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규 지음, 인물과 사상사, 348쪽, 1만8000원
캐서린은 마을에 빵집을 내면서 자기 나름의 엄격한 경영 원칙을 세웠다. 첫째는 가격을 합리적으로 책정해 빵을 싸는 포장지에 원가와 이윤을 솔직하게 표기했다. 둘째로는 빵의 품질 보증을 위해 ‘신선한 먹거리’를 공개적으로 발표하고, 3일이 넘으면 팔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캐서린의 두 딸은 그 두 약속을 모두 지키면 이익은커녕 손해가 날 것이라고 반대했지만 캐서린은 자신의 원칙을 고수했다. 건강과 직결되는 먹거리가 소비자의 의심을 사거나 신뢰에 금이 가면 치명적이라는 확고한 경영 철학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캐서린이 표방한 ‘가장 신선한 먹거리’는 ‘지상’에 해당하고, 그 이면에는 다른 빵집의 빵을 염두에 둔 ‘매괴’ 전략이 내포된 것이다. 즉 자신의 빵집에서 파는 빵은 ‘양심적이면서도 가장 신선한 먹거리’라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다른 빵집의 빵은 ‘가격도 비싸고 신선하지 않다’는 인식을 심어줘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려 한 것이다.
삼십육계에서 ‘지상매괴’는 주로 강한 자가 약한 자를 압박할 때 사용하는 계책이지만 경영에서는 강경한 태도와 확고한 결단력이 있으면 약자도 강자를 상대로 구사할 수 있는 전략이다.
전장에 선 장수가 수시로 변화하는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승리를 쟁취할 수 있는 것처럼, 기업의 최고경영자도 수시로 변하는 경영환경에 맞춰 생존 전략을 구사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책 ‘삼십육계’는 군사 전략가를 위한 내용을 담고 있지만 조직이나 경영에서도 곧바로 응용해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삼십육계에 대한 설명에 ‘삼국지’ 사례를 더하고, 실제 경영에 응용한 사례까지 추가해 삼십육계를 경영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
우리는 꽃이 아니라 불꽃이었다
박홍규 지음, 인물과 사상사, 348쪽, 1만8000원
‘이단아(異端兒)’는 전통이나 권위에 맞서 혁신적으로 일을 처리하는 사람이다. 이미 있는 것을 추종하거나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새로움을 추구한 이들이 ‘이단아’로 여겨지는 것이다. 이 책은 루이즈 미셀부터 나오미 클라인까지 사상과 행동의 이단아뿐 아니라 프란시스코 고야부터 히치카스까지 문학과 예술 분야의 이단아까지 다루고 있다. 시대와 세상에 통용되는 대세나 주류를 추종하기보다는 자기만의 길을 개척하며 ‘꽃’이 아니라 ‘불꽃’ 같은 인생을 살아낸 사람들의 분투기다.
나는 그랩과 우버에 투자했다
김기영 지음, 탈잉, 200쪽, 1만6000원
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등 최근 10년간 세계인의 삶 속에 깊이 들어와 시대를 선도했던 ‘FAANG’의 영향력이 점차 줄고 있다. 이제 관심은 다음 시대를 선도할 미래 핵심 산업으로 성장할 글로벌 기업이 무엇이냐에 쏠리고 있다. 벤처투자자인 저자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미래형 이동 수단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점에서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갈 기업으로 ‘그랩’과 ‘우버’를 꼽았다. 각자의 타깃 시장 안에서 이용자의 일상에 깊숙이 뿌리내렸다는 점에서다.
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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