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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부 ‘충격적 오일쇼크’ 예측 보고서

“북한 석탄으로 한국에서 액화 석유 만드는 것도 대안”

美 정부 ‘충격적 오일쇼크’ 예측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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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행정부와 의회는 곧 ‘충격적인 오일 쇼크’가 닥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미 정부는 ‘석탄을 석유로 전환하는 산업’을 유력한 대안의 하나로 제시했다. 미국 에너지부 보고서는 북한에 상당량의 석탄이 매장되어 있으며, 한국은 북한의 석탄을 철도로 실어와 석유로 만드는 프로젝트를 검토할 만하다고 제안했다.
美 정부 ‘충격적 오일쇼크’ 예측 보고서
석유는 공기와 같다. 없으면 하루도 살기 어렵지만 쉽게 구할 수도 있다. 한국의 도시에선 자동차를 10분만 몰면 주유소가 있고 원하는 만큼 석유를 살 수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석유를 구하기 어렵다든지, 궁극적으로는 석유가 없는 세상을 상상하기 어렵다.

그러나 미국에선 ‘전세계적인 석유 수급 불안이 머지않은 미래에 찾아올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그때를 대비한 대책을 지금 당장 수립해야 한다는 보고서도 나왔다. 석유가 너무 빨리 고갈되고 그때까지 수소에너지 등 대체 에너지 개발을 완료하지 못하면 많은 나라가 엄청난 경제·안보위기에 빠져들게 될 것이라는 우려다.

미국에서 등장한 석유 위기론은 민간 연구기관들에서 나온 다양한 미래예측 가운데 하나가 아니다. 미국 정부와 의회의 공식적 시각이다. 미국이 국가 차원에서 석유 고갈 문제에 대처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주목할 만한 상황 변화다. 전세계에 유전(油田) 채굴권을 가장 많이 확보한 나라인 미국이 이렇게 걱정하고 있는데 한국 정부는 아직 태평한 것 같다. 한국은 석유를 전량 수입하고 있고, 확보한 유전이 선진국보다 훨씬 적으며 ‘공급자 우위’의 불안한 수급구조에 처해 있다.

미국 정부와 의회가 다가올 오일쇼크를 예상하고 대책을 마련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두 가지 문서로 확인된다. 하나는 지난해 미국 하원 에너지소위원회의 청문회 기록이고, 다른 하나는 같은 해 미국 에너지부가 작성한 보고서다.

‘아폴로 계획 같은 에너지 프로젝트’



지난해 12월7일 미국 하원의 에너지소위원회는 전세계의 석유생산이 언제 정점(頂點)에 다다를 것인가를 예측하기 위한 청문회를 개최했다. 미 하원엔 석유생산 감소가 미국에 미칠 충격파를 우려하는 여론이 이미 형성되어 ‘석유생산의 정점 연구모임’이라는 조직도 만들어져 있다.

이 모임의 리더인 공화당 소속 로스코 바틀렛 의원은 청문회에서 “미국은 이미 1970년에 석유생산이 정점에 이르렀고, 미국 이외의 세계에서도 조만간 정점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창조력을 발휘해 원유공급의 취약성을 극복하고 세계 경제의 쓰나미를 예방하도록 지도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게 그의 결론이었다. 그는 이를 위해 “인간을 달에 보내는 아폴로 계획과 같은 규모의 에너지 프로젝트를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야당인 민주당도 같은 의견이었다. 이날 청문회에서 민주당 소속 톰 유달 의원은 “원자폭탄을 만들기 위한 맨해튼 프로젝트와 같은 대형 연구개발 프로그램에 시급히 착수해야 한다”고 진술했다.

“파티는 곧 끝난다”

석유생산정점연구회(ASPO·Association for the Study of Peak Oil) 회장인 스웨덴 웁살라 대학의 쉘 알레클레트 교수는 “2008년에 세계 석유생산이 정점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청문회에서 “인류는 역사상 최대의 파티인 ‘석유 파티’를 즐겨왔다. 그러나 파티는 얼마 후 끝난다. 이로 인해 세계 경제는 성장을 위협받을 것이고, 정치·사회적 불안정이 야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정부 보고서가 ‘석유생산 정점(peak oil)’이라는 직설적인 용어를 사용한 것도 이례적인 일이다. 미국 에너지부가 지난해 작성한 석유 위기와 그 대책에 대한 보고서는 우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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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기 미국 뉴욕주 변호사 greenmt81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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