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 디스크 환자의 목은 정상인과 달리 일자로 되어 있다.
예전에 없던 통증이 시작되면 일단 안정을 취하는 것이 먼저다. 통증이 있는 부위를 되도록 쓰지 않으면서 통증이 가라앉는지, 심해지는지를 관찰하는 것이다. 만약 운동부족이나 경직된 자세가 원인이라고 판단되면 가벼운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도 통증 해소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1~2주 안정을 취했는데도 통증이 점점 심해질 때, 운동을 하고 물리치료를 받았는데도 통증이 한 달 이상 지속될 때는 반드시 병원을 찾아 그 원인을 밝혀내야 한다.
팔에 힘이 빠지고 어지럽다며 내원한 이외덕(52)씨는 목 디스크 초기 증상을 방치했다가 중증 디스크로 진행된 경우였다. 가끔씩 팔이 저리고 아팠지만 일이 워낙 바쁘고 통증도 그럭저럭 견딜 만해서 참고 지냈다고 한다. 그런데 운전을 하다가 팔에 힘이 스르르 빠지더니 갑자기 눈앞이 캄캄해지는 증상을 경험한 것이다.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고 그때 충격으로 망설임 없이 병원에 오게 되었다.
이씨처럼 팔에 힘이 빠지고 눈앞이 캄캄해질 정도로 어지럼증을 느낄 단계라면 이미 목 디스크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다. 실제 X-레이 촬영 결과 C자를 유지하고 있어야 하는 이씨의 목은 일자로 변형되어 있었고, MRI 상에서는 경추 3·4번과 6·7번 사이의 디스크 돌출이 관찰되었다. 사업상 장거리 운전을 자주 해온 이씨에게 지속적인 자세불량과 심한 스트레스가 목 디스크를 불러온 것이다.
흔히 목 디스크라고 부르는 경추수핵탈출증은 경추와 경추 사이에 있는 추간판(디스크) 사이로 내부의 수핵이 빠져나와서 신경근 또는 척수를 누르는 질환이다.

목 디스크의 경우 턱을 머리 위쪽으로 당겨주면 효과가 있다.
목 디스크는 그 자체도 문제지만 치료가 늦어질 경우 중추신경인 척수가 눌려 인체 일부나 전체에 마비가 올 수 있다. 이씨의 경우도 디스크가 더 돌출되거나 수핵이 터져 척수신경다발을 누르게 되면 하반신마비나 전신마비로 진행될 위험까지 있었다.
이 때문에 통증만으로 목 디스크를 구별하는 것이 중요한데 우선 목의 운동범위를 확인해봐야 한다. 고개를 앞으로 숙이려 할 때 잘 숙여지지 않거나 뒷목이 심하게 땅길 때, 반대로 고개를 뒤로 젖힐 때 어깨와 팔, 손이 저리다면 목디스크를 의심해볼 수 있다. 다음으로 두통이 있는지 관찰한다. 뒷머리가 아프면서 항상 무겁거나 만성두통 때문에 뇌 검사를 받았지만 CT나 MRI에서 아무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을 때, 골프 스윙시 뒷목이 아플 때, 책을 읽거나 하면서 10분 이상 고개를 숙이고 있으면 머리가 무거워져서 고개를 들기 어려울 때는 목 디스크를 의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