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시철도공사 직원이 KT의 스마트폰을 활용해 교통카드 충전기의 고장 유무를 확인하고 있다.
TV에도 휴대전화에도 온통 ‘스마트’가 붙다 보니 급기야 일하기와 같은 활동에까지 붙는 접두사가 되어버렸다. 단일 목적 제품에 스마트가 붙으면서 여러모로 활용 가능하고 보편적으로 확장 가능한 제품으로 탈바꿈한다. 그런데 결국 스마트해지는 것은, 혹은 스마트해져야 하는 것은 이 제품들의 사용자다. 스마트해질 의지가 없는 사용자에게는 스마트폰도 스마트TV도 모두 그냥 일반 전화요 TV일 뿐이다.
업무나 일도 마찬가지다. 스마트워크가 이야기하는 ‘똑똑하고 현명하게 일 잘하기’란 단일 목적을 위해 일하기가 여러모로 활용 가능하고 보편적으로 확장 가능한 일하기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그리고 결국 스마트해지는 것은, 혹은 스마트해져야 하는 것은 이러한 일을 의뢰할 고용주와 사회다. 스마트해질 의지가 없는 기업과 사회에는 무의미한 일인 것이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도,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는 것도 스마트해진 사회와 기업의 한 면모일 뿐이다. 스마트워크센터라는 건물도 있으면 좋겠지만 그것은 어떤 현상에 대한 결과로 등장해야 할 것들이지 그 현상을 일으키기 위한 계기가 되기는 어렵다. 아파트 단지에 주민공동시설로 스마트워크센터의 건설을 의무적으로 포함시키는 것도, 정부가 스마트워크를 위해 네트워크를 확충하겠다고 선언하는 것도 실패한 U시티의 추억을 떠오르게 한다.
도구도 환경도 사람들은 필요하면 어떻게든 만들어낸다. 정부가 해야 할 일은 스마트워크라는 가능성을 통해 지금까지 노동인구로 잡히지 않았던 창업자, 미취업자, 취업 포기자들이 가능성을 볼 수 있는 사회 제도를 마련하는 것이다. 이들의 성장이 증명되면 기존의 기업들은 누가 떠밀지 않아도 알아서 스마트해지고자 노력할 것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스마트해져야 할 이들은 전체 노동인구의 100%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