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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렬 한국자산관리공사 부동산사업단장 & 고종완 RE멤버스 대표

강사·학생으로 만나 公·私 부동산시장 거물로

김정렬 한국자산관리공사 부동산사업단장 & 고종완 RE멤버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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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종완 RE멤버스 대표는 부동산 컨설턴트로 널리 이름을 알렸지만,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그에게 부동산 분야는 생소하기만 했다. 직장을 잃고 재기의 길을 모색하던 때 그의 손을 잡고 이끌어준 이가 현 한국자산관리공사 부동산사업단장 김정렬씨다. 지연, 학연, 그 어떤 것으로도 엮이지 않은 두 사람이 서로의 인생 제2막에 훌륭한 조연이 된 사연을 들어보자.
김정렬 한국자산관리공사 부동산사업단장  & 고종완 RE멤버스 대표
1997년 말, IMF 금융위기라는 매머드급 폭탄이 터지자 그 충격과 피해는 실로 엄청났다. 누구나 허리띠를 졸라맸고, 많은 중장년층이 대책 없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고종완(高鍾完·50)씨는 폭탄을 피하는 듯했지만 끝내 ‘백수’ 신세가 되고 말았다. 1997년 고씨는 한국통신 인사부장으로 근무하면서 많은 동료 직원에게 구조조정의 칼날을 휘둘러야 했다. 그 후 ‘내 손에 피를 묻혔다’는 자책감에 시달리다 1998년에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퇴직금 3억원과 살고 있는 집 판 돈을 합한 5억원을 잘 관리하면 여생을 보낼 수 있을 거라 판단했다. 공부하기 좋아하는 성격이라 직장에 다니면서 숭실대 노사관계대학원 석사과정을 마치고, 부동산 중개업 자격증을 취득해놓은 것이 든든한 힘이 됐다. 자격증 취득을 준비할 때만 해도 실제로 자격증을 활용하게 될 거라고는 생각지 않았다.

건국대 행정학대학원 부동산학과 석사과정에 입학해 부동산 공부를 본격적으로 하는 한편, 생계유지 수단으로 부동산중개소를 차리기로 마음먹고 있을 즈음, 고씨는 눈에 번쩍 띄는 신문광고를 보게 된다. 매일경제신문사 ‘부동산중개업 창업과정’ 수강생 모집 광고였다. 그는 곧바로 수강생으로 등록해 1기생이 된다.

학생과 강사로 첫 만남

매경 부동산중개업 창업과정을 기획하고 교육을 이끈 사람이 김정렬(金淨烈·50) 현 한국자산관리공사 부동산사업단장이다. 동갑내기인 고씨와 김씨는 이곳에서 학생과 강사로 조우해 서로의 인생 제2막에 커다란 영향을 끼치게 된다.



1999년에 처음 시작한 부동산중개업 창업과정 1기에는 머리가 희끗한 중장년층이 모여들었다. 김씨의 회고다.

“강사들이 명성만큼 실제로도 강의를 잘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강의실 맨 뒤에 앉아 강의를 들어보곤 했는데, 그때마다 강의실을 가득 채운 나이 지긋한 수강생들의 뒷모습에 가슴이 뭉클해졌어요. 다들 자신을 재무장해 살아남겠다는 의지를 갖고 오신 분이잖아요. 이들에게 정말 유익한 강의를 해서 현장에 바로 투입할 정도의 실력으로 무장시켜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김씨가 은행지점장을 비롯해 대기업에서 명예퇴직한 사람, 사업하다 부도를 낸 사람 등 사연 많은 수강생 80여 명 중 고씨를 주목하게 된 계기가 있었다. 3개월 과정의 마지막 수업 때 고씨가 자신의 팀을 대표해 ‘가상의 부동산 중개 사례’를 발표했는데, 그때 김씨에게 확실한 인상을 심어준 것. 삼성, 대우, 한국통신에서 직원들을 상대로 강의한 경험이 있던 고씨의 발표가 단연 돋보였다고 한다.

김씨는 고씨의 발표를 듣고 나서 특별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실력 있는 수강생을 강사로 발탁해 수강생들에게 ‘나도 열심히 하면 강사가 될 수 있다’는 용기를 심어주자는 것. 그 첫 기회를 잡은 이는 물론 고씨였다.

“우리 팀 대표로 발표를 해서 1등한 건 제 인생에 큰 행운이었어요. 김 단장이 이것을 눈여겨봤다가 저를 김 단장과 같은 위치로 단번에 신분 상승시켜줬죠.”

고씨는 김씨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강의를 훌륭히 해냈다. 두 사람은 이내 속마음을 털어놓는 가까운 사이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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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주리애 전기작가, 크리에이티브 이브 대표 evejuri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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