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또 한 명의 바둑 천재가 반상(盤上)에 쿠데타를 일으키고 있다. 2월 말 열린 LG배 결승에서 거함 이창호(李昌鎬)를 2판 연속 격침시킨 이세돌(李世乭) 3단이 그 주인공. 중학교 3년 중퇴학력의 18세 소년, 이세돌은 과연 ‘포스트 이창호’의 대안(代案)이 될 수 있을까.
오후 3시경 한국기원 근처의 찻집. “점심식사를 겸해 자연스럽게 이야기나 좀 나누려고 했는데 딱딱한 인터뷰가 돼 버리겠다”고 말하자 소년은 씩 웃으며 자리에 앉는다. 괜찮다는 뜻이겠지?
짧은 머리 때문일까. 아니면 이마 양옆이며 두 뺨에 언뜻언뜻 보이는 보송보송한 솜털 때문일까. 4월2일이면 만 18세가 된다는 소년의 얼굴은 나이보다 더 어려 보인다. 잡티 없이 반듯한 이마에는 윤기가 돌고 그 아래 황금비를 따르듯 알맞은 간격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