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1일 김진선 전 위원장의 돌연 사임으로 공석이 된 2018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 위원장을 조양호(65) 한진그룹 회장이 맡았다. 조직위는 같은 달 31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연 제10차 위원총회에서 조 회장을 신임 조직위원장으로 선임했다. 조 위원장 임기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승인한 날로부터 2년이다.
2009년 9월 당시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장으로 선임됐던 조 위원장은 2011년 7월 남아공 더반에서 열린 제123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평창이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는 데 큰 노력을 기울인 바 있다. 이에 IOC도 이번 조 위원장 선임에 환영 메시지를 보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조 회장의 조직위원장 선임은 대한민국이 평창동계올림픽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보여주는 것”이라며 “조 회장이 평창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이끌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조직위 운영과 관련해 조 위원장은 “이른 시일 내에 현안을 점검하고 대화를 통해 막힌 곳을 뚫는 소통의 위원장이 되겠다”며 “경영은 혼자 하는 게 아니라 시스템으로 하는 것인 만큼, 조직위도 경영 마인드를 갖고 맡기면서 관리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동계올림픽은 국제적 체전이기 때문에 국제 수준에 맞게 서로 협력하고 토의한다면 강원도는 물론 대한민국 전체에 이익이 되는 대회 개최가 가능하리라 본다”고 덧붙였다.
올해 초 그룹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나선 그는 조직위원장 선임 이전에 한·미재계회의 한국 측 위원장과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정책위원장직도 맡아 행보가 한층 바빠질 전망이다. 그룹 회장으로서 그의 역량과 수완, 마케팅 능력이 ‘평창의 성공’을 어떻게 이끌어낼지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