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올해 일과 사랑에서 상처를 입은 후 좀더 신앙에 다가서게 됐다. 소속사가 갑자기 문을 닫는 바람에 금전적인 문제로 곤란을 겪었고(세 딸 중 막내인 그녀는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소녀가장’ 비슷한 노릇을 해왔다), 한 남자와 사랑하면서도 헤어져야 하는 쓰라림을 맛봤다.
일과 사랑, 가족 세 가지의 우선순위를 묻자 그녀는 이렇게 대답했다.
“몇 년 전만 해도 일이 가장 먼저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사랑을 알게 되니 사랑이 일보다 먼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사랑의 아픔을 겪으면서는 가족의 소중함을 새삼 느끼게 됐어요.”
“배우자가 원치 않으면 일(연기)을 그만두겠다”며 ‘순종적인 여자’로 자처하는 그녀.
그녀가 생각하는 사랑은 어떤 것일까.
“사랑은 그 사람의 모든 걸 이해해주는 것이라 생각해요. 사랑하게 되니 그 사람의 과거도 받아들일 수 있더라고요.”
그런데 왜 헤어졌을까.
“여배우와 사랑하는 건 힘든 일인가 봐요. 사람들 말마따나 ‘만인의 여자’다보니 얼마나 불안했겠어요. 정말 서로를 깊이 이해하려고 노력했는데, 자기 때문에 내가 하는 일이 지장을 받으면 안 된다면서 떠나갔어요. 주변에서는 ‘다른 남자를 사귀면 잊혀진다’고 하는데 저는 못 그럴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