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2월호

제철 만난 구룡포 과메기 덕장

갯내음 바닷바람에 안겨 맛이 익어가는 소리

  • 글/사진· 조영철 기자

    입력2006-02-02 17:38:00

  • 글자크기 설정 닫기
    • 깊고 푸른 바다를 헤엄치던 청어의 눈을 꼬챙이로 꿰어 말렸다고 해서 ‘관목(貫目)’이라 했다던가. 딱딱한 한자말이 ‘과메기’라는 살가운 우리말이 되는 동안 주인공은 청어 대신 꽁치로 바뀌었고, 쫀득한 맛은 온 나라 식도락가를 사로잡았다. 경북 포항 구룡포에 불어오는 육지의 북서계절풍과 영일만 바닷바람은 그렇듯 겨우내 내어 걸린 꽁치에 맛을 불어넣고 있었다.
    제철 만난 구룡포 과메기 덕장

    겨울바람에 얼어붙은 꽁치를 녹여 뼈를 발라내고 대나무에 걸어 닷새동안 숙성시키면 기름기 감도는 과메기가 된다.

    제철 만난 구룡포 과메기 덕장

    웰빙 바람에 급증한 겨울 한철 주문량을 맞추느라 일꾼들의 손길이 분주하다.

    제철 만난 구룡포 과메기 덕장

    해마다 연말에 열리는 과메기 축제의 도우미들.



    제철 만난 구룡포 과메기 덕장

    칼바람 맞으며 작업을 준비하는 어부.



    제철 만난 구룡포 과메기 덕장

    겨우내 활기가 넘치는 구룡포항(港).

    제철 만난 구룡포 과메기 덕장

    예전에는 통으로 말렸지만 요즘에는 먹기 편하게 배를 따서 내장과 뼈를 추려낸 ‘배지기’가 많다.



    제철 만난 구룡포 과메기 덕장

    꽁치를 통째로 말리는 ‘통마리’는 ‘배지기’에 비해 건조기간이 길다. 먹으려면 손질이 까다롭지만 ‘제대로 된 과메기 맛’이라는 평.

    제철 만난 구룡포 과메기 덕장

    파래가 많이 섞인 김에 생미역과 골파를 얹거나, 초겨울 배추잎에 매운 고추와 마늘을 얹어 초장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과메기를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이다.



    제철 만난 구룡포 과메기 덕장

    겨울마다 돌아오는 과메기 특수(特需)는 구룡포 일대 어촌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댓글 0
    닫기

    매거진동아

    • youtube
    • youtube
    • youtube

    에디터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