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동아’ 회의실에서 논픽션 공모 본심 심사를 하고 있는 심사위원들.
‘실크로드에 묻힌 조선족 화가 한낙연’이종한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
‘한 독립운동가의 운명’류일엽 (중국 길림성 연길시 우의로)
‘너무나 추웠던 그해 여름’채문수 (서울시 관악구 신림동)
▼ 당선작은 신동아 2005년 11월호부터 매월 1편씩 게재됩니다.
심사 경위
‘신동아’ 논픽션 공모가 올해로 41회를 맞았다. 그러나 아쉽게도 지난해에 이어 이번 공모에서도 최우수작이 뽑히지 못했다. 대신 우수작 3편이 선정됐다.
응모 작품수는 총상금을 1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올린 첫 해인 지난해의 82편에는 크게 못 미치는 42편에 그쳤으나, 평년 수준은 유지했다.
예심을 거쳐 본심에 오른 작품은 7편으로, 본심 심사위원 3명이 2∼3편씩 돌려가며 읽는 방식으로 이들 작품을 검토했다. 9월29일 ‘신동아’ 회의실에서 열린 본심 최종심사에서 심사위원들은 응모작의 수가 많지 않음을 아쉬워하며, 최우수작 후보로 올릴 만한 탁월한 작품이 없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심사위원들은 고심을 거듭한 끝에 이종한씨의 ‘실크로드에 묻힌 조선족 화가 한낙연’, 류일엽씨의 ‘한 독립운동가의 운명’, 채문수씨의 ‘너무나 추웠던 그해 여름’ 3편을 우수작으로 뽑았다.
심사위원
본심 : 하응백(문학평론가) 정길연(소설가) 전진우(동아일보 논설위원)예심 : 이상락(소설가)
◇ 심사평
[하응백] 자료 발굴 통한 간접 형상화 두드러져

과거의 논픽션이 대개 자신의 체험을 형상화했다면, 올해 응모한 작품에는 자료 발굴 및 조사를 통한 간접적인 형상화 경향이 두드러졌다. 간접 형상화는 신빙성과 진실성 확보에 더욱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어떤 문헌에 근거를 뒀는지, 어떤 방식으로 대상 인물에 접근했는지, 대상과 글쓴이의 관계맺음은 어떤 연유로 이뤄졌는지 등이 명확해야 하는 것이다.
‘한 독립운동가의 운명’(류일엽), ‘실크로드에 묻힌 조선족 화가 한낙연’(이종한), ‘너무나 추웠던 그해 여름’(채문수), 이 세 작품을 심사위원들은 우수작으로 낙점했다. 그러나 어느 작품도 최우수작으로 선정될 만큼 뛰어나지는 못했다. “올해는 최우수작이 나와야 한다”는 ‘신동아’ 편집진의 강한 의지에도 불구하고, 심사위원들은 최우수작을 뽑지 못했다.
‘한 독립운동가의 운명’과 ‘실크로드에 묻힌 조선족 화가 한낙연’은 간접체험이며, 자료의 조사와 발굴을 통해 각기 한 독립운동가의 파란만장한 삶과 조선족 화가 한낙연의 삶을 재조명한 작품이다. 두 작품 모두 좀더 엄밀한 고증이 수반됐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너무나 추웠던 그해 여름’은 88서울올림픽 당시의 체험을 형상화했는데, 자신을 객관화하는 노력이 있었다면 좋았을 것이다. 이런 연유로 최우수작이 탄생하지 못했다. 하지만 우수작으로 당선된 작품은 당연히 뛰어난 작품들이다. 세 분에게 축하 인사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