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민주당’ 우세, 서울시장은 엎치락뒤치락

[특집 | 2026 지방선거 막 올랐다] 데이터로 보는 6·3지방선거 민심

  •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

    입력2026-02-19 14: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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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선 결정 3요인, 민심·대통령 지지율·투표율 與 유리

    • 전국 단위, ‘여당 당선’ › ‘야당 당선’ 격차 확대

    • 부산·울산·경남 ‘모름·무응답’에 ‘샤이 보수’ 내포 가능성

    • 지방선거 승패, ‘투표율’ 차지 비중 매우 높아

    • 종묘·태릉 개발 등 부동산 문제, 서울시장 선거 핵심 이슈

    지금은 데이터의 시대다. 데이터는 통계, 사실, 진실과 같은 의미를 담고 있다. 여론조사의 결과는 소수점까지 표기되므로 신뢰할 만한 데이터로 취급된다. 많은 이가 여론조사 결과는 데이터임을 의심하지 않는다. 그러나 선거 여론조사는 그야말로 데이터일 뿐, ‘진실’이나 ‘사실’이 아닌 경우도 많다. 일례로 여론조사에서 ‘지지 후보를 언제 결정했냐’는 질문에 ‘투표 일주일 전쯤’이란 응답이 대체로 많다. 이는 데이터가 아닐 가능성이 크다. 지지 후보를 선택할 때 무엇을 고려하느냐고 물어보면 ‘인물·능력·도덕성’을 손꼽는다. 그러나 이 역시 거짓 데이터에 가깝다. 2022년 제8회 지방선거 23일 전 중앙선관위의 유권자 의식 조사에서 ‘지지 후보 선택 시 소속 정당 고려’한다는 비중은 24.8%에 그쳤다.

    최근 정치 양극화는 점점 심화하고 있다. 이런 여건에서 지지 후보를 결정하는 것은 단연 ‘소속 정당’이다. 1월 윈지코리아컨설팅 ‘서울시장 여론조사’에 따르면 46.5%가 지지 후보를 결정했다. 지방선거 투표율은 대략 50∼60% 사이를 오간다. 투표일을 4개월 넘게 남긴 시점에서 선거인 다수가 이미 마음을 정한 것이다. 이제 6·3지방선거는 3개월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선거인 다수가 지지 후보를 결정했다면 선거 판세는 어느 정도 정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글에선 전국 판세와 함께 여론조사를 기반으로 주요 격전지를 집중적으로 살펴보겠다. 여론조사와 관련 구체적인 내용은 리얼미터·윈지코리아컨설팅·조원씨앤아이·한국갤럽·리얼미터·KSOI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선거 판세, 與 12곳·野 2곳·접전 3곳

    6·3지방선거 판세는 ‘어게인 2018’과 ‘역(逆) 데자뷔 2022’ 사이에 있다. 민심, 대통령 지지율, 투표율은 지방선거를 결정하는 3대 요인이다. 대통령 지지율은 높을수록 여당, 낮을수록 야당이 유리하다. 투표율은 높을수록 진보, 낮을수록 보수가 유리하다. 2018년 지방선거는 한반도 평화 분위기 조성, 대통령 지지율(70%대 중반), 투표율(60.2%) 등 3대 요인이 맞아떨어지면서 더불어민주당(민주당)이 압승했다. 민주당은 17개 광역단체장 중 14곳에서 승리했다. 기초자치단체장도 226곳 중 151곳을 확보했다. 2022년 지방선거는 포스트 대선, 대통령 지지율(50%대 초중반), 투표율(50.9%) 등 3대 요인이 맞아떨어지면서 국민의힘이 선전했다. 국민의힘은 광역단체장 12곳에서, 기초자치단체장 145곳에서 각각 이겼다.

    6·3지방선거를 3개월 앞둔 민심은 국정 안정 쪽에 다소 무게가 실려 있다. 거대 여당 견제론이 꿈틀대고 있긴 하지만 국민의힘은 여권의 내란 심판 공세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이 대통령 지지율은 60% 안팎으로 비교적 높다. 투표율은 아직 알 수 없지만 2024년 제22대 총선 투표율(67.0%), 2025년 제21대 대선 투표율(79.4%)을 고려하면 60% 수준에 근접할 개연성도 있다. 지방선거 승패를 결정하는 3대 요인이 모두 민주당에 유리하다. 2018년 지방선거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2022년 국민의힘 처지보다 낫다. 따라서 올해 지방선거 판세는 ‘어게인 2018’과 ‘역데자뷔 2022’ 중간쯤에 형성돼 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민주당은 전국 17개 광역단체 중 인천과 경기, 세종과 충청 3곳, 호남 3곳, 제주 등 10곳에서 좋은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민주당은 각종 여론조사 결과 울산과 강원에서도 오차범위 안팎으로 앞서 있다. 국민의힘은 대구와 경북에서 우위를 지키고 있다. 서울, 부산, 경남은 접전 지역으로 분류할 수 있다. 요약하자면 민주당 12곳, 국민의힘 2곳, 접전 3곳이다. 다만 이 글을 작성한 2월 13일 현시점에서 본 판세는 3대 요인의 변화에 따라 최종 결과가  요동칠 여지가 남아 있다.



    지방선거 승패 상징성 큰 ‘서울시장’ 선거

    서울은 완승과 절반의 승리를 가르는 기준이다. 민주당은 전국 판세에서 앞서 있지만 서울을 놓치면 찜찜한 승리다. 완승이라고 하기엔 모양새가 빠진다. 국민의힘은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지만 서울을 이기면 선전했다고 자평할 수 있다. 이른바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의 근거를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그만큼 서울이 갖는 지방선거의 상징성은 크다.

    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는 지금까지 7명이다. 정원오 성동구청장과 서영교, 전현희, 김영배, 박주민, 박홍근 국회의원 5명이다. 원외로는 김형남 전 군인권센터 사무국장이 ‘예비 후보자’ 등록을 마쳤다. 정 구청장이 앞서 있고, 현역의원 5명이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에선 오세훈 서울시장과 윤희숙 전 의원이 출마를 공식화했다. 신동욱 최고위원도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 나경원 의원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 시장 뒤를 바짝 뒤쫓고 있으나 실제 출마할지는 불투명하다. 조국혁신당(혁신당)과 개혁신당 등에선 아직 출마 후보군이 부상하지 않고 있다. 진보당에선 이상규 전 의원이 ‘예비 후보자’ 등록을 마치고 표밭을 누비고 있다.

    현재 서울시장 판세는 민주당과 국민의힘 선전 가능성이 교차하고 있다. 한국갤럽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지방선거 결과 기대’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전국 단위에선 ‘여당 후보 다수 당선’과 ‘야당 후보 다수 당선’의 격차가 점점 확대되고 있다. 10월 16일엔 ‘여당 당선’과 39%로 ‘야당 당선(36%)’이 3%포인트로 접전 양상을 보였다. 그 뒤로 ‘여당 당선’의 우세가 조금씩 확산하다가 2월 5일엔 그 격차가 12%포인트까지 벌어졌다(<그래프 1> 참조). 

    그러나 서울은 전국과 다른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10월 16일 첫 조사에선 ‘여당 후보 다수 당선’과 ‘야당 후보 다수 당선’이 각각 40%로 같았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전 본원 화재와 민주당의 조희대 대법원장 사퇴 압박으로 정부 여당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던 시기였다. 11월 20일엔 ‘여당 당선’과 ‘야당 당선’의 격차가 다시 커졌지만, 12월 11일엔 다시 초박빙으로 복귀했다. 같은 달 8일엔 이 대통령이 SNS를 통해 정 구청장을 언급하고 격려했는데 서울시장 출마설로 연결되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1월 8일엔 ‘여당 당선’과 ‘야당 당선’의 격차가 7%포인트까지 벌어졌지만, 2월 5일엔 ‘야당 당선’이 42%로 ‘여당 당선(40%)’에 앞섰다. 2월 4일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5300을 돌파하는 등 정부 여당에 우호적 분위기가 형성됐음에도 불구하고 서울은 역결집 양상을 보인 것이다. 

    오세훈 서울시장. 동아DB

    오세훈 서울시장. 동아DB

    전화조사원 인터뷰로 실시한 한국갤럽과 달리 무선ARS로 조사한 조원씨앤아이는 전혀 다른 결과를 내놓았다. 2월 7일과 8일 실시한 ‘서울시장 가상 대결’에선 정 구청장이 47.5%를 획득해 오 시장(33.3%)을 넉넉하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정 구청장은 70세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에서 오 시장을 압도했다. 정 구청장은 4권역(강남 3구, 강동구)을 제외한 1∼3권역에서 모두 우세를 보였다. 정 구청장은 여성에서 49.4%로 오 시장(28.1%)을 크게 앞섰다. 남성에선 격차가 다소 좁혀졌는데 정 구청장 45.5%, 오 시장 38.9%였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1차 조사에선 정 구청장(40.1%)과 오 시장(37.5%)이 접전을 벌였다. 1월 2차 조사에선 정 구청장(50.5%)과 오 시장(40.3%)의 격차가 10.2%였다.

    조원씨앤아이 여론조사 디테일을 살펴보면 오 시장의 선전 가능성도 남아 있다. 이번 여론조사는 ‘민주·진보 교육감 단일화 필요성’ ‘민주·진보 교육감 단일화 가상 대결’ 등이 포함돼 있다. 보수 교육감 관련 질문이 없으므로 답변 과정에서 오 시장 지지층의 중도 이탈 가능성이 있다. 20대, 30대, 60대, 70대 등에선 정 구청장의 지지율이 다소 높아 보인다. 최근 여론조사 흐름과 너무 다르다. 또한 이들 세대에서 ‘없음·모름’ 비중이 19∼25%로 상당히 높은데 이는 ARS에선 보기 드문 현상이다. 민주당 지지층의 정 구청장 지지율은 89.2%인 데 비해 국민의힘 지지층의 오 시장 지지율은 72.5%에 그쳤다. 경선, 후보 공천 과정을 거치면서 오 시장의 국민의힘 지지층 결집 역시 추가로 이루어질 수 있다. 이런 점들은 향후 오 시장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질 예고 지표로 볼 수 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 동아DB

    정원오 성동구청장. 동아DB

    부산, 현 정부 견제론 소폭 우세 속 판세 오리무중

    부산·울산·경남은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다. 지난 2024년 4월 22대 총선이나 2025년 21대 대선에선 국민의힘이 선전했지만 6·3지방선거에선 변화의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총선과 대선에서 보수 역결집을 극명하게 보였던 이들 세 곳은 각자도생 형국으로 접어들었다. 부산은 여전히 국민의힘에 나쁘지 않은 흐름이다. ‘노동자의 도시’ 울산은 노동 친화적인 이재명 정부의 등장으로 보수 우세가 흔들리고 있다. 경남은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다.

    부산·울산·경남 세 곳의 선거인 비중은 대략 전국의 15% 남짓이다.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 세 곳을 따로 분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선거인 비중이 너무 낮기 때문이다. 다만 세 곳을 묶어 전체 흐름이나 맥락으로 파악하는 것은 그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한국갤럽의 ‘지방선거 결과 기대’ 추이를 보면 ‘여당 후보 다수 당선’과 ‘야당 후보 다수 당선’이 팽팽하게 맞서 있다. 여기서 눈여겨볼 대목은 ‘모름·응답 거절’의 성격이다. ‘모름·응답 거절’의 비중이 높아지면 ‘여당 후보 다수 당선’의 응답이 늘어난다. 반대로 ‘모름·응답 거절’의 비중이 낮아지면 ‘야당 후보 다수 당선’의 응답이 늘어난다. 즉 ‘모름·응답 거절’엔 잠재적 야당 지지층이 숨어 있다는 얘기다. 이를테면 ‘샤이 보수’인 셈이다(<그래프 2> 참조).

    지난해 10월 16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여당 당선’은 36%로 ‘야당 당선(33%)’에 3%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이때 ‘모름·응답 거절’은 31%였다. 11월∼1월에선 ‘야당 당선’이 42∼43%로 ‘여당 당선(34∼35%)’에 앞섰다. 같은 시기에 ‘모름·응답 거절’은 25∼23%로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2월 5일엔 ‘여당 당선’이 38%로 ‘야당 당선(32%)’에 앞섰는데  ‘모름·응답 거절’이 31%로 직전 조사보다 8%포인트 늘었다. 부산·울산·경남의 여론조사에선 과거 충청처럼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 특징이 나타나고 있다. 2024년 총선, 2025년 대선 여론조사에서도 민주당 선전이 점쳐졌으나 결과는 국민의힘 우세였다. 수도권, 충청권에서 큰 타격을 받았던 두 번의 선거에서 국민의힘의 구원투수로 등장한 곳이 바로 부산·울산·경남이다. 최근 이곳의 민주당 지지율이 고공 행진을 벌이고 있지만 여론조사의 행간을 읽어보면 국민의힘 지지율도 여전히 버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지역치곤 부산은 아직 잠잠하다. 2월까지 ‘부산시장 예비 후보자’ 등록은 이재성 전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이 유일하다. 현역 국회의원은 예비 후보자로 등록해도 큰 이점이 별로 없어 하지 않는 사례도 많다. 현역 시장은 선거일 30일 전까지 사퇴하면 된다. 민주당에선 전재수 의원 출마 여부가 주요 관심사다. 전 의원은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으로 해양수산부 장관을 사퇴한 후 출마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에선 박형준 부산시장이 출마를 공식화했을 뿐 당내 눈치 게임이 치열하다. 조경태, 박수영, 주진우 국회의원의 출마설이 나돌고 있다.

    부산시장 판세는 아직 오리무중이다. 출마 후보군도 여전히 윤곽이 드러나지 않았을뿐더러 판세 예측도 쉽지 않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를 거치면서 부산은 해양수산부 이전, HMM 부산 이전 추진,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 등으로 민주당의 선전 가능성이 점쳐졌다. 그러나 전 의원의 ‘통일교 의혹’이 터져 나오면서 불확실성이 커졌다. 1월 29∼30일 무선ARS로 실시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의 여론조사 결과에는 부산의 고민이 담겨 있다. ‘부산 6·3지방선거의 의미’ 질문에 ‘현 정부에 대한 힘 싣기’ 21.1%, ‘현 정부에 대한 견제’ 27.2% 등으로 나타났다. ‘지역 바른 일꾼 뽑기’란 응답이 41.2%로 가장 많았다. 이 질문은 일종의 모범 답안으로 아직 결정을 하지 못했거나, 위장된 ‘힘 싣기’와 ‘견제’가 섞여 있다고 볼 수 있다. 아직은 변동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표 1> 참조).

    KSOI 여론조사의 특징은 세대별 지지 성향이 모호하다는 데 있다. 특히 민주당 지지 기반인 40대와 50대에서 ‘힘 싣기’와 ‘견제’가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팽팽하다. 40대에선 ‘힘 싣기’와 ‘견제’가 각각 26.3%, 27.4%로 나타났다. 50대에선 ‘힘 싣기’가 28.6%로 ‘견제(23.8%)’에 소폭 앞섰다. 다만 KSOI 여론조사만으로 부산의 40대와 50대가 민주당 지지를 철회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부산의 보수 결집 현상이 심화하면서 40대와 50대의 ‘전략적 유보’일 가능성도 있다. 부산시장의 선거 판세는 주요 정당의 후보 공천이 본격화하는 4월경쯤 돼야 드러날 전망이다.

    경남도지사 선거는 비교적 조기에 맞대결 구도가 가시화되고 있다. 민주당에선 김경수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 위원장의 출마가 유력해지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미 2018년에 경남도지사에 당선한 경험이 있다. 따라서 당내 다른 후보군에 비해 인지도나 조직력 면에서 강점을 갖추고 있다. 김 위원장은 재임 중이던 2021년 7월 대법원에서 유죄 확정을 받아 불명예 퇴진했다. 김 위원장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당선한다면 명예 회복은 물론 오는 2030년 대선에도 유력 주자로 부상할 수 있다. 김두관 전 의원도 출마 의지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남, 與野 초박빙 혼전 속 투표율 관건

    국민의힘에선 박완수 경남지사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박 지사는 한때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와 연관돼 각종 의혹에 시달리기도 했다. 그러나 김건희 특검은 박 지사를 기소하지 못했다. 박 지사는 오는 6·3선거를 앞두고 사법 족쇄를 벗었다. 조해진 전 의원도 ‘예비 후보자’ 등록을 마치고 당내 경선에 뛰어들었다. 진보당에선 전희영 경상남도당 민생특별위원장이 표밭을 갈고 있다.

    경남지사 선거 판세는 접전지 중 가장 팽팽하다. 1월 24∼26일 무선ARS로 실시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김경수 vs 국민의힘 박완수 양자 가상 대결’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 만큼 팽팽했다. 김 위원장은 41.1%로 박 지사(43.3%)와 큰 차이가 없다. 김 위원장은 40대와 50대에서 강세를 보였고, 박 지사는 20·60·70대 등에서 우위였다. 30대에서는 거의 같은 지지를 받았다. 다만 박 지사의 20대 지지율은 50.0%였는데, 이는 다소 과다 반영된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를 고려하면 김 위원장과 박 지사의 지지율은 거의 동률이나 마찬가지로 볼 수 있다(<표 2> 참조).

    지방선거의 승패는 투표율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다. 지방선거 투표율은 50∼60% 사이에서 오간다. 따라서 어느 정당 또는 후보 지지층에 투표장에 오느냐가 최대 관건이다. 특히 경남과 같은 도농 복합 지역에선 세대 간 투표율 편차가 크다. 박 지사가 65.7%를 득표해 압승했던 2022년 경남지사 투표율(표본조사 기준)은 55.1%로 전국 평균 51.5%를 웃돌았다. 남성은 국민의힘, 여성은 민주당 지지로 나뉜 20∼30대 투표율은 35∼40% 수준에 머물렀다.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40대와 50대의 투표율도 각각 46.1%, 59.6%에 그쳤다. 국민의힘 지지 성향이 강한 60대와 70대의 투표율은 각각 74.0%, 77.1%를 나타냈다(<표 3> 참조).

    김 위원장이 52.8%를 득표해 당선했던 2018년 경남지사 투표율(표본조사 기준)은 66.9%로 전국 평균 60.5%보다 6.4%포인트 높았다. 2018년은 지금으로부터 6년 전이다. 당시엔 20대부터 50대 초반까지를 민주당 지지 성향으로 분류할 수 있다. 2022년과 2018년의 투표율 비교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2018년 경남의 전체 평균 투표율(66.9%)은 2022년(55.1%)보다 11.8%포인트 높았다. 그러나 민주당 지지 성향인 20∼40대의 투표율은 20%포인트 안팎까지 상승했다. 2018년 경남지사 선거에선 김 위원장 지지층이 대거 투표장으로 향하면서 민주당 승리로 이어진 것이다.

    오는 6·3지방선거에서도 투표율에 따라 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의 승패가 갈릴 수 있다. 20∼30대의 선거 승패 영향은 제한적이다. 20∼30대에선 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율이 비슷해서다. 국민의힘 지지 성향인 60대 중반 이후의 투표율 70% 중반 안팎에서 형성될 수 있다. 지난 두 번의 지방선거를 고려할 때 오르거나 내리거나 하더라도 최대 5%포인트 수준에 그칠 수 있다. 선거 승패의 키는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40∼50대에 있다. 이들이 60∼70% 수준의 투표율 기록한다면 민주당 후보가 승산이 있다. 반면 40∼50% 수준에 그친다면 국민의힘 후보가 유리하다.

    선거연대·부동산·행정통합, 최종 변수

    서울·부산·경남 이외에 울산과 강원도 선거 막판엔 접전을 펼칠 가능성이 있다. 울산은 민주당 내부 경쟁이 치열하다. 송철호 전 울산시장이 ‘예비 후보자’로 등록하고 선거전에 돌입했다. 최근엔 이선호 전 청와대 자치발전비서관도 당내 경선에 가세했다. 국민의힘에선 김두겸 울산시장이 주로 거론되고 있다. 진보당에선 김종훈 전 국회의원이 나섰다. 선거 초반 판세는 민주당이 다소 앞서가는 가운데 김 시장이 뒤를 쫓고 있다.

    강원도에선 민주당 후보의 교통정리가 마무리됐다. 이광재 전 강원지사가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우상호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유력해졌다. 국민의힘에선 김진태 강원지사의 도전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안재윤 전 국회의원 후보가 ‘예비 후보자’ 등록을 마치고 당내 경선 도전에 나섰다. 강원도는 보수 성향이 강하지만 최문순 전 지사가 3연임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번 지방선거의 초반 판세도 민주당이 주도하고 있다.

    6·3지방선거의 최종 변수는 선거연대, 부동산, 행정통합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민주당과 혁신당,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이 선거연대에 나설 경우 접전 지역인 서울·부산·경남 등에서 선거 승패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민주당과 혁신당은 선거 연대를 공식화했다. 최소한 광역단체장에선 후보단일화 합의가 이루어질 수 있다. 개혁신당은 일찍부터 선거 연대에 선을 긋고 독자 준비에 돌입했다. 부동산은 서울시장 선거의 핵심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부동산 증세, 종묘와 태릉 개발,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철거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행정통합은 부산과 경남 선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부산은 반대 기류가 흐르고, 경남에선 찬성 여론이 돈다. 행정통합 법안의 국회 통과가 2월 말까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게 정부 입장이다. 지방선거 이전 행정통합이 무산되더라도 부산·경남 후보들의 주요 공약에 반영될 수 있으므로 이를 둘러싼 찬반 논쟁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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