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개교 60주년을 맞은 국민대 김문환 총장의 감회가 남다르다. 자신과 출생연도가 같은 국민대와 30여 년을 동고동락한 그는 국민대 역사의 산 증인이자 놀라운 발전을 이끌어낸 조련사이기 때문. 디자인과 자동차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국민대가 명실상부 초일류 대학으로 자리매김하도록 바쁘게 뛰고 있는 김 총장을 만났다.
2004년 3월 총장직에 올랐으니, 이제 꼭 2년6개월이 흘렀다. 그는 자칫 무거워 보일 수도 있는 총장 직함은 잊어버리기라도 한 듯 그간 연구비 유치를 위해 열심히 뛰어다녔다. 그렇게 2년 동안 정부(서울시 포함)로부터 지원받은 연구비가 총 700억원. 이 때문에 사람들은 그를 ‘세일즈맨 총장’이라고 부른다.
▼ 국민대 총장으로 재직한 지도 2년 반이 흘렀습니다. 무엇보다 700억원에 달하는 정부 지원금 확보가 눈에 띄는데요.
“제가 취임하기 전인 2003년만 해도 국민대가 외부에서 수주한 연간 연구비가 60억원이었습니다. 그마저 교수 개개인이 노력해서 끌어온 게 대부분이었죠. 2004년에 총장으로 취임하자 마자 교수회의에서 ‘교수님들이 수주한 연구비 외에 100억원을 더 끌어오겠다’고 선언했어요. 국내 최초로 산학협력단을 만들고, 연구비를 따내기 위해 발로 뛰었죠. 교수님들은 밤낮없이 연구하고. 그렇게 1년이 지나자 100억원에 조금 못 미치는 97억원의 연구비가 모였어요. 교수님들의 노력으로 확보한 것까지 합치면 총 180억원이었죠. 2005년에는 ‘2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고, 6개월 만에 그 목표를 채웠어요. 연말까지 450억원이 모였죠. 교수님들이 개별적으로 확보한 것까지 포함하면 연구비 총액은 530억원에 달했습니다. 교수님들도 매우 놀랐고, 학교는 활력을 얻었어요. 그러다 보니 학교에 에너지가 넘치고 있죠.”
대학이 끌려 다니지 않으려면…
▼ 21세기 대한민국 대학 총장이 갖춰야 할 덕목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대학은 기본적으로 교육기관이지만, 중·고등학교와는 다릅니다. 단순히 지식을 습득하고 나눠주는 수준을 넘어 인류를 위해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개발해야 하는 책임이 있죠. 이것만으로도 벅찬데, 21세기에는 해야 할 일이 한 가지 더 늘었어요. 세상의 변화에 적응하고 발전 속도를 따라가는 일이죠. 어쩌면 이것이 오늘날 대학에 주어진 가장 큰 과제인지도 모릅니다.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이내 도태되고 말아요. 21세기 대학의 총장들은 그 대학의 구성원 중 어느 한 명도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는 존재로 만들어야 할 의무가 있어요. 그래서 제가 그렇게 열심히 뛰어다니는 겁니다.”
▼ 그렇다고 발전 속도만 따라가다 보면 놓치는 부분이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이죠. 그래서 전 항상 발전과 조화를 함께 강조해왔습니다. 적자생존 시대에 조화를 강조한다는 것이 발전이라는 명제와 안 어울린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아요. 조화 없이는 발전도 기대할 수 없죠. 21세기가 요구하는 가치가 바로 균형감각이고, 그것은 곧 조화로운 발전을 의미합니다. 대학의 구성원이 사회는 물론 국가, 나아가 전세계와 조화를 이루려는 노력이 필요해요. 국가 이익에 도움이 되더라도 인류에 해가 되는 일이라면 재고하는 용기를 가져야 합니다. 이런 조화의 노력이 없다면, 21세기에 진정한 승자가 될 수 없어요. 조화로운 대학을 만드는 것도 총장이 해야 할 중요한 일입니다.”
학생과 교직원 간의 조화를 중요한 과제로 삼은 김문환 총장은 부임 이후 교내 분위기를 활기차게 만들기 위해 크고 작은 행사를 많이 만들고 있다. 다양해진 교내 행사는 국민대 학생들이 김 총장에게 높은 점수를 주는 이유 중 하나다. 유명 인사들이 국민대를 찾아 학생들과 만나고, 클래식과 대중가요를 망라한 다채로운 음악회가 교내에서 일주일에 한 번꼴로 열린다. 서울, 전주, 광주, 대구, 울산 등 지방순회 공연까지 마친 ‘국민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교수와 학생이 조화를 이루는 하나의 상징이다. 지난해부터 재학생 중 120명을 선발해 전국의 유적지와 금강산 탐방 기회를 제공하는 ‘국민大장정’도 학생들로부터 열렬한 호응을 얻고 있다.
▼ 국내 대학 교육이 기업의 요구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은 어떻게 봅니까.
“대학은 기업이나 정부와 관계 설정을 잘 해야 합니다. 졸업생이 진출하는 곳이 주로 기업이고, 대학이 나아갈 방향을 설정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곳이 정부니까요. 그런데 얼마 전부터 기업과 정부의 힘이 커진 반면 대학은 힘에서 밀리고 있는 게 사실이에요. 그렇게 된 원인 중 하나가 기업에서 지적하는 대학 교육의 전근대성이죠. 이 상태로 가다가는 대학이 기업이나 정부에 예속될 가능성이 높아요. 대학들의 노력이 절실히 요구됩니다. 기업이나 정부에 끌려 다니지 않으려면 소신이 필요해요. 생각만이라도 기업이나 정부보다 위에 있다는 자부심을 가져야 합니다.”
“나는 국민대의 주인이 아니다”
김문환 총장은 1979년에 국민대 법학과 교수로 임용된 후 총장이 된 지금까지 30년 가까이 북한산 자락을 지키고 있는 열혈 ‘국민인’이다. 그가 국민대에 각별한 애정을 갖는 건 오랜 재직 기간 때문만은 아니다. 김문환 총장은 출생연도가 국민대 개교연도와 같다. 그는 이런 인연을 운명으로 여기고 있다. 김문환 총장과 국민대는 같은 1946년생이다. 둘 다 모진 한국 현대사를 경험했고, 꿋꿋하게 중심을 지켜왔다. 올해로 함께 환갑을 맞은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 올해로 국민대가 개교 60주년, 사람 나이로 치면 환갑을 맞았습니다. 여러 가지 생각을 하셨을 것 같은데요.
“새로운 60년을 시작하는 시점에 동갑내기 대학의 총장을 맡고 있다는 사실이 부담스럽기도 하고, 영광스럽기도 해요. 동양철학에서는 60년을 소우주의 한 주기로 봅니다. 60년…삶을 한 번 살아낸 셈이죠. 쉽지 않았어요. 광복 직후에 태어나 4·19와 5·16 격동기를 고스란히 겪었어요. 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갑니다. 우리나라가 현대식 교육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게 광복 직후예요. 당시 대학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터를 닦으면서 우리나라가 전쟁의 상처를 딛고 지금 같은 경제 발전을 이루는 데 커다란 역할을 했어요. 고급교육의 대중화를 실현한 거죠. 국민대도 그런 역할에 충실했다고 생각합니다.”
김 총장은 “나는 국민대의 주인이 아니다”라며 “교직원과 학생들이 모두 훌륭한 덕분에 지난 60년간 국민대의 성장 속도가 가장 빨랐다고 자부한다”고 덧붙였다.
▼ 개교 60주년을 기념해 특별히 준비한 것이 있습니까.
“2005년 2월, ‘개교 60주년 기념사업 테마기획위원회’를 구성해 크게 세 가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첫 번째가 국민대 60년사(史)를 정리하는 사업이에요. 단순히 책을 만드는 작업이 아니라, 모든 사료를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큰 사업이죠. 두 번째는 국민대 학생과 교직원, 동문이 한자리에 모이는 큰 잔치를 열 예정이에요.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 2만여 명을 모을 계획입니다. 또한 국민대 중흥자인 김성곤(쌍용그룹 창업주) 선생의 호를 따서 만든 ‘성곡(省谷) 프런티어’ 사업이 있습니다. 수백명의 학생과 교직원을 아프리카와 남미를 제외한 전세계로 보내 견문을 넓힐 기회를 주었고, 외국의 20개 대학 교직원을 초청해 우리 문화를 체험할 시간을 마련했어요. 이외에도 많은 사업을 소리 없이 추진하고 있습니다.”
김문환 총장은 개교 60주년을 맞아 ‘도약 2010 프로젝트’라는 장기발전 계획을 추진 중이다. 대학간 고등교육 서비스 강화 경쟁과 실무 교육에 대한 갈망 등 급변하는 대학교육의 시류에 대응하기 위한 대대적인 정비계획을 마련한 것. 이 프로젝트는 ‘창의성과 리더십을 겸비한 21세기 글로벌 시티즌을 양성한다’는 목표 아래 ‘세계 속의 명문 대학’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5대 전략, 28개 추진방향, 100개 추진과제를 설정했다.
‘도약 2010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목표는 네 가지다. 3~4개 분야에서 국내 최상위권 확보, 1~2개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 진입, 국내 최고 수준의 캠퍼스 환경 구축, 전문적 대학 운영체계 구축. 김 총장은 이 모든 것을 반드시 일궈내겠다는 각오다.
국민대는 2001년부터 ‘그린 캠퍼스 마스터 플랜’을 추진해온 결과 북한산 국립공원과 어우러진 친환경 캠퍼스로 거듭났다.
국민대는 ‘디자인이 강한 대학’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조형대학이 학생들의 창의력을 신장할 수 있는 교과과정을 끊임없이 개발해온 덕분이다. 입시 전형에서 데생 실기를 없애 다양한 학생들이 도전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었고, 여름방학에 한 학기를 더 공부하는 시스템은 국민대 조형대학을 ‘국가대표 디자인대학’으로 만드는 원천이 되었다. 올 염천에도 조형대학 학생들이 비지땀을 흘리며 수강에 열중하고 있다.
국민대 조형대학은 여러 지원 사업과 평가에서도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다. 2004년 UIT(유비쿼터스 정보통신) 디자이너 육성을 위한 교육시스템을 구축했으며, 교육인적자원부의 대학 특성화 지원 사업에 선정돼 지원받은 27억원으로 UIT 디자인 교육개발원을 설립했다. 그해 6월엔 세계적인 디자인 소프트웨어 회사 알리아스(Alias·‘반지의 제왕’ ‘매트릭스’ 등 최첨단 입체영상을 사용한 영화에 관련 솔루션을 제공한 것으로 유명)로부터 75억원 상당의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기증받기도 했다.
‘국민대’ 하면 자동차공학전문대학원을 빼놓을 수 없다. 자동차산업을 전략산업으로 집중 육성한다는 국가정책에 부응해 1998년 국내 최초의 자동차 관련 전문대학원으로 설립된 자동차공학전문대학원은 1999년 BK21 사업의 특화분야에 선정된 이래 줄곧 국내 자동차산업의 경쟁력을 키우는 데 한몫을 담당하고 있다. 자동차 관련 학과가 있거나 개설을 준비 중인 해외 유수의 대학도 국민대의 자동차공학전문대학원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 국민대는 디자인과 자동차 분야에서 특히 명성이 높습니다. 그렇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이 두 분야가 국민대를 대표하게 된 건 ‘인재양성’과 ‘실사구시’를 목표로 삼았던 창학(創學) 이념을 계승한 결과입니다. 초대학장 신익희 선생은 당시 시대가 대학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잘 알고 있었고, 그것을 우리 학교의 전통으로 만들었죠. 이는 국민대를 중흥시킨 성곡 김성곤 선생의 정신이기도 합니다.”
고(故) 김성곤 회장은 1959년 재단법인 국민학원을 인수했다. 그 후 국민대는 일대 중흥기를 맞았다.
‘인재양성’과 ‘실사구시’는 김 총장이 가장 좋아하는 말이기도 하다. 그는 “교육에 몸담고 있는 사람이라면 늘 국가가 필요로 하는 인재상(像)이 어떤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며 “현재 우리나라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는 바로 실사구시형”이라고 말했다.
▼ 하지만 국민대의 다른 분야는 디자인과 자동차 분야만큼의 성과를 못 내고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대학이 제대로 성장하려면 균형 있는 발전이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물론입니다. 현재 학생과 교직원 등 우리 대학 구성원이 어느 때보다 조화를 잘 이루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점은 제가 총장이 된 후 가장 눈에 띄는 변화라고 평가하는 사람이 많아요. 무형의 재산을 만드는 대학은 조화가 먼저 이루어져야 합니다. 학생과 교직원이 조화를 이루어 연구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등 하나씩 열매를 맺으면 머지않아 모든 분야에서 최고 소리를 듣는 초일류 대학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 국민대는 캠퍼스 부지가 협소하다는 게 약점입니다. 부지를 확장할 계획은 없습니까.
“종로구 창성동에서 이곳 정릉으로 이전해온 1971년엔 전교생이 2000명밖에 안 됐어요. 결코 좁은 부지가 아니었죠. 그러나 지금은 학생 수가 1만6000명에 달해 제가 총장이 된 후 학교 주변의 땅 8000여 평을 매입했어요. 앞으로 기숙사와 연구공간을 지을 계획입니다.”
국민대는 2001년부터 ‘그린 캠퍼스 마스터 플랜’을 추진해왔다. 7명의 교수로 구성된 녹색캠퍼스 추진위원회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지난 4년 동안 국민대 캠퍼스는 주변 북한산 국립공원과 어우러진 친환경 캠퍼스로 거듭났다. 운동장 지하에 대형 주차장을 만들어 ‘차 없는 캠퍼스’가 조성됐으며, 캠퍼스에 보리를 심고 기르는 ‘보리밭 프로젝트’는 학생과 교직원들에게 목가적인 정취를 제공한다. 격주로 열리는 재활용장터 ‘아름다운 가게’는 대학 구성원들에게 현대인 모두가 생태계 보존의 일원이 돼야 한다는 시대정신을 고취시키고 있다. 국민대는 ‘웰빙’이 화두인 21세기 벽두부터 이 같은 환경친화적인 활동을 벌인 덕분에 지하철역에서 다소 떨어져 있는 불편함을 오히려 자연과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로 삼았다.
국민대 하면 자동차공학전문대학원을 빼놓을 수 없다. 1998년 설립된 자동차공학전문대학원은 해외 대학들도 벤치마킹하는 선도적인 위치에 있다.
김문환 총장은 한국대학총장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대한민국 대학교 총장 모임의 수장(首長)을 맡고 있으니 국민대의 발전뿐 아니라 우리나라 대학 전체의 미래를 고민해야 하는 처지다.
▼ 우리나라 대학이 궁극적으로 지향해야 할 바는 무엇이라고 봅니까.
“대학은 교육하는 곳입니다. 연구의 산실이 되지 않으면 생명력이 길지 않을 것임은 자명해요. 하지만 연구 중심 대학을 만들기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3000여 개 대학이 있는 미국도 연구 중심 대학은 100여 개에 불과해요. 국내 사립대 중에선 연세대, 고려대, 이화여대 정도가 가능할까요. 우리 대학 같은 ‘중대형급’은 연구에 많은 에너지를 쏟기가 힘든 게 사실입니다. 우선 교육에 치중하고, 여력이 있을 때 연구를 하는 수밖에 없죠. 우리나라 대학 중 3분의 1 정도가 연구 중심 대학이 되면 가장 이상적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 국내 대학의 가장 절실한 문제는 무엇입니까.
“우리는 선진국에 비해 대학의 역사가 짧아요. 이제 겨우 대학다운 면모를 갖추기 시작했으니 부족한 부분이 많을 수밖에 없죠. 그중 가장 큰 문제는 열악한 재정이에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많은 돈이 필요해요. 우리나라 대학들은 등록금도, 정부 지원금도, 기부금도 적어요. 학생들은 등록금이 비싸다고 하고, 대학에선 등록금이 싸다고 하는데, 이처럼 양쪽이 다른 얘기를 하는 건 정부의 지원과 기부금이 적기 때문이죠. 미국의 유명 사립대 1년 등록금이 평균 4만5000달러(약 4500만원)에 이르지만 그들 대학에선 학생 1인당 6만달러에 달하는 교육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기업이나 단체, 개인의 기부금이 굉장히 많기에 가능한 거죠. 유럽의 경우 정부의 지원금이 많아서 학생들이 등록금을 내지 않고 다니는 대학도 많고요.”
▼ 문제를 해결할 방도가 있습니까.
“우리 현실에선 등록금을 마냥 올릴 수도, 기부를 강요할 수도 없습니다. 유럽처럼 대학에 대한 정부의 효율적인 투자가 늘어나야 하죠. 지금으로선 이 방법이 가장 현실적이에요. 대학교육법에 ‘등록금의 10%는 반드시 장학금으로 써야 한다’는 조항이 있는데, 대학이 교육과 연구에 투자하기 위해선 장학금의 절반 정도를 정부가 부담하도록 규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야성과 조화 이룬 지성’
▼ 대학에 있는 동안 반드시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저는 욕심이 많아요. 학교에 큰돈이 들어오면 교수들에게는 연구할 수 있는 공간, 학생들에겐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을 충분히 만들어주고 싶어요. 대학은 연구만 하는 곳이 아닙니다. 야성과 조화를 이룬 지성을 얻기 위해선 스포츠를 해야 하죠. 더불어 살아야 하는 사회에서 협동심을 키워주는 스포츠맨십은 매우 중요합니다. 한국의 대학에는 스포츠맨십을 키울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해요. 우리나라 대학에서 스포츠는 선수들만 하죠. 서울에서 넓은 공간을 확보하려면 너무 큰돈이 필요하다는 게 안타깝죠. 이 모든 것을 이루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