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생태탐방로 올 상반기 조성 완료 예정
국내 최초 자치단체가 직영하는 워터파크
신천에도 숲과 ‘프러포즈 존’ 조성 계획

대구 달성군에 위치한 미술관 디아크 관련 대구시의 문화관광 활성화 사업 조감도. 대구시
풍부한 수자원은 대구 성장의 마중물이 됐다. 금호강 변에 대구 염색산업단지와 일반산업단지가 들어서며 풍부한 수자원은 공업용수로 활용됐다. 공업용으로 쓰이다 보니 금호강과 신천의 오염은 심각했다. 1985년부터 수질개선 사업에 나선 덕에 5급수를 넘는 검은 강에서 이제 붕어나 잉어가 살 수 있는 생태하천으로 변했다. 신천에서는 최근 수달까지 발견될 정도로 수질이 좋아졌다.
과거 공업용수로 쓰이던 대구 하천은 이제 지역 주민을 위한 휴식 관광 자원으로 변모하고 있다. 대구시는 금호강과 그 주변 지류를 시민 편의시설로 바꾸기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른바 ‘금호강 르네상스’ 사업이다. 강변을 정비해 유원지, 산책로, 생태공원, 수상레저 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동시에 신천에도 숲과 시민 휴식시설을 조성하고 있다.
금호강 르네상스 첫 사업, 생태탐방로 조성
금호강 르네상스 사업은 2021년 12월 처음 계획을 세웠지만 실제 착공한 것은 2024년 6월이다. 금호강 르네상스 첫 사업은 생태탐방로 조성이다. 60억 원을 투입해 대구와 경산시 경계부터 대구 동구 율하체육공원에 이르는 약 3.8㎞의 길을 생태탐방로로 바꾸고 있다. 생태탐방로 외에도 전망대, 조류관찰대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대구시는 올해 상반기까지 생태탐방로 조성을 마칠 계획이다.
동시에 대구시는 금호강 하천 정비 및 기반시설 정비에 총 450억 원을 투입한다. 홍수 대비 하천정비 사업과 하천 환경 개선은 물론 시민 이용 시설도 갖출 계획이다. 야외 물놀이장, 음악분수, 다목적 광장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내년 하반기까지 공사를 끝내는 것이 목표다.
금호강과 낙동강 합류부에 있는 미술관 ‘디아크’(대구 달성군 강정마을 소재) 일대 문화관광 자원 활성화 작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300억 원을 들여 디아크 주변 화원유원지와 달성습지를 연결하는 폭 5~15m, 총 길이 428m의 관광 보행교를 설치한다. 대구시는 여기에 전망대와 낙하 분수, 경관 조명도 갖춰 금호강의 랜드마크를 조성할 계획이다. 역시 2026년 하반기까지 준공을 목표로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구시는 금호강 전체를 정비할 계획도 세웠다. 2028년 하반기까지 3200억 원을 들여 금호강 대구권역 약 41.6㎞ 전부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대구시는 이 사업을 통해 △열린 금호강(공간복지 실현) △활기찬 금호강(지역경제 활성화) △지속 가능한 금호강(기후 위기에 강한 도시) 실현을 꾀할 계획이다. 생태 보존과 동시에 문화관광 활성화를 통해 금호강을 자연과 함께하는 시민의 공간으로 되돌릴 예정이다.
계절마다 색다른 매력 뽐내는 ‘신천’

2024년 6월 완공된 대구 신천 물놀이장에 지난해 4만2283명이 방문했다. 대구시청
인기 비결은 시설이었다. 신천 물놀이장은 워터파크에서나 볼 수 있는 인공 파도풀과 유수풀을 갖췄다. 대구시 관계자는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물놀이 시설 중 이 정도 시설을 갖춘 곳은 없다”며 “다른 지자체에서도 벤치마킹을 하기 위해 수차례 방문했다”고 밝혔다.
2월 25일 당시 물놀이장은 휴업 상태였다. 대신 물놀이장 가족풀을 봄 테마 정원 ‘새봄뜰’로 고치기 위해 인부들이 각양각색의 꽃을 정원에 심고 있었다. 물놀이장 인근은 대구시민을 위한 산책로가 잘 조성돼 있었다. 매일 신천변을 산책한다는 이모(76·여) 씨는 테마 정원을 꾸미는 모습을 보고 “이곳에서 결혼식을 올려도 되겠다”며 “계절이 바뀔 때마다 이곳 풍경이 바뀌니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 씨의 말처럼 이 시설은 계절마다 풍경이 바뀐다. 봄과 가을에는 테마 정원 등 복합문화공간으로 변모한다. 겨울철에는 스케이트장과 눈놀이터가 된다.

대구 지하철 3호선 대봉교역 인근에서 바라본 금호강의 지류 신천. 홍중식 기자
대구시는 신천 인근 숲 조성에도 나섰다. 총 사업비 39억 원을 들여 신천도심구간(가창교~금호강 합류부)에 ‘신천 푸른 숲’을 조성하고 있다. 2023년 10월부터 나무를 심기 시작해 2024년 5월까지 총 1500주의 나무를 심었다. 대구시 관계자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약 6개월간 추가로 약 3000주의 나무를 더 심을 계획”이라 밝혔다.
물놀이장이 위치한 대봉교 근처에는 143억 원을 들여 수상공원 형식의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하고 있다. 이 공간의 이름은 ‘신천 프러포즈’다. 2026년 4월 완공 예정이다. 대봉교 근처인 중구 대봉동은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과 방천시장 등 관광자원이 풍부하다. 대구시는 기존 대봉동 관광자원과 신천 프러포즈를 연계해 이 지역을 명소로 만들 계획이다.
대구시는 하천 수질 개선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2022년부터 금호강, 신천 등 대구시내 하천 수질 개선 사업을 시작했다. 사업명은 ‘금호강 1급수 프로젝트’. 현재 2~3급수 수준인 금호강과 그 지류의 수질을 2030년에는 1급수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대구시는 총 사업비 2조6000억 원 가운데 절반인 1조3000억 원은 임대형 민간투자사업(BTL) 방식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민간 사업시행자가 먼저 자금을 투자해 공사를 마치면 대구시가 20년간 시설임대료와 운영비를 지급하는 것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금호강 수질 개선은 금호강을 중심으로 대구를 글로벌 내륙 수변도시로 만드는 금호강 르네상스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며 “금호강 주변 환경 정비 후 수질까지 좋아지면 금호강 일대를 관광자원화하는 것이 더욱 쉬워질 것”이라 예상했다.
박세준 기자
sejoonkr@donga.com
1989년 서울 출생. 2016년부터 동아일보 출판국에 입사. 4년 간 주간동아팀에서 세대 갈등, 젠더 갈등, 노동, 환경, IT, 스타트업, 블록체인 등 다양한 분야를 취재했습니다. 2020년 7월부터는 신동아팀 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90년대 생은 아니지만, 그들에 가장 가까운 80년대 생으로 청년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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