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시 NGO(비정부기구)로 정식 등록된 20, 30대 청년실업자 모임 ‘전국백수연대’ 주덕한(38) 대표의 다짐이다.
외환위기 이후 10여 년 동안 우리 사회에서 이미 ‘만성병’이 된 청년실업. ‘이태백’(20대 태반이 백수)이라는 자조(自嘲)에 이어 요즘에는 ‘이구백’(20대 90%가 백수), ‘십장생’(10대들도 장차 백수되는 것을 생각해야 함)이란 끔찍한 신조어까지 나돈다.
대학졸업 후 컴퓨터 업체에 취업했다 퇴사한 주씨는 1997년 외환위기 이래 재취업에 내리 실패한다. 그러다 어려운 취업 현실을 함께 고민하자는 취지에서 백수연대 결성을 주도했다. 현재는 활동 회원만 8600명에 달한다. 백수연대가 서울시에서 NGO로 ‘공인’받은 배경은 9년여 동안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취업정보를 교환하고 서로 격려하며 나름대로 청년실업 해소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기 때문.
백수연대는 내년부터 서울시와 공동으로 청년취업 공익사업에 나선다. 일자리를 구하려다 실패하고 심한 좌절감에 빠진 ‘백수’들을 위해 1대 1 상담 시스템을 도입하고, 사회 적응력을 키우는 프로그램도 만들어 운용할 계획이다.
그는 백수 회원들에게 ‘자기관리’를 특히 강조한다. “중간에 자포자기하면 기회가 와도 계속 잡지 못합니다.‘노인 백수’가 되는 것 만큼은 막아야 하지 않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