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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5060세대 회춘법 ‘빅5’의 실체

호르몬·태반주사·비만주사·킬레이션·메가비타민

잘나가는 5060세대 회춘법 ‘빅5’의 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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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회춘 요법의 선두주자로 한 시절을 풍미하던 여성호르몬 대체요법의 명성에 금이 간 것은 2002년 미국 국립보건원의 여성건강연구(WHI) 결과가 나오면서부터. 그 요지는 여성호르몬의 일종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을 복합 처방받은 여성에게서 유방암과 심혈관 질환, 뇌졸중 등의 발생 확률이 높아졌다는 것이었다. 이후 여성호르몬의 사용량은 급감했다.

이 같은 연구의 부정확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WHI 연구 대상이 된 여성들의 연령이 높고(평균 63.3세)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여성이 69%를 차지한 것을 감안할 때 이들의 데이터가 전체 폐경기 여성에게 해당된다고 보기 어렵다는 게 그것. 그치지 않는 논란 속에 위험성에 대한 의혹은 풀리지 않은 채 결국 WHI는 “호르몬 요법을 권장하지 않는다”는 쪽으로 결론을 냈다.

病歷 확인하고 사용해야

2004년 WHI는 자궁이 없는 여성 1만739명을 대상으로 에스트로겐 단독요법을 실시해 새로운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WHI는 이 실험을 통해 “에스트로겐을 단독으로 처방하면 심장병에 대한 우려도 없고 유방암의 위험성은 오히려 2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여성호르몬에 대한 국내 의료진의 견해는 신중한 편이다. 대부분의 호르몬 전문의는 폐경기 여성에게 여성호르몬을 처방할 경우 에스트로겐을 단독 처방하되 용량을 줄이고 1년 이내의 단기 사용을 권한다. 또 치료 전에는 반드시 환자의 병력을 확인할 것을 강조한다. 가족 중 유방암을 앓은 사람이 있거나 간 질환, 혹은 편두통이 있다면 호르몬 요법을 피하는 것이 좋다. 현재 호르몬 요법을 쓰고 있다면 주기적으로 유방암 검사를 받아 사전에 조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안면홍조, 피로, 우울증, 집중력 저하, 여성 갱년기 장애를 해결하는 데 여성호르몬 요법이 특효를 보이는 것과 마찬가지로 남성호르몬 역시 50대 이후 남성들의 갱년기 증상을 해결해주고 노화를 방지하여 젊음을 되찾아주는 효과를 보인다. 그러나 현재 남성호르몬 대체요법은 발기부전과 같은 성기능 장애의 해결을 위해 사용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남성호르몬이 공급되면서 성기능 회복에 일부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발기부전 치료의 대안으로 이를 사용하는 데 대해서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남성호르몬의 일종인 테스토스테론의 혈중 수치는 30대 전후에서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가 이후로는 매년 1%가량 지속적으로 감소해 75세에 이르면 25세 평균치의 60%에 불과한 수치를 나타낸다. 이에 따라 남성은 테스토스테론이 급격하게 저하되는 50대 전후에 갱년기 증상이 나타나며, 탈모나 성기능 이상, 심한 경우 발기부전이 생기기도 한다.

갱년기는 여성과 마찬가지로 남성의 정서에도 영향을 끼친다. 전에 비해 활력이 없고 자신감과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만성피로, 우울증, 불안, 초조, 불면증 같은 증상을 겪기도 한다. 이때 테스토스테론을 투여하면 혈중 수치가 올라가면서 성욕감퇴나 발기부전 같은 증상이 호전되기도 한다.

태반은 전통의 명약?

초기에는 전립선 비대증에 영향을 주는 등 부작용이 있어 기피했지만 요즘에는 호르몬 보충을 받아도 예전처럼 혈중 농도가 크게 올라가지 않아 전립선암만 아니라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안전성을 인정받았다고 전문의 처방 없이 함부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병원에서도 사전 검사 없이 처방을 받는 것은 좋지 않다. 더욱 안전한 처방을 위해 혈액검사나 문진 등 간단한 방법으로 전립선의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갱년기 장애를 개선하고 피부미용과 아토피에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태반주사는 몇 년 전부터 남성의 성기능 개선에도 효능이 있다는 선전과 함께 일반인 사이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호르몬 대체요법과 함께 회춘 클리닉의 대표적 요법으로 꼽히는 태반주사의 매출규모는 1993년 7억원에서 2004년 100억원, 2005년 200억원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태반은 임신 중인 모체의 자궁 내에 임시로 생기는 장기로, 탯줄을 통해 태아와 연결되어 있다. 임신 기간에 태아는 태반을 통해 산소와 영양을 공급받고 노폐물을 처리하는 등 태내에서 성장하는 데 필요한 모든 에너지와 영양분을 공급받는다.

태반을 의료에 사용했다는 기록은 동서양의 고전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본초강목’과 ‘동의보감’에는 태반을 ‘자하거’라는 약제로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으며, 중국의 진시황은 불로장생을 위한 명약으로, 클레오파트라는 젊음을 되돌리기 위한 피부미용제로 사용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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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진 건강전문 프리랜서 nestr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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