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호

의료의 새 길, 의학의 내일 제시하는 고려대구로병원

중증질환 특화·환자 중심 시스템 확충 위한 새로운 시작 ‘새 암병원(누리관)’

  • reporterImage

    기획 이현준 기자

    mrfair30@donga.com

    입력2024-01-09 09:00:02

  • 글자크기 설정 닫기
    고려대구로병원 마스터플랜 3단계 조감도. [고려대구로병원]

    고려대구로병원 마스터플랜 3단계 조감도. [고려대구로병원]

    고려대구로병원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한국 대표 상급종합병원으로 성장해 왔다. 특히 중증환자 치료에 집중해 전체 환자 가운데 중증환자 비율이 61%에 이르며, ‘사회에 기여하는 병원’이라는 설립 이념을 변함없이 실천해 오고 있다.

    사회적 책임 다하며 축적해 온 독보적 중증질환 치료 역량

    서울 구로구 구로동 고려대구로병원 미래관 전경. [고려대구로병원]

    서울 구로구 구로동 고려대구로병원 미래관 전경. [고려대구로병원]

    나아가 고려대구로병원은 중증질환 특화병원이자 연구 분야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사회가 요구하는 의료전달체계 최상위병원의 롤 모델로 거듭나기 위한 마스터플랜을 차근히 실현해 오고 있다. 마스터플랜은 3단계로 나누어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1단계인 미래관은 2022년 9월 오픈했으며, 2단계인 새 암병원(누리관) 착공이 2024년 봄을 목표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마스터플랜은 단순한 공간 확충을 의미하지 않는다. 중증질환 중심으로 병원의 시설과 시스템 전반을 재편함으로써, 고려대구로병원의 강점인 중증환자 치료에 집중해 중증질환 특화병원으로 도약한다는 의의를 갖는다.

    마스터플랜 1단계 미래관에는 상대적으로 외래 환자가 많은 10개 진료과가 확장·이전됐다. 이전한 외래 진료과가 있던 본관 및 신관에는 각종 특성화센터를 구축해 협진 기능을 강화함으로써 환자 중심 진료를 실현했다.

    각종 인프라 확대를 통해 상급종합병원이자 중증환자 최종 치료기관으로서의 기능도 강화했다.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에는 분만 전용 수술실을 별도로 신설해 고위험 산모의 더욱 안전한 출산이 가능해졌다. 또 고위험산모 집중치료실 공간이 넓어졌으며 신생아중환자실도 확장됐다. 격리실 역시 확충돼 집중관리 및 감염관리 기능이 강화됐다. 이외에도 신관·본관 로비를 통합해 분산돼 있던 수납창구를 합침으로써 환자 편의성을 높였으며, 탁 트인 로비로 하여금 한결 더 쾌적한 환경에서 환자들이 진료받을 수 있도록 했다.



    고려대구로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고려대구로병원]

    고려대구로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고려대구로병원]

    이전부터 고려대구로병원의 중증질환 치료 역량과 사회적 역할 수행은 독보적이었다. 고려대구로병원은 외상전문의 육성을 위해 보건복지부가 국내 최초이자 유일하게 지정한 ‘중증외상전문의 수련센터’, 저출산 시대 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위해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 서울시에서 발생하는 중증외상 환자의 최종치료를 담당하는 ‘서울시 중증외상 최종치료센터’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 센터들을 운영한다는 것은 그만큼 고려대구로병원이 각 분야 중증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뛰어난 의료진과 고도화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뜻이다. 고려대구로병원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운영하는 ‘중증외상전문의 수련센터’에선 전국의 외상환자를 살릴 중증외상전문의를 육성한다. 당연히 중증외상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중증외상팀도 있다.

    고려대구로병원은 이를 바탕으로 ‘서울시 중증외상 최종치료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이곳은 서울시에서 발생한 중증외상 환자의 최종 치료를 책임진다. 센터 운영을 위해선 의료진의 헌신이 필수적이며 병원 차원의 투자도 뒷받침돼야 한다. 즉 고려대구로병원의 이러한 센터 운용은 중증질환 환자치료를 위해 사명을 다하고자 한 모든 병원 구성원의 소명 의식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첨단 의료 실현하는 스마트 환자 케어 시스템

    항암제 조제 로봇 ‘큐어봇’. [고려대구로병원]

    항암제 조제 로봇 ‘큐어봇’. [고려대구로병원]

    고려대구로병원은 첨단기술을 접목한 의료 시스템도 적극 도입하고 있다. 2023년 11월 신관 1층 로비에 ‘정밀 유전체 임상의학센터’를 개소하고 기념 심포지엄을 열었다. 유전체 임상의학은 첨단 의학 기술을 바탕으로 환자 개개인의 임상 정보와 유전체 정보를 통합해 진단 정확도를 높이고 질병 발생을 예측함으로써 개인 맞춤형 치료를 가능토록 한다.

    고려대구로병원은 향후 정밀 유전체 임상의학센터를 통해 환자들의 임상 정보 및 유전체 정보를 바탕으로 임상시험 연계, 약물 유전학, 영양 유전학,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등을 접목해 개인 맞춤형 치료를 강화할 계획이다.

    본 센터는 두 개 클리닉으로 구성됐다. ‘암유전체·유전성암 클리닉’에선 암환자에게 맞춤형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과 더불어 유전성암 환자 가족의 암 발생을 예측해 조기 발견하고 생존율을 향상하는 것을 목표로 운영된다. ‘희귀·유전성 질환 클리닉’에선 다양한 유전성 질환을 정밀 진단해 최적의 치료·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고려대구로병원은 환자 개인의 특성과 유전 정보를 바탕으로 한층 더 정밀하게 질병을 진단해 개인 맞춤형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환자 가족들의 질병까지 예측하는 정밀의학을 통해 진정한 환자 중심 의료를 실현해 나갈 계획이다. 더불어 암, 희귀질환, 유전성 질환 분야 연구 활성화를 통해 첨단의학을 선도해 나갈 전망이다.

    고려대구로병원 항암제 조제실은 외부배기설비를 갖춘 음압시설을 구축해 무균주사조제 국제 가이드라인을 충족하고 있다. 지난해엔 ‘항암제 조제 로봇’을 도입하며 정확하고 안전한 항암제 조제 환경도 마련했다. 항암제 조제 로봇은 ‘암을 완치해 암을 이겨낸다’는 뜻을 따 ‘큐어봇(CureBot·Cure + Robot)’이라고 불린다.

    조제 과정을 살피면 먼저 약사가 용량, 용법 및 투여 간격 등 1차 검토를 거쳐 큐어봇에 약품을 투입하면 큐어봇이 바코드를 통해 2차 확인한다. 약품의 모양과 제품명을 360도 스캔 영상으로 살피는 3차 확인을 거치면 조제가 진행된다. 조제 후엔 혼합 무게를 소수점까지 측정해 최종적으로 조제를 완료하는 과정을 거친다. 조제 완료 후엔 약사가 최종 확인을 거쳐 라벨을 부착한다. 큐어봇 도입은 정확한 조제를 통해 환자뿐 아니라 고위험 약물인 항암제로부터 조제자인 약사를 보호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했으며, 환자와 직원 모두가 안전한 디지털 기반 스마트 병원에 한발 더 가까이 갈 수 있도록 했다.

    전문화센터·다학제 시스템 강화로 의료서비스 고도화

    고려대구로병원 심혈관센터에서 의료진이 환자의 상태를 살피고 있다. [고려대구로병원]

    고려대구로병원 심혈관센터에서 의료진이 환자의 상태를 살피고 있다. [고려대구로병원]

    고려대구로병원은 기존 심혈관센터를 2배가량 확장해 16병상으로 구성된 심혈관계 중환자실을 신설했다. 이를 통해 중증 심혈관질환 환자 시스템의 질을 한층 더 끌어올렸다. 센터에선 고혈압, 관상동맥질환, 대동맥·말초혈관질환·정맥질환, 대동맥판막, 동맥경화·고지혈증, 수면무호흡, 심근질환, 심방세동, 심부전, 심장재활, 판막질환클리닉 등 폭넓은 분야 진료를 제공하고 있다.

    기존엔 주로 순환기내과 위주로 진료가 진행됐지만 심장혈관흉부외과, 혈관외과, 소아청소년과 심장 분야, 심장이식 등 심장질환을 치료하는 다양한 진료과가 같은 공간에서 외래 진료를 봐 협업·협진 기능을 강화했다.

    고려대구로병원은 심혈관센터 이외에도 여러 신규 특성화센터를 조성해 통합 진료를 바탕으로 한 센터 중심의 의료서비스 기반을 마련했다. 췌장담도센터를 신설해 소화기내과, 간담췌외과, 병리과, 핵의학과, 영상의학과, 종양내과가 협진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함으로써 다학제 협진 범위를 확장했다. 또 환자 중심 진료를 실현하고자 정형외과, 척추신경외과, 류머티즘내과를 한 공간에 배치해 근골격계 질환 환자들이 병원 이곳저곳을 이동하지 않고 한 공간에서 증상·질환에 따라 최적의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고려대구로병원의 노력은 암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낸다. 2009년 고려대구로병원은 국내 최초로 암 치료에 다학제진료를 도입해 다학제진료를 선도했다. 암병원 공간을 2배가량 확장한 것과 더불어 다학제진료실을 추가 설치해 다학제협진 및 암 질환 통합치료를 강화했다. 현재 고려대구로병원은 유방암, 폐암, 췌장암, 부인암, 뇌·척추암, 갑상선·두경부암, 비뇨기암, 위암, 식도암, 대장암 등 모든 암 분야에서 다학제진료를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중증 암환자 치료 성공률을 높여가고 있다.

    2023년 11월 고려대구로병원은 ‘젊은 여성 유방암 클리닉’을 신설하기도 했다. 젊은 여성에게서 나타나는 유방암의 특징과 인구사회적 측면을 고려해 신속 진단·치료가 가능하도록 했다. 로봇 내시경 수술 및 글로벌 임상연구 참여 등을 통해 상처를 최소화하고 치료 성공률을 높이는 것은 물론 유방외과, 종양내과, 산부인과, 성형외과, 정신건강의학과 등 9개 진료과 다학제진료를 통해 최적의 맞춤 치료를 제공한다. 고려대구로병원은 이를 통해 환자의 불안감과 스트레스를 낮추고 삶의 질 향상이 가능하도록 토털케어를 제공해 나갈 예정이다.

    첨단 로봇수술·R&D·의료산업 중심축

    고려대구로병원은 전 세계에서 단일공 로봇수술을 선도하고 있다. [고려대구로병원]

    고려대구로병원은 전 세계에서 단일공 로봇수술을 선도하고 있다. [고려대구로병원]

    고려대구로병원은 최소 침습 로봇수술의 중심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절개창 하나로만 수술을 진행하는 단일공 로봇수술에서 독보적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흉부 단일공 로봇수술 실적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물론 세계 최초로 단일공 로봇 천골질고정술 200례를 돌파했다.

    이와 같은 세계적 명성에 따라 고려대구로병원은 로봇수술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다. 미국 로봇수술기 회사로부터 ‘세계 최초 흉부 단일공 로봇수술 교육센터’ ‘산부인과 단일공 로봇수술 교육센터’로 지정되기도 했다. 이에 미국, 프랑스, 일본 등 전 세계 외과 전문의들이 단일공 로봇수술 술기 방법을 배우기 위해 고려대구로병원을 방문하고 있다.

    이제 의료기관의 사회적 책임은 진료에만 그치지 않는다. 미래 의학을 위한 연구까지 폭넓게 포함된다. 고려대구로병원은 이러한 사회적 요구에 발맞춰 연구 인프라를 확충했다. 2013년 연구중심병원으로 최초 지정된 이후부턴 신약 개발, 진단기기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쌓아왔다.

    2005년부턴 국내 최초로 의료기기에 특화된 임상시험센터와 의료기기 사용적합성 테스트센터를 설립·운영하며 노하우를 축적해 왔다. 지역 특색을 살려 구로 지역 벤처기업들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며 한국 의료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2019년에 이어 2022년 보건복지부 주관 ‘개방형실험실 구축사업’ 주관기관으로 재선정되며 혁신형 바이오헬스 기업을 육성해 오고 있으며, 2021년부턴 서울시가 조성한 ‘G밸리 의료기기 개발 지원센터’를 위탁 운영하고 있다. G밸리에 있는 의료기기 기업을 성장 단계에 따라 맞춤 지원하며 국내 의료기기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중심축 구실을 하고 있다.

    새 암병원(누리관)으로 한 차원 더 도약

    고려대구로병원은 더 나은 의료와 환자 만족을 위해 연구 인프라를 적극 확충하고 있다. [고려대구로병원]

    고려대구로병원은 더 나은 의료와 환자 만족을 위해 연구 인프라를 적극 확충하고 있다. [고려대구로병원]

    고려대구로병원은 마스터플랜을 통해 차근차근 다시 한번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고려대구로병원의 마스터플랜 2단계인 새 암병원(누리관)은 제1주차장 부지를 개발해 암병원을 신축 확장하는 것이다. 2024년 봄 착공, 2027년 준공을 목표로 하는 누리관으로 암병원이 확장 이전하면 한결 더 넓은 공간에서 다학제협진과 암 통합치료 시스템 등을 통해 진료 고도화·전문화가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고려대구로병원은 권역응급의료센터·중환자실·수술실 확장을 통해 중증환자 진료 인프라를 확충하고, 중증질환 특화병원의 면모를 확고히 해 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진료·연구·행정 역량을 강화해 우수한 인재를 발굴·육성하는 교육지원 시스템도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다.

    2단계에 이어 진행될 마스터플랜 3단계는 연구·교육 인프라 확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재 교수 연구실이 있는 새롬교육관을 재개발해 연구 공간을 확장함으로써 연구중심병원의 위상에 걸맞은 연구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고려대구로병원은 배후 지역인 디지털단지의 바이오 벤처 기업들은 물론 주요 대학·정부 기관과 협력을 더욱 강화해 국내 의료 사업화를 견인함으로써 한국형 의료 실리콘밸리의 구심점 지위를 공고히 할 계획이다.

    고려대구로병원은 설립 이념을 구현하고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항상 고민해 왔다. 최근에도 사회 문제로 대두하는 고령, 저출산, 중증의료, 국가재난 의료를 위해 세상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지속적으로 사회에 기여해 왔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도 백신 개발 등 정부 정책의 중추적 역할을 맡아온 것도 한 예라 할 수 있다. 변화하는 시대에 따라 소명이 변화하듯 고려대구로병원은 변화하는 소명에 맞춰 그에 따르는 역할을 지속적으로 수행해 나갈 것이다.



    이현준 기자

    이현준 기자

    대학에서 보건학과 영문학을 전공하고 2020년 동아일보 출판국에 입사했습니다. 여성동아를 거쳐 신동아로 왔습니다. 정치, 사회, 경제 전반에 걸쳐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 관심이 많습니다. 설령 많은 사람이 읽지 않더라도 누군가에겐 가치 있는 기사를 쓰길 원합니다. 펜의 무게가 주는 책임감을 잊지 않고 옳은 기사를 쓰겠습니다.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소송전 끝내고 ‘원 팀’ 택한 이유

    [영상]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 낮아, 자체 핵무장 전 안보의식 강화해야”

    댓글 0
    닫기

    매거진동아

    • youtube
    • youtube
    • youtube

    에디터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