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현(36) 대표는 “기업경영의 폐단을 미리 견제하기 위해 기업구조 개선운동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초기에 개미들이 들고 오는 종목은 말기 암 환자에 가까운 한계기업이 대다수였다. 이미 횡령, 분식, 배임 등이 일어난 뒤에는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었다. 김 대표는 “결혼자금을 투자로 날린 회원 등 안타까운 사례가 너무 많았다”고 했다. 시간이 흐르며 네비스탁에 대한 신뢰가 쌓이면서 동아제약과 같은 우량기업도 ‘작업 대상’이 되고 있다.
네비스탁 직원 5명은 상장사에서 재무나 기업공개(IR) 업무 등을 맡았던 이들이다. 외부엔 회계사와 변호사 등 예닐곱 명의 자문위원을 뒀다. 수익은 기업보고서 판매, 투자자문사 컨설팅 등에서 나온다. 김 대표는 “공개된 기업의 재무정보를 바탕으로 ‘이상하다, 수상하다, 문제 있다’고 여겨지는 기업에 대해서만 보고서를 만든다”고 했다.
그동안 네비스탁이 다룬 한계기업들의 공통점은 “한 번쯤 테마주로 거론된 적이 있다는 점”이라고 한다. 바이오, 자원개발, 신재생에너지 관련 주식 중 70% 이상에서 문제가 불거진단다. 그는 “순환출자, 일감 몰아주기 등 여전히 기업 수준이 낮은 것도 문제지만, 개인 투자자들이 경영엔 무관심하고 매매 차익만 기대하는 것 역시 문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