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8년 숙명여대 국문학과를 졸업하자마자 KBS 공채 1기 아나운서로 방송에 입문한 그는 한국 TV 뉴스 최초의 여성 앵커다. KBS ‘심야토론’‘라디오 정보센터 박찬숙입니다’ 등을 진행하며 한국방송대상 앵커상, 서울 언론인클럽 언론상 같은 큰 상도 여러 번 받았다.
인생의 반 이상을 앵커로 산 그에게 ‘토요뒷談’ 진행은 식사나 세수처럼 익숙한 일일 터. 그럼에도 그는 “시사 프로그램을 많이 해서 진행하기가 참 편할 것 같지만 익숙한 것에 길들면 자신을 망치게 된다”며 “지금껏 방송을 하면서 늘 경계한 것이 바로 그 익숙함”이라고 털어놨다.
그의 카카오톡 창에도 이런 문구가 새겨져 있다. “나는 낯선 것보다 익숙한 것이 두렵다.”
그는 “원래 호기심이 많아서 낯선 일과 새로운 자극을 좋아한다”며 지인의 권유로 사진 찍기에 취미를 붙여 지난해 열었던 물 사진 전시회, 1980년대 초 해직 당시 남대문시장에서 매일 옷을 떼다 동네 상가에서 장사한 일, 국정감사 우수의원으로 활약한 여의도 1번지의 추억을 떠올렸다.
정책 입안자가 아닌 ‘토요뒷談’ 앵커로 마이크를 다시 잡은 그는 “거침없이 솔직하게 묻는 내 강점을 살려 국민의 가려운 속을 시원하게 긁어주고 싶다”고 소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