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숱한 화제를 모은 대하사극 ‘대조영’에서 남성 시청자의 눈길을 끈 배우가 있다. 남자 배우 중심의 사극에서 여장군 ‘금란’을 연기한 심은진(27)이다. 처음엔 당나라 무장 설인귀의 애첩이 되어 그를 암살하려는 무희로 등장했고, 중반부터는 발해의 여장군으로 변신해 남자 배우들 못지않은 무술실력을 보여줬다. 금란을 보고 있으면 눈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름답지만 차갑게 느껴지는, 그러나 실제로는 부드러우면서도 뜨거운.
약속장소에 나타난 그에게서 금란의 여운은 찾을 수 없었다. 과거 5인조 여성 댄스그룹으로 인기를 끈 베이비복스 시절의 섹시한 미녀로 돌아와 있었다. 가벼운 마음으로 만나기로 한 터라 옷차림에도 신경 쓰지 않고 메이크업도 짙지 않았지만 늘씬한 몸매(168cm, 48kg)와 커다란 눈이 단박에 시선을 고정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