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지역 분양 아파트 본보기 집에 몰린 사람들.
이러한 훈풍을 타고 신규 주택 인·허가와 착공, 분양 물량 지표가 일시에 상승하면서, 공급 과잉과 과도한 분양가 상승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아파트는 분양이 먼저 이뤄지고 2~3년 후부터 입주가 시작된다. 따라서 앞으로 2~3년 후 신규 아파트 입주가 가시화하는 시점에서 수급 불균형이 발생해 거래시장의 장애 요인이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는 것이다.
수도권 주택 공급량 급증
실제로 2014년부터 전국 주택 인·허가 실적은 과거 ‘대세 상승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인·허가된 주택은 모두 51만5300호(戶)로, 부동산 버블이 한창이던 2007년(55만5800호) 수준에 근접했다. 올해 들어 4월까지 인·허가 건수(17만117호) 또한 지난해 같은 기간(13만5984호) 대비 25.1%나 늘었다. 이 중 수도권은 8만9901호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57.6% 급증했다. 이 같은 지속적인 증가세를 고려할 때 올 한 해 인·허가 물량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전국에서 50만 호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인 · 허가 증가는 곧장 착공 및 분양(승인)실적 증가로 이어진다. 2014년에는 50만7700호가 착공됐고, 올해 착공 누계는 16만8365호(4월 말 기준)로 전년 동기(13만3786호)보다 25.8% 증가했다. 올해 1~4월 공동주택 분양실적(11만2823호)도 작년 동기 실적(7만9565호)보다 41.8%나 많다.
공동주택 중 선호도가 높은 아파트 분양 물량을 보자. 국내 건설사들은 지난해(33만815호)보다 26% 증가한 41만8839호를 올해 안에 출시할 계획이다. 이미 1~5월에 공급된 16만9544호 외에도 6월부터 올해 말까지 쏟아질 물량이 24만9295만 호나 된다는 얘기다. 이런 아파트 물량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음은 뚜렷하다. 수도권 물량은 지난해(12만452호)보다 2배 늘어난 23만7491호에 달한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보듯, 전셋값이 급등하고 그마저 구하기 힘든 현실에 피로감을 느낀 실수요자들이 이참에 집을 살까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기존 주택 외에도 신규 주택이 대량 공급되자 적극적인 내 집 마련 수요로 전환했고, 그 영향으로 아파트 청약 경쟁률도 호조세다. 올해 1~5월 전국 아파트 청약경쟁률은 8.87대 1로 지난해 같은 기간(4.65대 1)보다 경쟁이 훨씬 치열해졌다. 이 기간에 1~3순위 분양에 나선 총 청약자만 해도 111만9554명에 달한다.
특히 저금리 여파로 시중에 풍부해진 유동자금이 분양권 프리미엄 등 단기 시세 차익을 노리는 가(假)수요와 맞물리며 올 들어 지방 아파트 시장은 청약경쟁률 상위 10위권을 싹쓸이했다. 부산 수영구 ‘부산광안더샵’(379.08대 1)은 3만여 명의 청약자가 몰리며 올해 가장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고, 대구 동구 신천동 ‘동대구반도유보라’도 273.95대 1의 뜨거운 열기를 토해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