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적인 여성운동가 글로리아 스타이넘과 노벨평화상 수상자 두 명을 포함한 세계 여성지도자 30명이 24일 비무장지대(DMZ)를 북에서 남으로 걸어 종단하는 국제 행사 ‘위민크로스 DMZ(Women Cross DMZ)’를 개최한다. ‘소프트한’ 분야부터 교류하자는 취지로 우리 정부도 DMZ를 ‘세계평화공원’이 아니라 ‘세계생태평화공원’으로 만들자고 제안한 바 있다. 생태, 문화, 체육, 시민운동 차원에서 남북 교류를 늘려가다보면 어느 날 우리에게도 꿈처럼 통일 한국이 찾아올지 모른다.”
김은주 한국여성정치연구소장은 6월 4일 ‘여성신문’에 다음과 같이 기고했다.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여성들이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남북종단 프로젝트에 참여함으로써 그 자체로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었다. 이로써 남북한 여성들의 교류가 단절된 상황에서 세계 여성들이 실낱같은 교류의 끈을 이어주었을 뿐만 아니라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세계 여성들과의 연대의 중요성을 확인하는 기회가 됐다.”
국제여성평화단체를 표방하며 북한에서 한국으로 DMZ 도보 종단을 추진해온 ‘위민크로스 DMZ’ 대표단 30여 명이 5월 24일 경의선 육로를 통해 북한을 거쳐 한국에 들어왔다. 여성운동가 글로리아 스타이넘(미국), 1976년 노벨평화상 수상자 메어리드 코리건매과이어(북아일랜드), 2011년 노벨평화상 수상자 리머 보위(라이베리아)도 동참했다. 이들은 한국 측이 제공한 버스 편으로 경기 파주시 도라산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한국 땅을 밟았다.
위민크로스 DMZ는 이번 행사를 통해 ‘부드러운 힘으로 평화를 호소’하는 소기의 성과를 거둔 듯하다. “연대를 통한 통일 민간 외교” “세계 여성들의 평화로의 여정(旅程)”이라는 호평도 나왔다.
“휴전선 넘게 한 건 실수”
미국 한인사회의 북한 지지·옹호 집단을 연구해온 로렌스 펙 박사는 이렇게 말했다.
“위민크로스 DMZ 기획자들이 한국 방문 이후 미국에서 유명해졌다.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이름을 알려 앞으로 펀딩, 행사 기획을 하기가 수월해졌다. DMZ를 거쳐 한국과 북한을 방문하면서 정당성, 존경심을 얻은 것이다. 한국 정부가 그들에게 휴전선을 넘어오는 걸 허용한 건 실수였다고 생각한다. 위민크로스 DMZ의 핵심 인사들은 북한이 일관되게 요구하는 평화협정 체결을 촉구하고, 북한인권법을 비롯한 대북(對北) 제재에 반대한다. 미국 내에서 북한을 지지하거나 옹호하는 세력들(Pro-North Korean Groups)’이 DMZ 종단을 기획한 것이다.”
또 다른 인사는 이렇게 설명했다.
“행사를 기획한 A씨는 북한 식량 증산에 도움 준 K 박사 아래서 북한 농업을 배우겠다고 나서면서 활동하기 시작했다. 한국계 미국 정치인의 처제이자 한국 유명 가수 전처의 동생이다. 위민크로스 DMZ의 기획자들처럼 미국에서 한국 정부를 비판하고, 북한을 옹호하는 활동을 액티브하게 하는 사람은 이민 1.5세대에 특히 많다. 북한의 오랜 소망이 미국에 조총련과 비슷한 조직을 만드는 것인데, 2세대 한인은 북한 사회의 현실을 쉽게 납득하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