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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피아 척결 보여주겠다”

<인터뷰> 차세대 지도자 3인방/ 남경필 경기도지사

“관피아 척결 보여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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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지사에 당선되자, 평소의 ‘독일식 연정 모델’ 개헌 아이디어를 현실에 적용해 경기도 연립정부 안을 낸 것인가요?

“저의 내적 맥락을 이해하신 질문이고 사실과 일치해요.”

▼ 원희룡 제주지사도 공교롭게 야당과의 연정을 추진하네요.

“네.”

▼ 두 분이 사전에 짰나요?



“그럴 리가요. (웃음) 희룡이 형과 오랫동안 미래연대 함께 했고, 그 결과 생각이나 지향점이 비슷해진 면이 있어요. 개혁은 어느 한 사람의 전유물이 아니니까.”

▼ 경기도 연정은 부지사를 야당에 위임한다는 거죠?

“시작은 그렇게 알려졌죠. 자리보다 정책이 우선이라고 새정치민주연합이 역제의를 해왔어요. 저야 ‘땡큐’죠. 중앙정부든 지방정부든 인사(人事), 예산, 정책이 행정의 전부 아닙니까? 이 세 가지 모두 야당의 참여와 협의 속에 해볼 생각입니다.”

▼ 경기도 연정에 대해 사람들이 신선하다는 반응을 보이는 것 같아요. 또 도지사 관사를 시민 야외결혼식장으로 개방하기로 한 것도 화제더군요. 언론이 앞 다퉈 ‘남경필의 파격행보’라고 보도하고. 뿌듯하시겠어요.

“이제 시작이고 난관이 많을 겁니다. 그러나 이겨낼 수 있어요. 많은 분이 정치에 절망해요. 너무 싸운다는 거죠. 경기도에서 잘해보고 싶어요. 경기도의 변화가 우리나라의 변화로 이어지도록 말이죠.”

▼ 그러나 대체로 경기지사는 전국 단위 뉴스에 잘 보도되지 않는 경향이 있죠. 서울시장과 경기지사가 빅2로 여겨지지만, 이런 언론환경 탓에 정작 경기지사 출신 대통령이 한 번도 나오지 않았는지 모르고요. 남 지사께서도 언젠가 자신이 언론으로부터 소외되고 있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그 언론 환경이 조금씩 달라지는 것 같아요. 동조중, 공중파, 종편이 여전히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지만 많은 시민은 이들 매체 이외 모바일-인터넷 통로에서도 뉴스를 접하기 시작했어요. ‘서울이냐 지방이냐’라는 공간적 구분은 중요하지 않아요. 대신 ‘국민의 삶에 와 닿는 좋은 생각, 정책, 사업이냐’로 평가하죠. 제가 장담컨대, 앞으로 경기도가 많은 화젯거리를 만들어낼 거예요. 우리 사회의 중심에 있을 겁니다.”

▼ 남경필, 원희룡, 안희정이 하나로 묶이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내심 불만스럽지 않은지.

“천만에요. 언론과 국민이 저희 세 사람을 하나의 단위로 봐주시는 건 고마운 일이죠. 조만간 제가 희룡이 형, 영진이 형, 부겸이 형, 영춘이 형과 안 지사님을 초대해 함께 모임을 가져보고자 해요.”

“부겸이 형과 저녁하기로…”

▼ 그림이 괜찮아 보이는데요? 대화의 주제는 무엇으로….

“그건 아직…. 만나면 자연스럽게 여러 이야기가 나오겠죠.”

대화 도중 남 지사의 휴대전화로 전화가 걸려왔다. 옆에 있다보니, 남 지사가 상대방에게 “일요일에 부겸이 형과 식사하기로 했어요”라고 말하는 걸 듣게 됐다. 남 지사와 원 지사, 권영진 대구시장, 김부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구시장 후보, 김영춘 전 새정치민주연합 부산시장 후보는 2000년대 한나라당 내 소장파 정치인 모임인 ‘미래연대(미래를 위한 청년연대)’ 멤버로 활동해 서로 잘 아는 사이다. 이들과 안희정 지사는 당적이 다르지만 40대 후반~50대 초반으로 젊고, 개혁적이며, 이번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로 입후보했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김부겸 전 후보와 김영춘 전 후보는 2003년 한나라당을 탈당해 야당으로 옮겼다.

▼ 사람들은 남경필·원희룡·안희정에게 무엇을 기대할까요?

“여야는 지금까지 권력을 놓고 사생결단 식으로 싸워왔잖아요. 그 과정에서 상대와 화합이 안 될 정도로 감정의 골이 파이고. ‘얘들은 이렇게 안 싸운다, 선의의 경쟁 한다, 페어플레이 한다, 종북만 아니면 서로 협력할 줄도 안다’ 새 정치에 대한 기대를 남경필·원희룡·안희정에게 거는 것 아닐까요? 특히 미래연대 출신이 이번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두드러지게 활약했어요. 수면 아래에 있다 이번 지방선거를 계기로 솟아오르고 있어요. 앞으로 새 정치에 대한 기대의 중심에 서게 될 것이라고 봐요. 우리 사회가 개혁과 상생을 지향하는 미래연대의 정신을 요구하는 시대로 접어들었다고 생각합니다.”

▼ 옛날 ‘3김 정치’를 연상시키는, 어떤 특별한 느낌을 주는 차세대 정치 조합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우리 정치는 ‘□ 정치’라고 할 때 당사자로서 ‘□’를 어떻게 명명하고 싶으세요?

“글쎄요. 아직 생각한 적 없어서….”

때마침 한 측근이 방으로 들어오자 남 지사는 측근에게 “좋은 이름 있는지 한번 생각해줄래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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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만섭 기자│msh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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