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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이광희 - 요가·명상

“아름다운 생각, 한순간도 놓쳐선 안 되죠”

디자이너 이광희 - 요가·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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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사를 하려면 사람이 빈번하게 오가는 길에 터를 잡아야 하는데, 마냥 자연이 좋아 남산 중턱에 눌러앉았다. 그로부터 꼬박 20년이 흘렀지만 남산은 지금껏 한 번도 같은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다. 계절마다 옷을 갈아입고, 하루에도 수차례 표정을 바꾼다. 꾸미지 않아도 아름다운 자연을 보며 오늘도 저렇게 살아야겠다 마음먹는다.
디자이너 이광희 - 요가·명상
디자이너 이광희 - 요가·명상

이광희씨는 생각할 여지를 주는 책 읽기를 좋아한다. 요즘 그가 손에 잡은 책은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이광희(李光熙·54)씨는 한국의 최상류층이 선호하는 의상디자이너 중 한 명이다. 이화여대 비서학과를 졸업한 뒤 우연하게 디자이너가 됐다고 하지만, 다른 형제들이 일찍이 음악과 미술 등 예술 분야로 진로를 정한 걸 보면 그도 ‘너무 늦지 않게’ 제 길로 들어선 셈이다.

그가 남산 허리에 둥지를 튼 지 올해로 꼭 20년째. 지금의 필립스 전시장과 하얏트호텔 맞은편의 남산전시관이 그가 사용하던 건물들이다. 그 사이 이광희 부티크는 남산 자락의 고급 소비문화를 상징하는 중요한 아이콘이 됐다. 그러나 그가 처음 남산에 터를 잡을 땐 지금의 상황을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 그저 자연이 좋아 결정한 일이었다.

“자연환경이 좋아서 남산을 택했는데,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이 다 정말 예뻐요. 나무며 풀이며, 해질 녘 황혼은 또 얼마나 멋지다고요.”

그는 오후 8시 반에서 9시 사이에 잠들어 다음날 새벽 2, 3시면 일어나는 전형적인 ‘아침형 인간’이다. 저녁 약속이라는 게 있을 리 없고, 남보다 일찍 하루를 시작해 집중적으로 일한다. 그럼에도 하루는 짧기만 하고, 시간을 쪼개고 또 쪼개도 숨이 차다. 휘몰아치듯 일하다보면 한 끼쯤 거르는 건 다반사. 하지만 “배고픈 것도 즐겨야 먹을 자격이 있다”며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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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구미화 기자 mhkoo@donga.com / 사진·지재만 기자 jik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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