나의 통신회사로 결집시키면 요금이 최대 반값까지 할인된다는 결합상품. 가격만 싸다고 능사일까. 서비스와 품질까지, 꼼꼼히 따져볼수록 이득이다.
    통신사 결합상품 대전(大戰)

    스카이라이프 HD상품과 결합한 KT의 IPTV 쿡(qook).

    휴대전화 전쟁 발발 이후 1인 1전화 시대를 선언하며 불쌍한 집전화에게 안녕을 고했던 통신회사들이 다시 너도나도 집전화 잡기에 나섰다. 불과 2~3년 전까지만 해도 집전화는 이러다 영영 역사 속으로 사라져버리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구태의연한 모습으로 그 존재감이 희미했다. 집전화의 이런 구태의연함은 언제 어디서나 연락이 닿는 편리함과 개인의 은밀한 통신생활이 보장되는 휴대전화 시대의 개막과 함께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집전화와 달리 휴대전화는 그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진화를 거듭했다. 통화기능 외에도 MP3와 내비게이션, TV·영화감상, 스케줄 관리, 게임, 인터넷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기능이 탑재되면서 명실 공히 걸어 다니는 작은 컴퓨터 구실을 하게 되었다. 전화기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을 정도로 진화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눈부신 발전의 이면에는 좀처럼 내리지 않는 요금에 대한 부담이 만만찮게 자리 잡고 있었다. 새로운 통신세상이 열렸지만 휴대전화가 쉽사리 모든 통신수단을 장악할 수 없는 결정적인 이유였다. 특히나 요즘 같은 불경기에는 한 푼이라도 줄이려는 소비심리가 더욱 강해지면서 휴대전화의 편리함과 기능성을 대신할 만한 가격경쟁력을 갖춘 집전화로 관심이 돌아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전화, 그 이상의 전화

    게다가 최근의 집전화는 예의 전화선 이용에서 초고속 인터넷망을 이용하는 일명 ‘인터넷폰’으로 서서히 옮겨가는 추세다. 지난해 연말 250여만명이던 국내 인터넷전화 가입자 수는 올 8월초 450만명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인터넷전화는 집전화의 장점에 인터넷의 기능을 부여한 것으로 KT와 LG데이콤, SK브로드밴드, 삼성네트웍스, 온세텔레콤 등이 대표주자다.



    인터넷전화는 기존 집전화기의 선을 없앤 무선전화기 형태로 서비스업체에 따라 영상통화는 물론 인터넷 정보검색, 금융거래, 회의통화 같은 첨단기능까지 탑재되어 있어 가정용은 물론 업무용으로도 각광받으며 점차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영화에서나 보던 화상회의가 일상화될 날도 멀지 않은 것이다.

    가정용 인터넷전화의 경우 무선 콘텐츠를 이용해 뉴스와 날씨, 증권정보, 운세, 쇼핑정보, 지역정보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컴퓨터를 켜지 않아도 실시간으로 다양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으며 문자와 음성이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폰뱅킹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또 발신자 정보가 단말기에 표시되며 휴대전화에서나 가능하던 문자메시지 전송뿐 아니라 음성과 영상이 결합된 형태의 메시지 전송도 가능하다. 특히 인터넷전화의 폰뱅킹은 기존 폰뱅킹이 수화기를 통해 들려오는 설명을 듣고 번호판을 눌러가며 진행해야 했던 것에 비해 전화기 화면에서 안내하는 대로 번호를 누르면 돼 훨씬 편리하다.

    사무용 인터넷전화는 기능이 더욱 다양하다. 인터넷 팩스와 문서를 파일 형태로 송수신해 컴퓨터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으며 한 대의 전화기에 여러 개의 전화번호를 추가해 사용하는 멀티넘버 기능을 사용할 수도 있다. 소프트폰 기능으로 PC에 메신저처럼 띄워놓고 전화와 문자 등의 부가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원격조정 기능으로 집전화와 휴대전화를 사무실 전화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설정할 수도 있다. 또 특정 구성원들에게 가상의 회의번호를 할당해 전화를 통한 다자간 회의가 가능하다. 이러한 회의통화 기능은 회의를 위해 각지에서 이동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애주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업무효율 면에서도 고무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초고속 인터넷망의 빠른 확산은 케이블방송시대를 대신할 영상매체로 IPTV를 급부상시켰다. 인터넷 프로토콜 텔레비전(Internet Protocol Television)의 약자인 IPTV는 초고속 인터넷망을 이용해 제공되는 양방향 텔레비전 서비스다. 일반 케이블방송과 다른 점은 시청자가 자신이 편리한 시간에 보고 싶은 프로그램만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위성방송과는 달리 시청자가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프로그램만 골라볼 수 있으므로 방송의 주도권이 방송사나 중계업자가 아닌 시청자에게 있다고 할 수 있다.

    시청자는 IPTV를 통해 기존의 방송 서비스는 물론 날씨와 증권 등 다양한 정보 검색과 은행업무 서비스, 홈쇼핑, 온라인 게임, MP3, 영화와 같은 동영상 콘텐츠 등을 제공받을 수 있다. 기존 인터넷TV와 다른 점은 컴퓨터 모니터 대신 TV를, 마우스 대신 리모컨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리모컨을 이용해 간단한 인터넷 검색을 할 수 있다.

    케이블TV 대 IPTV

    현재 홍콩과 이탈리아, 일본 등 일부 국가에서 IPTV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지만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통신사업자들이 이미 탄탄하게 구축된 인터넷망을 통해 기존의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하여 경제적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IPTV 브랜드를 새롭게 출시하고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물론 IPTV를 통해 모든 지역에서 공중파 HD방송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건 아니다. KT에서 내놓은 IPTV 브랜드 쿡(QOOK)은 국내 대부분 지역에 설치할 수 있지만 광랜이 아닌 ADSL의 경우 속도 문제가 발생해 실시간 HD방송은 시청할 수 없다. SK브로드밴드나 LG파워콤의 경우에는 광랜 설치가 가능한 지역에 한해서만 실시간 HD방송을 볼 수 있다. HD방송이 대세를 이루는 만큼 서비스 지역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HDTV를 갖추고 있는 가정이라면 결합상품 가입 전 HDTV 실시간 서비스 가능 여부를 꼭 확인해야 한다.

    HD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또 한 가지 방법으로 스카이라이프와 쿡의 결합상품을 들 수 있다. 난시청 지역의 대표적인 위성방송 브랜드인 스카이라이프의 HD상품을 KT의 IPTV 상품인 쿡과 결합하면 요금이 할인되는 것은 물론 HD방송 수신이 어려운 지역에서도 IPTV의 HD방송을 그대로 시청할 수 있다. 스카이라이프는 쿡TV는 물론 쿡 집전화, 쿡 인터넷전화, 그리고 KT의 이동통신서비스 쇼(SHOW)와 결합한 상품도 출시했다.

    전화선을 이용하지 않고 집으로 연결된 인터넷 전용회선 하나로 전화와 인터넷, TV를 모두 해결하니 그만큼 설치비와 유지비가 싸지는 것은 당연지사다. 결합상품 최대의 장점은 기존 집전화의 통화료에 비해 반값도 안 되는 요금으로 시내통화와 시외통화, 그리고 국제전화까지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같은 통신사 가입자끼리는 통화료도 무료다. 잘만 이용하면 휴대전화는 물론 집전화와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저렴한 요금으로 전화를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통신사 결합상품 대전(大戰)

    초고속 인터넷과 IPTV, 인터넷전화를 하나로 묶은 SK의 브로드앤올.

    인터넷 전용회선을 이용한 TV도 마찬가지다. TV수신기가 있어도 지역 케이블망이나 위성수신기를 따로 이용하지 않으면 TV를 시청할 수 없던 예전과는 달리 현재는 집에 깔린 인터넷선 하나로 TV 난시청 문제를 해결해 다양한 채널의 케이블방송을 모두 시청할 수 있다. 이것 역시 TV 따로, 인터넷 따로 회선망을 이용하던 것에 비해 설치비와 유지비가 적게 드니 당연히 그만큼 가격이 내려간다.

    대표적인 IPTV 업체인 KT의 쿡과 SK의 SK브로드밴드, LG데이콤의 파워콤 등은 기존의 지역케이블 못지않은 다양한 채널을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정규방송시간대를 놓쳐 보지 못한 방송 프로그램과 개봉관에서 미처 보지 못한 영화 등을 원하는 시간대에 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각 방송사에서 제공하는 인터넷 다시보기 프로그램이 유료인 데 반해 인터넷망을 이용한 IPTV 서비스는 일부 최근 방영분을 제외한 대부분이 무료인 것도 장점이다.

    쿡 결합상품 구성별 요금
    상품구성 월정액요금 통화료(MM/ML/LM)
    유선 정액료 이동 기본료 가족 간 가족외
    쿡 인터넷+쿡 인터넷전화+(쇼) 2만5000원 대수별로10~50% 할인(5대까지) 50% 20%
    쿡 인터넷+쿡 집전화+(쇼) 2만7000원 20%
    쿡 인터넷+쿡 TV+(쇼) 2만9000원 20%
    쿡 인터넷+쿡 인터넷전화+쿡TV+(쇼) 3만원 50%
    쿡 인터넷+쿡 집전화+쿡TV+(쇼) 3만2000원50%


    쿡 제휴팩 서비스별 요금
    제휴서비스 3만~5만원 5만~7만원 7만~9만원 9만~11만원 9만~13만원 13만원 이상
    QOOK G마켓(쇼핑) 5000원 1만원 1만5000원 2만원 3만원 5만원
    QOOK CGV(영화) 1매 2매 3매 4매 5매 6매
    QOOK한국야쿠르트(건강) 5000원 1만원 1만5000원 2만원 2만5000원 3만원
    초고속 인터넷 없이도 가입이 가능한 QOOK집전화와 SHOW 결합상품도 있다.

    쿡 집전화와 휴대전화 쇼 결합상품 요금
    이동대수 1대 2대 3대 4대 5대
    쿡 집전화 기본료 할인율 10% 20% 30% 40% 50%
    가족 간 통화료 할인율 LM, MM, ML 통화료 50% 할인
    *쿡 집전화 대신 쿡 인터넷전화 이용시 기본료 약정기간별 20~50% 할인 (무약정 : 20%, 1년 약정 : 30%, 2년 약정 : 40%, 3년 약정 : 50%)

    인터넷과 전화, TV를 각각 다른 업체 서비스로 이용하는 것보다 하나의 업체로 몰아 결합상품 형태로 이용하는 것이 요금 면에서 더욱 저렴한 것은 물론이다. 더욱이 이들 인터넷 서비스업체들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이동통신 서비스업체이기도 하다. 인터넷서비스회사=이동통신회사라는 묘한 공식이 성립하는 셈이다. 이 때문에 방송과 통신, 인터넷 서비스의 결합은 집안에서의 서비스로 끝나지 않는다. 결합서비스 상품에 이동통신, 즉 휴대전화 서비스업체까지 같은 곳으로 선정하면 최대 50%의 요금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이 탄생한 것이다. 게다가 요즘에는 통신사마다 가족단위의 결합상품을 출시해 가족끼리 같은 통신사를 이용하면 할인 폭이 더욱 커지는 등 뭉치면 뭉칠수록 싸지는 무한가격경쟁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대형 통신사에서 제공하는 IPTV와 인터넷전화 결합상품과 비슷한 형태의 결합상품을 지역 케이블방송에서도 제공한다. 요금만 따지자면 지역 케이블방송의 결합상품이 훨씬 싸다. 방송사에 따라 TV와 인터넷, 전화를 모두 합한 이용요금이 2만원을 넘지 않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요금만 보고 무턱대고 가입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지역 케이블방송사의 인터넷 서비스(끊김 현상 등)와 속도에 대한 불만이 심심찮게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가 발생해도 대처방안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는 경우도 있으니 주변에 같은 상품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계약을 하기 전 한두 달 정도는 체험서비스를 받아보는 것이 현명하다.

    쿡&쇼(QOOK&SHOW)

    2009년 6월 KT의 합병으로 더욱 강력해진 유무선 결합상품 쿡앤쇼가 출시되었다. KT의 결합상품은 크게 맞춤형, 정액형, 제휴형으로 나뉜다.

    맞춤형은 기존 서비스인 쿡 세트(QOOK Set)와 쿡앤쇼(QOOK&SHOW)로 구성된다. 쿡 세트는 쿡 인터넷, 쿡 집전화, 쿡 인터넷전화, 쿡 TV, 쇼 와이브로 등을 2~5개까지 자유자재로 묶어 할인해주는 상품이며 쿡앤쇼는 DPS, TPS, QPS를 망라하는 KT의 핵심상품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할인율은 약정 기간에 따라 달라지는데 쿡 인터넷, 쿡 집전화, 쿡 TV는 기본료의 최대 10%, 휴대전화 서비스인 쇼는 가입대수에 따라 최대 10~50%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정액형은 기존 맞춤형의 쿡앤쇼 상품을 더욱 강화한 것으로 복잡한 유선상품을 할인 폭이 강화된 5종의 정액형으로 간소화하고 휴대전화 서비스 쇼를 추가로 결합한 형태다. 쇼 결합대수에 따라 기본료 최대 50% 할인과 가족 간 통화료 50% 할인이 적용되며 가족이 아닌 지정번호 2회선(유선과 무선 각 1회선)을 추가로 결합하여 유형에 따라 최대 50%까지 통화료를 할인받을 수 있다.

    쇼 통신서비스끼리의 결합이 아닌 타사와의 제휴를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제휴형에는 제휴팩과 이종결합상품이 있다. 먼저 제휴팩은 고객이 선호하는 쇼핑, 영화, 건강 등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CGV, G마켓, 한국야쿠르트와 제휴한 상품으로 통신요금이 월 3만원 이상인 고객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쇼핑 할인권, 영화 관람권, 건강음료 할인권 등 자신의 취향에 맞는 상품을 선택하면 통신요금 할인 대신 다양한 생활서비스로 매월 5000원에서 최대 5만원까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LG 통신3사 결합상품 구성별 요금
    회사명 서비스 구성 할인혜택
    LG데이콤

    LG텔레콤

    LG파워콤
    TPS 엑스피드+myLG070+myLGtv 엑스피드 10%, myLGtv 기본요금 20%
    DPS 엑스피드+myLG070 엑스피드 10%
    DPS 엑스피드+myLGtv 엑스피드 10%, myLGtv 기본요금 10%
    파워투게더(유무선) 엑스피드 15~50%, myLG070 기본요금 1000원
    엑스피드+이동전화+myLG070 이동전화 기본요금 10~50%, 가족 간 음성통화료 50%


    예를 들어 쿡 인터넷과 쿡 집전화를 사용하는 고객의 맞춤형 결합상품 할인금액이 월 약 3000원인 데 비해 쿡 CGV 제휴팩으로 변경하면 매달 영화 관람권 1매(약 8000원)를 제공받을 수 있어 2배 이상의 가치를 느낄 수 있다. 이종결합상품에는 쿡 인터넷과 보험(AIG), 위성방송(스카이라이프), 보안(텔레캅), 교육, 제휴카드 등을 선택할 수 있다.

    LG데이콤+LG텔레콤+LG파워콤

    LG데이콤과 LG텔레콤, LG파워콤 등 LG통신계열 3사는 각사가 개별적으로 제공하는 인터넷전화, IPTV, 초고속 인터넷, 이동전화 등의 통신서비스를 묶어 네 가지 종류의 결합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LG의 통신결합서비스는 2007년 LG데이콤이 myLG070이란 브랜드의 인터넷전화를 선보이며 자회사 LG파워콤의 초고속 인터넷 엑스피드와 결합한 서비스를 출시한 것에서 출발했다. 이후 하나의 회선을 통해 초고속 인터넷과 인터넷전화, IPTV를 동시에 제공하는 트리플플레이(TPS) 상품을 내놓고, 초고속 인터넷과 IPTV를 결합한 더블플레이서비스(DPS)도 추가로 출시했다. 지난해 7월에는 초고속 인터넷과 이동전화를 결합한 유무선결합서비스 파워투게더를 선보였으며 이어, 9월에는 이를 인터넷전화 myLG070까지 포함시킨 결합서비스로 확대했다.

    우선 인터넷전화와 IPTV, 초고속 인터넷을 모두 이용하는 TPS 고객은 초고속 인터넷 기본요금 10%와 인터넷TV 기본요금 20%를 할인받을 수 있다. 초고속 인터넷과 인터넷전화를 이용하는 고객은 초고속 인터넷 기본요금 10%를, 초고속 인터넷과 인터넷TV를 이용하는 고객은 초고속 인터넷 기본요금 10%와 인터넷TV 기본요금 10%를 할인받는다.

    초고속 인터넷과 이동전화를 동시에 이용하는 고객에게 적용되는 ‘파워투게더’는 LG텔레콤 이동전화 가입자 수에 따라 할인폭이 결정된다. 한 사람이 이용할 경우 엑스피드 이용료 15%와 이동전화 기본료 10%를, 두 사람 이상인 경우에는 이용자 수 곱하기 10%의 금액으로 최고 50%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가족 간 통화요금도 50% 할인받는다. 여기에 인터넷전화 myLG070을 추가로 이용하면 인터넷전화 기본요금의 50%(1000원)를 매월 추가로 할인받을 수 있다.

    ‘T밴드’ 할인율
    가입연수(A+B) SK브로드밴드 초고속인터넷(A) SK브로드밴드 집전화(인터넷전화/시내전화) SK텔레콤 이동전화(B)
    기본료 기본료 및 가족 간 통화료 가족 간 통화료 기본료
    10년 미만 10% 할인 50% 할인 50% 할인 10% 할인
    10년 이상 20% 할인 20% 할인
    20년 이상 30% 할인 30% 할인
    30년 이상 50% 할인 50% 할인
    * 집전화(인터넷전화/시내전화) 가입연수는 불포함

    SK브로드밴드+SK텔레콤=T밴드

    SK텔레콤의 이동전화와 SK브로드밴드의 초고속 인터넷을 묶은 결합상품 ‘T밴드’는 가족구성원의 가입연수에 따라 이동전화와 초고속 인터넷 기본료를 최대 50%까지 할인해 주는 ‘패밀리형’과 개인이 가입하는 ‘개인형’으로 구분된다. ‘패밀리형’은 가족구성원 최대 5명까지 가입할 수 있는 SK텔레콤의 ‘T끼리 온가족 할인제’를 활용한 상품으로, 등록한 가족 모두의 이동전화와 초고속 인터넷 가입연수를 합산해 기간에 따라 이동전화와 초고속 인터넷 기본료를 각각 10~50%까지 할인해준다. 여기에 가족 간 이동전화 통화료 50% 할인 혜택도 주어진다. ‘개인형’상품은 초고속 인터넷과 이동전화 기본료가 각각 10%씩 할인된다.

    올해부터는 초고속 인터넷과 IPTV, 인터넷전화를 하나로 묶은 컨버전스형 상품 ‘브로드앤올’과 이동전화의 결합상품을 새롭게 출시하고, 여기에 추가로 초고속 인터넷 또는 ‘브로드앤올’상품을 결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할인 혜택의 폭이 더욱 커졌다. 이에 따라 월 3만3000원(광랜 기준, 3년 약정 시)인 ‘브로드앤올’과 SK텔레콤의 이동전화를 묶어 ‘T밴드’ 를 구성하면 최대 50%까지 기본료가 할인돼 월 1만6500원에 초고속 인터넷과 인터넷전화, IPTV를 모두 이용할 수 있다.

    통신사 결합상품 대전(大戰)

    LG는 인터넷 전화 IPTV, 초고속 인터넷, 이동전화 등의 통신서비스를 묶어 네 종류의 결합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T밴드’는 초고속 인터넷 1회선과 이동전화 최대 5회선까지 결합할 수 있었던 초기 버전에서 초고속 인터넷 1회선을 추가해 최대 7회선까지 가입할 수 있도록 범위를 확대해 떨어져 살고 있는 가족의 초고속 인터넷과 이동전화까지 ‘가족끼리 T밴드’에 추가할 수 있도록 했다. 추가하는 초고속 인터넷의 가입연수도 할인율 적용에 합산되므로 사용연수가 늘어날수록 할인 혜택이 높아지는 시스템이다.

    끝없는 요금경쟁의 늪

    또한 지난 6월부터는 이동전화와 묶는 T밴드 결합상품 혜택을 집전화로까지 확대해 인터넷전화/ 시내전화(1회선)와 이동전화(1회~5회선)를 결합할 경우 집전화 기본료 및 결합 구성원 간 통화료를 무조건 50% 할인해주는 동시에 이동전화 기본료를 가입연수(이동전화에 한함)에 따라 최소 10%에서 최대 50%까지 할인해주는 등 기존 할인 혜택을 더욱 강화했다. 특히 T밴드를 구성해 인터넷전화/ 시내전화로 통화할 경우 가족 간 통화료를 유무선에 관계없이 50% 할인해준다.

    결합상품의 탄생으로 통신시장은 요금경쟁의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되었다. 휴대전화 시장의 과다출혈 경쟁으로 ‘제살 깎아먹기’라는 비판이 자자하던 것과 비슷한 모양새다. 가입자 유치 전쟁은 더욱 격렬하다. 자사 가입자가 타사로 이동하는 것을 막기 위해 약정기간을 정해두고 할인 폭을 넓히는 것은 이미 통신업계 관례가 된 지 오래다. 여기에 각 영업소를 통해 덤으로 얹어주는 각종 사은품과 할인혜택은 ‘못 챙기는 사람이 바보’라는 이야기가 돌 정도로 상식으로 여겨진다. 일부에서는 각종 할인혜택에 현금까지 통장으로 입금해주고 타사 가입자가 자사로 이동할 경우 타사에 물어야 하는 위약금까지 대신 내주기도 한다. 이렇게까지 해서라도 초기에 가입자를 많이 확보해야 경쟁에서 밀리지 않으리란 계산이다.

    광고 마케팅 비용 역시 만만찮다. 지난 2분기 주요 기간통신사업자의 마케팅 비용은 2조2884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역대 최고치 기록보다 3000억원 이상 많은 수치다. 특히 치열한 가격경쟁을 벌인 이동통신사업자의 경우, 2분기에만 1조9762억원(SK텔레콤 9486억원, KT 7056억원, LG텔레콤 3220억원)을 마케팅 비용으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러한 통신업계의 마케팅 비용 증가는 KT의 합병이 경쟁사들에 커다란 위협으로 다가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과다지출에도 영업실적은 그리 좋지 못한 듯하다. LG텔레콤은 전(前)분기 대비 자그마치 54.4%가 많은 비용을 마케팅에 쏟아부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59.3%가 감소한 581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전분기 대비 66.9% 감소했다. SK텔레콤도 전분기 대비 43.6%나 많은 비용을 마케팅용으로 사용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1.9% 하락, 당기순이익은 1.6% 하락했다.

    그나마 사정이 가장 나은 KT도 영업이익 규모가 줄어든 것은 마찬가지다. 지난 2분기 동안 KT는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했지만 전분기에 비해서는 25% 증가한 7056억원의 마케팅 비용을 지출했다. 합병 이후 전사적인 비용절감 노력으로 경쟁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마케팅비 증가폭이 낮았던 것이 원인이다. 덕분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9.9% 증가한 4834억원, 당기순이익도 244.7% 증가한 5042억원의 괄목할 만한 성과를 기록했다. 그러나 합병 이전인 1분기에 비해서는 영업이익 규모가 1445억원 줄었다.

    인터넷 전용회선의 경우 SK브로드밴드는 2분기 마케팅 비용으로 1521억원을 썼다. 이는 전년 동기 863억원 대비 76%, 전분기 대비 14.6%가 증가한 것이다. SK브로드밴드의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가 상반기에만 20만5000명 증가하고 인터넷전화와 IPTV 사업도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지만 영업적자는 만만찮다. 2분기에만 204억원의 영업 손실과 41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증가 및 전용회선 사업 등의 호조로 매출이 전 분기 대비 4.0% 증가했지만 시장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른 마케팅 비용의 증가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던 셈이다.

    영업적자를 본 SK브로드밴드와는 대조적으로 LG데이콤과 LG파워콤은 지난 분기 사상최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LG데이콤은 마케팅 비용이 8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전분기 대비 11%가 증가했지만 매출 역시 4627억원을 기록해 영업이익 639억원, 당기순이익 4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 11%, 영업이익 50%, 당기순이익 78%의 증가를 보였다. LG파워콤 또한 890억원의 마케팅 비용을 지출, 전년 동기 대비 30%, 전 분기 대비 13% 증가했지만 매출액 3610억원, 영업이익 2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와 20%가 증가했다.

    다시 보고 또 봐야 할 약관

    이러한 인터넷 전용회선 서비스의 약진에 따른 소비자의 불만도 만만치 않다. 초고속 인터넷과 IPTV, 인터넷전화를 포함하는 결합상품 출시로 가입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피해사례 역시 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가입자의 대부분이 가격 할인혜택을 받기 위해 짧게는 1년, 길게는 3년까지의 이용기간을 약정하게 되는데 피치 못할 사정으로 약정기간 내 계약을 해지할 경우 토해내야 하는 위약금 부담이 의외로 크다. 이 위약금에는 사용기간에 할인받은 금액은 물론 반환금, 모뎀 임대료, 설치비, 사은품 반환금 등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초고속 인터넷 관련 소비자 피해접수 건수
    사업자명 피해구제접수 건수(건) 가입자수(명) 가입자 100만명당 접수 건수(건)
    (주)LG파워콤 131 2,254,504 58.1
    SK브로드밴드(주) 91*1 3,608,805 25.2
    (주)케이티 60 6,682,793 9.0
    종합유선방송 70*2 2,803,026 -
    기타 23 248,445 -
    375 15,597,573 -


    초고속 인터넷 관련 소비자 피해구제 사례
    해지 관련 약정 불이행 통신품질 미흡 부당요금 청구 부당가입 업무처리불만 개인정보 유출 기타
    153건 53건 29건 28건 12건 10건 70건*1) 20건 375건
    40.8% 14.1% 7.7% 7.5% 3.2% 2.7% 18.7% 5.3% 100%
    *1) 구 하나로텔레콤(주)의 집단분쟁사건

    결합상품 관련 피해구제 사례
    해지 관련 약정 불이행 통신품질 미흡 부당요금 청구 부당가입 업무처리불만 개인정보 유출 기타
    44건 23건 16건 10건 - 3건 25건 4건 125건
    35.2% 18.4% 12.8% 8.0% - 2.4% 20.0% 3.2% 100%


    2008년 4월부터 2009년 3월까지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초고속 인터넷 관련 소비자 피해구제 사건 375건 중 가장 많은 사례를 기록한 회사는 지난 분기 가장 높은 영업실적을 올린 LG파워콤이었다. 피해유형으로는 인터넷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 지역으로 이사해 중도 해지할 경우에도 위약금을 청구하거나 해지신청을 지연, 누락하는 등의 피해사례가 153건, 개인정보유출 70건, 사은품 지급 등의 약정불이행 53건 등이 있다.

    피해구제 처리 결과 계약해제가 98건(26.1%)으로 가장 많았고, 조정신청 78건(20.8%), 부당행위 시정 75건(20.0%), 환급 47건(12.5%), 계약이행 26건(6.9%), 배상 11건(2.9%) 등의 순이었다.

    이처럼 피해사례가 늘고 있는 것은 최근 초고속 인터넷과 IPTV, 인터넷 전화를 포함하는 결합상품 출시로 가입자 수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도 볼 수 있다. 하지만 해지시 위약금 관련 기준이 뚜렷이 마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발생한 피해 사례도 적지 않다. 특히 이사한 지역에 기존 가입 업체의 인터넷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을 경우 인터넷 서비스 이용 약관에 의거, 주민등록등본이나 부동산임대차계약서, 공과금영수증 등 거주지 이전을 입증할 수 있는 서류를 제출하면 위약금을 면제해주어야 하지만 이 중 주민등록등본만을 증빙서류로 인정하는 등의 방법으로 해지를 어렵게 하고 있다.

    인터넷 결합상품의 경우에는 한 상품의 품질 문제로 전체 상품을 해지하고자 할 때 다른 상품까지 위약금이 부과된 사례가 많아 가입시 만약의 사태에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점을 고려하고 약관을 잘 살펴봐야 한다. 계약서에 사인하기 전 의무사용 기간과 중도해지시 발생할 수 있는 위약금의 범위와 액수, 할인율, 사은품의 내용과 지급시기 등이 계약서에 제대로 명시되었는지 확인해야 피해가 생겼을 때 구제받을 수 있는 근거가 생긴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기존에 사용하던 인터넷업체의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 지역으로 이사할 때는 위약금 없이 중도해지가 가능하므로 증빙서류 미비 등을 이유로 위약금을 청구할 경우 한국소비자원이나 방송통신위원회, 소비자단체 등에 도움을 요청하도록 한다. 또 이용요금을 자동이체 신청한 경우 의외로 해지신청 누락 등의 사례가 많으므로 해지 후에도 계속 요금이 빠져나가고 있지 않은지 살펴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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