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달에 한 번은 직원들과 가벼운 술자리를 갖는 배중호 사장. 술잔을 기울이며 격의 없이 이야기를 주고받다보면 제품에 대한 솔직한 평가와 새로운 아이디어도 건질 수 있다고 한다.
“조금 쉽게 하려면 그만큼 맛이 떨어지는 걸 감수해야 하더라고요. 재료 하나를 고를 때부터 정성을 들이고, 원칙을 지켜야 최고의 맛을 낼 수 있지요. 인삼과 오미자 등 백세주에 들어가는 10여 가지 한약재가 어떤 순서로 얼마만큼 들어가느냐, 어떤 온도에서 얼마 동안 발효시키느냐, 용기에 얼마나 담느냐에 따라 술맛이 완전히 달라지는데, 요리는 술보다 훨씬 많은 변수가 복잡하게 작용하더라고요. 나물을 무치는 손의 미세한 압력 차이로도 그 맛이 달라지는 걸 경험하면서 디테일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했죠.”
배 사장은 직원들에게도 요리에 관심을 가지라고 권한다. 작은 일을 소홀히 해서 전체를 망칠 수 있고, 작은 변화 하나가 획기적인 차별화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걸 요리를 통해 배우기 때문. 새로운 요리를 시도하고, 익숙한 것을 변형시키면서 도전정신을 키울 수 있음은 물론이다. 그는 김밥을 만들 때도 평범함을 거부한다. ‘누드김밥’을 만들기도 하고, 구운 김으로 말기도 하고, 날김으로 만든 김밥을 굽기도 한다. 해보고 싶은 요리는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일주일에 2~3회 1시간씩 운동하는 배 사장은 몸무게 변화에 민감하다. 그렇지 않으면 과음과 과식, 운동 부족으로 건강은 물론 생활 전반이 무너지기 십상이기 때문. 일과 중 틈이 생기면 옥상 정원에서 산책하거나 책을 읽으며 한숨 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