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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직인수위 국가경쟁력강화특위 데이비드 엘든 공동위원장

“李 당선자 캔두(can do) 정신 존경하지만 쓴소리 각오해야 할 것”

대통령직인수위 국가경쟁력강화특위 데이비드 엘든 공동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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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리아 주식회사’ 살리려면 세계화 끌어안아라”
  • “규제는 ‘유저 프렌들리’로, 경쟁의 場은 공정하게”
  • “한국, 금융산업 강화로 제조업 의존도 줄어들 것”
  • “자본만 원하고 투자자는 원치 않는 정신 버려라”
  • “HSBC의 외환은행 인수엔 절대 개입 안 해”
  • 영어, 스페인어, 중국어 능통한 코스모폴리탄 가족
대통령직인수위 국가경쟁력강화특위 데이비드 엘든 공동위원장

▼ 1945년 영국 스코틀랜드 인버네스 출생<br>▼ 요크공작 왕립군사학교 수학<br>▼ 1968년 HSBC 입사 후 두바이 사우디아라비아 홍콩 근무, HSBC 말레이시아본부 CEO, 홍콩 HSBC CEO<br>▼ 홍콩항셍은행 회장, 스와이어 퍼시픽사 회장, 홍콩상공회의소 회장<br>▼ 現 두바이 국제금융센터(DIFC) 회장,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고문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이하 인수위) 소속이지만 유일하게 사무실을 지키지 않는 ‘막강 인사’가 있다. 인수위 산하 국가경쟁력강화특별위원회 데이비드 엘든(63·David Gordon Eldon) 공동위원장이 그 주인공.

공동위원장에 임명된 지 열흘 만인 1월4일 방한한 그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 및 인수위 관계자들을 만나 향후 활동 계획 등을 상의한 뒤 8일 출국했다. 한 달 계획으로 중국 중동 아프리카 유럽 등지를 돌며 외자유치 활동을 벌이기 위해서다. 그는 인수위 사무실에 머물지 않고 출국한 데 대해 “내 임무 가운데 하나가 투자자들에게 설명하는 것이라면 외국에서 활동하는 게 더 나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푸른 눈의 이 은발 신사는 지난 연말 정가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외국인이 인수위 요직에 발탁된 것도 처음 있는 일이지만, 무엇보다 대통령 당선자의 역점 사업을 다룰 특별기구의 공동 수장을 맡았기 때문.

그에 대한 관심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공동위원장 선정 당시 홍콩에 머물고 있던 그가 방한하자 기자들이 공항에서부터 그림자처럼 따라붙었고, 1월6일 서울 삼청동 인수위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는 200여 명의 내외신 기자가 취재경쟁을 벌였다.

사공일 전 재무부 장관과 공동으로 위원장을 맡은 엘든씨는 현재 두바이 국제금융센터(DIFC, Dubai International Financial Centre) 회장을 맡고 있는 글로벌 금융 전문가다. 국제적 컨설팅 전문회사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고문, 노블그룹 회장, 홍콩 MTR 이사로도 활동하며 전세계를 바쁘게 돌아다니는 그가 한국의 차기 정부 출범을 앞두고 요직을 맡은 배경이 흥미롭다.



1992년 처음 서울을 방문한 뒤 정기적으로 한국을 방문해온 그는 2002년 서울시에서 주관한 서울국제경제자문회의(SIBAC) 총회 의장을 맡으며 당시 서울시장이던 이명박 당선자(MB)와 연을 맺었다. 이후 지속적으로 교유하며 MB의 개방적 금융 마인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MB가 엘든을 경쟁력강화특위 위원장감으로 찍은 것은 지난해 4월 두바이를 방문했을 때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곳에서 호주 출신의 두바이 요직 인사를 소개받자 MB는 그에게 근무 배경과 환경, 만족감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질문했다고 한다. 2000년부터 캄보디아 훈센 총리의 경제고문을 맡은 바 있는 MB는 이때 외국인을 요직에 앉힌 두바이의 결정에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는 것. 이후 6월 한나라당 경선이 끝난 뒤 한반도대운하에 투자하겠다며 외국인들이 접촉해오자 MB는 엘든에게 자문역을 부탁했고, 그는 기꺼이 돕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요 며칠 사이 우리집에서는 한국이 ‘조용한 아침의 나라’라는 서양 닉네임이 진실이라는 것을 입증하지 못했다. 공동위원장 임명이 발표된 뒤(한국에서 너무 많은 사람이 전화를 걸어) 전화기가 시끄럽게 울어댔기 때문이다. …솔직하게 말하면 나는 아주 기뻤고, 영광이라고 생각한다(다소 놀란 것은 빼놓더라도).”(웹 블로그에서)

엘든 위원장은 MB와 출신배경이나 성장 과정, 성격, 일처리 방식, 비전 등이 비슷하다. 스코틀랜드 시골의 보잘것없는 집안에서 태어나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그는 왕립군사학교를 중퇴한 뒤 잡일 치다꺼리하는 하급직원으로 시작해 세계적 은행의 최고경영자가 됐다. 19세 때 취업 전선에 뛰어들어 중동과 홍콩을 넘나들며 승승장구한 끝에 2003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선정 ‘올해의 홍콩 사업가’에도 선정된 인간 승리의 주인공이다. 어린 시절을 힘들게 보내고 35세에 현대건설 사장이 된 뒤 대통령에 오른 MB도 엘든의 이런 성장배경에 동류의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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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상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doppel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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