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코 광양자동차강판연구소에서 개발한 초경량 차체.
이에 발맞춰 포스코(POSCO)는 자동차용 소재 세계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글로벌 철강사 대다수가 자동차용 소재를 생산해 자국 내수시장에 공급하던 때부터 포스코는 이미 세계시장 진출을 추진했다. 현대, 한국GM, 쌍용, 르노삼성 등 국내 전 자동차 제조사에 판매하면서 동시에 GM, 혼다, 르노닛산, 피아트(FIAT), 포드(Ford), 푸조시트로엥 등 세계 톱15의 글로벌 브랜드 자동차 제조사에도 자동차용 소재를 판매해온 것이다. 한발 앞서 글로벌 기반을 마련하고 세계시장에서 그 입지를 공고히 한 포스코의 목표는 자동차용 소재 분야에서 세계 최고가 되는 것이다.
중국 시장 공략에 박차
포스코는 1990년대 초부터 일본 시장 진출을 꾀했다. 포스코 관계자에 따르면 일본의 경우 자국의 철강 소재를 선호하는 보수적인 분위기로 시장 개척이 쉽지 않았다고 한다. 까다로운 일본 자동차사를 밀착 관리하고 자동차용 소재 품질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면서 차츰 일본 자동차사의 마음을 얻었다. 그 결과 일본 자동차사의 일본 공장을 포함해 중국, 태국, 인도 등 세계 현지 공장에까지 판로를 확대할 수 있었다.
포스코는 멕시코를 거점으로 해서 미국 자동차 시장을 공략하기도 한다. 멕시코 내에서 생산되는 자동차의 70% 정도는 미국으로 수출되기 때문이다. 한편 포스코는 멕시코 자동차 시장에서 소재를 차별화해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일례로, 아연도금강판(GI)에 비해 원가가 높은 전기강판(EG)을 주로 사용하던 멕시코 GM사로 하여금 GI로의 전환 사용을 이끌어냄으로써 미국 경쟁 철강사와의 차별화 에 성공한 바 있다.
2013년 기준, 중국은 자동차 생산량과 판매량이 연간 2000만 대 이상을 기록한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이다. 글로벌 인사이트는 2012~2020년 전 세계 자동차 시장 성장 전망에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평균성장률이 3.6%인 데 비해 중국 자동차 시장은 2012년 이후 평균성장률 6.5%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포스코는 주요 생산 거점에 가공센터를 건설했다. 또한 솔루션 마케팅의 기반으로 2011년 테크니컬 서비스센터를 설립해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해나간다. 최근에는 중국 최대 휠 제작사인 저장진구(浙江金固) 유한공사와 5년간 최소 30만t 이상의 자동차강판 장기공급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글로벌 경쟁력 비결은 우수한 기술력과 맞춤형 서비스
포스코가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던 첫 번째 비결은 우수한 기술력이다. 포스코는 경량화, 친환경, 에너지 효율, 안전 등과 같은 세계 자동차 트렌드에 맞춘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한다.
특히 차세대 자동차용 초고강도강(TWIP강)은 포스코의 자랑이다. 형상이 복잡한 자동차 부품을 쉽게 가공할 수 있고, 강도가 우수해 연비 향상과 안전성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TWIP강을 사용해 차체를 10%가량 경량화하면 연료비가 3~7% 절감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0% 이상 줄어든다”며 “친환경차 시장이 본격 성장하면 자동차용 TWIP강이 주력 제품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포스코는 TWIP강에 대한 원천기술 특허를 갖고 있다.
또한 자동차의 에너지 효율과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국내외 자동차 제조사들이 전기자동차 개발에 힘을 기울이는 가운데, 포스코의 자동차용 전기강판도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