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 치하에서 자유를 찾아 탈출하는 폰 트랩 일가의 실화를 뮤지컬드라마로 빚어낸 이 명작은 가족과 함께 즐기기에 좋다.
DVD는 줄리 앤드루스의 회상과 소개로 시작된다. 2.20대 1의 영상은 디지털 복원작업을 거쳐 더욱 또렷하고 색감이 풍부하다. 도레미송을 부를 때 풀밭에 앉은 7남매는 TV에선 좌우가 잘렸지만 DVD는 극장판 그대로의 와이드 화면이라 모두 보인다. 돌비디지털 5.1채널 음향도 DVD로만 느낄 수 있는 명확한 소리를 들려준다. 천둥 치는 장면에서는 제법 뛰어난 입체음향까지 느껴진다.
40주년 기념판답게 스페셜피처가 풍성하다. 지난해 세상을 떠난 로버트 와이즈 감독의 해설, 줄리 앤드루스와 폰 트랩 대령 역의 크리스토퍼 플러머, 실제 폰 트랩 대령의 아들이 제작 당시 에피소드와 영화 개봉 이후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싱어롱’ 코너는 영화에 나온 노래들을 노래방처럼 따라 부를 수 있도록 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7남매를 연기한 배우들이 40년 만에 재회해 영화 촬영 당시를 회고하는 영상이다. 장녀인 리즐은 환갑을 넘었고 막내 그레틀도 다섯 살에서 45세 중년의 여성이 됐다.
리즐 역을 연기한 차미안 카가 40년 만에 잘츠부르크를 다시 찾아 낯익은 촬영지를 소개하는 영상과 1만8000명의 팬이 할리우드 볼에 모여 영화를 보며 노래 부르는 장면도 꽤 인상적이다. 20세기폭스. 2만7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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