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2월호

첨단 위조방지기술로 무장한 5000원권

  • 이현경 동아사이언스 기자 uneasy75@donga.com

    입력2006-02-02 1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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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첨단 위조방지기술로 무장한 5000원권

    새로 바뀐 5000원권 지폐가 1월2일 첫 선을 보였다. 가로 세로 길이가 구권보다 작아졌고, 위조방지 기능이 강화됐다

    5000원권 지폐가 23년 만에 새 옷으로 갈아입었다.

    1000원권과 1만원권에 비해 위·변조가 많았던 만큼 이를 막기 위해 각종 최첨단 위조방지기술이 적용된 것이 새 5000원권의 특징.

    먼저 용지 안에 적색, 청색, 황색 실을 넣어 형광램프로 비추면 실이 드러나도록 했다.

    형광램프로만 확인할 수 있는 적외선 잉크, 그리고 자석과 같은 성질을 갖고 있어 위조 여부를 쉽게 판독할 수 있는 자성잉크도 넣었다.

    색변환 잉크를 사용해 뒷면 오른쪽의 숫자 색깔이 어느 각도에서 보느냐에 따라 황금색에서 녹색으로 바뀌는 것도 이번에 새로 도입한 첨단 기술이다.



    또 광간섭 무늬를 넣어 스캔이나 복사를 하면 지폐에 입력된 선의 간격이 조정되지 않아 얼룩이 진다.

    이는 현재의 1만원권에도 적용된 기술. 1만원권을 컬러 복사하면 선풍기 날개 모양의 무늬가 생긴다.

    아울러 복사를 방지할 수 있게 특수무늬를 삽입한 까닭에 복사를 하면 까맣게 되는 부분이 나타난다. 비스듬히 보면 볼록 인쇄 기법에 따라 감춰진 ‘WON’(원)이 나타난다.

    또한 홀로그램 기법 덕분에 우리나라 지도, 태극과 액면숫자, 4괘(卦)의 세 가지 무늬가 번갈아 나타나며 색상이 변한다.

    1980년대 초 신용사기를 막기 위해 신용카드 회사가 처음 도입한 홀로그램 기술은 현재 유로화를 비롯해 20여 개국 화폐에 사용되는 대표적인 위조방지기술이다.

    게다가 은선(銀線)은 빛에 비춰야만 볼 수 있도록 감췄고, ‘한국은행 BANK OF KOREA 5000’이라는 글자까지 인쇄해 위조를 한층 더 어렵게 만들었다.

    미국에서 곧 유통될 새 10달러짜리 지폐에도 첨단 위조방지기술이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폐를 기울이면 오른쪽 아랫부분이 적갈색에서 녹색으로 바뀌고, 지폐를 빛에 비추면 초상화 오른쪽에 희미한 무늬가 나타나며, 빛 아래에서는 ‘USA 10’이라는 글자가 나타난다.

    현재 스위스는 지폐에 레이저로 미세한 구멍을 내 화폐 액면 금액을 표시한 첨단 화폐를 발행하고 있으며, 호주 등은 면 대신 플라스틱의 일종인 폴리머를 지폐 소재로 채택한 폴리머 은행권을 발행하며 위폐(僞幣) 제작을 예방하고 있다.

    2003년 유럽중앙은행은 아예 지폐에 비접촉식 무선인식(RFID) 칩을 내장해 돈에 고유한 ‘DNA’를 부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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