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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전 본받으려는 85년생 이준석, ‘신당’ 찍고 ‘대선’ 직행? [+영상]

[He+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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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입력2023-12-08 0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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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 이준석이 본받으려는 사람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을 존경하고, ‘한국의 오바마’라고 불리기를 소망하는 정치인. 1985년생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얘기입니다.

    서울과학고와 하버드대를 졸업한 그는 26세이던 2011년 12월,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으로 정계에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꼭 12년 전 일입니다.

    ‘스펙’ 좋은 20대 중반의 그가 비대위원으로 발탁되자, 한국 정치에 새바람을 일으킬 청년이라며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됐습니다. 이후 그는 새누리당 혁신위원장, 바른정당 최고위원,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을 지냈고, 2021년 6월에는 국민의힘 당대표에 올랐습니다.

    ‘최연소 야당 대표’이던 그는 지난해 3‧9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함으로써 ‘최연소 집권여당 대표’가 됐습니다.



    정치 입문 이후 당 지도부 일원으로 활동하며 화려한 스펙을 쌓아온 그이지만, 선거 도전은 실패의 연속이었습니다. 2016년 20대 총선 때 서울 노원구병에 처음 출마했으나 안철수 의원에 가로막혀 뜻을 이루지 못했고, 2018년 치러진 보궐선거에 다시 도전했지만 또다시 고배를 들어야 했습니다. 2020년 21대 총선 때 세 번째 도전에도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선출직 도전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신 그는 2021년 6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에 오르며 정치적 도약에 성공합니다. 당대표에 오르는 과정에 2030 남성들의 높은 지지가 큰 몫을 차지했습니다. 젠더와 계층, 세대 갈등 등 논쟁적 이슈에 대해 자신의 논지를 거침없이 펴는 그에 대해 2030 남성은 높은 지지로 화답했습니다.

    영광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간섭하지 말고, 다른 사람에게 간섭받지 말자’를 인생철학으로 삼는 그는 대선 국면에서 이른바 ‘윤핵관’들과 사사건건 충돌했습니다. ‘당무 거부사건’ 등으로 갈등의 골은 돌이킬 수 없을 만큼 깊어졌고, 대선과 지방선거 이후 그는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됐습니다. ‘당원권 6개월 정지’ 징계에 이어 ‘양두구육’ 발언이 문제가 돼 추가로 1년을 더 받아 총 1년 6개월 당원권 정지 징계 결정을 받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당대표직도 잃었고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이후 꾸려진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그에 대한 ‘당원권 정지 징계 해제’를 요청하고, 이를 지도부가 승인하면서 당원권은 복원된 상태입니다.

    내년 4월 치러지는 22대 총선은 윤석열 정부 하반기 국정 운영을 좌우할 분수령입니다. 집권여당 국민의힘이 어떤 성적표를 받느냐에 따라 윤석열호는 임기 후반에 ‘순항’할 수도 있고, 거센 도전에 직면할 수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선거 결과에 가장 크게 영향을 끼치는 변수가 구도입니다. 여권 성향 후보 한 사람에 야권 성향 후보 두세 명이 난립하면 단독후보로 나선 여권 후보가 당선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반대로 야권 성향 단독후보에 여권 성향 후보가 여럿 난립하면 야권 후보에게 유리해집니다.

    22대 총선을 넉 달 앞두고 불거진 ‘이준석발(發) 신당 창당론’은 여권 지지층 분열로 이어질 공산이 큽니다. 신당 창당은 여권에는 악재, 야권에는 호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이죠. 그럼에도 그는 ‘신당’을 언급하며 ‘딴살림’을 차릴 뜻을 거두지 않고 있습니다. 그는 정말 집권당 국민의힘 품을 떠나 ‘이준석 신당’을 창당하려는 것일까요.

    이준석 전 대표의 정치적 운신 폭은 ‘신당론’을 통해 넓어졌습니다. 그가 얌전히 당원권 정지가 해제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면 험지인 서울 노원병에 네 번째 도전해야 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신당론을 꺼내든 이후 노원병에 출마해야 한다는 얘기는 쑥 들어갔습니다. 대신 ‘창당’이냐 ‘아니냐’, 창당한다면 어느 곳에 출마할 것인지로 관심의 초점이 옮겨갔습니다. 신당론을 통해 자연스럽게 ‘노원 출마’ 프레임에서 벗어난 것입니다.

    그는 보수의 심장이라고 일컬어지는 대구 출마 가능성을 언급합니다. 대구는 윤석열 정부를 탄생시킨 핵심 지지층이 많은 곳입니다. 이곳에서 22대 총선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냄으로써 정치적 입지를 한층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됩니다. 짧게나마 여당 대표를 지낸 그의 정치적 꿈이 ‘금배지’에 머물러 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한국의 오바마’를 꿈꾸는 그가 신당 창당으로 내년 총선에서 의미 있는 세력을 구축한 후 2027년 대선에 직행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의 도전은 과연 성공할까요. 2019년 펴낸 책 ‘공정한 경쟁’에서 그는 이렇게 얘기한 바 있습니다.

    “젊은 세대의 정치 담론이 기성세대의 과거를 평가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수준에 머물러서는 곤란하다. 스스로 담론을 형성해내고 그 담론을 밀어붙일 수 있는 추진력까지 갖춰야 한다. 여기에 젊은 세대 내에서 지향점을 만들어내는 이데올로그와 추진하는 활동가, 그리고 그들을 뒷받침하는 지지 세력까지 수직 계열화를 이뤄내야 한다.”

    그가 본받고 싶은 정치인은 고려에서 조선으로 왕조가 교체되는 시기, 조선을 설계한 정도전입니다. 국민의힘을 떠나 신당을 창당하려는 그는 어떤 미래를 설계하는 걸까요. 자세한 내용은 유튜브 ‘매거진동아’ 채널 ‘He+Story’ 영상에서 확인해 주십시오. ‘구독’ ‘좋아요’ 부탁드립니다.



    구자홍 기자

    구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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