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승혜
2월 8일 치러진 일본 중의원선거에서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총리의 집권 자민당 압승을 바라보는 마음은 착잡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압승을 축하한다. 힘을 통한 평화(peace through strength)라는 보수 의제를 이루는 데 성공하기를 기원한다”고 했고,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일본이 강하면 아시아에서 미국도 강해진다”고 거들었다.
‘전쟁 가능 국가’를 추구하는 다카이치 총리를 지지하면서 일본의 군사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게 요지다.
지난해 11월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일본 자위대 개입” 발언으로 촉발된 중·일 갈등. 중국은 희토류 등 ‘이중 용도 물자 수출 통제’ 카드로 맞불을 놓았지만 선거의 일등 공신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린젠(林劍)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선거 다음 날 “일본 극우 세력이 제멋대로 행동할 경우 반드시 일본 국민의 저항과 국제사회의 강력한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애니메이션 ‘명탐정 코난’ 관련 코스프레 착용과 굿즈 판매를 금지하는 등 반일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대만은 어떤가. 이미 지난해 11월 일본산 수산물로 만든 초밥을 먹는 사진을 SNS에 올리며 다카이치 총리를 측면 지원한 반중 성향의 라이칭더(賴淸德) 총통은 “다카이치 총리와 협력해 ‘지역의 도전’에 함께 대응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우리와는 일제강점기라는 특수성을 지닌 일본의 선거 결과는, 권력 집중은 주변국을 향한 영향력 발산으로 이어진다는 국제정치학의 오랜 명제와 오버랩된다. 주변국과의 외교는 갈수록 고달파지는데 여당의 ‘명청갈등’, 야당의 ‘자중지란’을 보고 있는 국민의 마음은 더욱 착잡하다.
동아로 보는 ‘카툰 100년’
1932년
‘평양 낭자군(群)’의 행진

- ‘신동아’ 1932년 10월호
당시 평양의 기성권번은 북부 지역을 대표하는 권번으로, 전통음악과 춤을 가르치고 공연을 조직하던 체계적인 전문 예능 집단이었다.
훗날 대중가수로 널리 알려진 기성권번 출신 민요가수 왕수복, 선우일선 등과 같은 인물들이 활동하던 문화적 토양 역시 이러한 권번 체계와 맞닿아 있었다.

‘동아일보’ 1932년 9월 11일 석간 3면에 실린 ‘평남도청에 쇄도한 낭자군’ 사진과 기사. 평양 기성권번 소속 여성들은 권번의 주식회사 전환에 반대해 평안남도청 앞에 모였다.

결국 기성권번도 이러한 변화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집단 항의 이후 다른 지역 권번들과 마찬가지로 점차 주식회사 형태로 권번 운영 시스템이 바뀌었고, 예능 공동체였던 권번은 점점 행정의 통제를 받는 조직으로 변해 갔다.
당시 언론매체들이 ‘기생(妓生)’ 대신 ‘낭자(娘子)’라는 표현을 사용한 점도 의미심장하다. 이는 직업적 ‘낙인’을 완화하고, 사건을 도덕 문제가 아닌 사회구조적 문제로 인식하게 만든 언어 선택이었다. 결국 이 만평은 식민 권력이 권번 노동 구조를 어떻게 재편하려 했는지, 그리고 그 변화가 주변부 여성들의 삶에 어떤 긴장을 주었는지를 드러내는 시각적 기록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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