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트콤 ‘코끼리’에서 그는 외모와 달리 표도르를 우상으로 여기며 이종격투기를 즐기는 터프한 역할을 맡았다. 이를 위해 두 달 동안 킥복싱을 연마하기도 했다. 남자친구 양말을 뒤집어 신는가 하면 아무데서나 트림을 하고 코까지 파는 털털한 연기를 리얼하게 보여줘 ‘실제 모습 아니냐’는 오해도 많이 받았다고. 그는 “실제로는 오붓하게 여행하는 것과 화초 기르는 걸 좋아한다. 이미지 변신을 위해 다음 작품에선 남자들의 보호본능을 불러일으키는 청순한 역할을 하고 싶다”며 웃었다.
연예인 데뷔가 점점 빨라지는 요즘, 스물네 살이면 늦깎이 신인인 셈. 그 또래 연기자들 중엔 최정상에 선 사람도 많다. “늦게 연기를 시작하면서 불안하지는 않았느냐”고 묻자 “연기인생은 길고, 난 아직 어리다”고 딱 잘라 말했다. “전도연, 심은하처럼 후배들이 닮고 싶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전에 먼저 시청자에게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배우가 되어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