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3월호

생각하는 속도의 차이가 승패를 가른다

  • 김화성 < 동아일보 스포츠·레저부 차장 > mars@donga.com

    입력2004-11-08 17: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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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과 노골을 결정하는 것은 불과 0.1초다. 공격수와 수비수는 공을 사이에 두고 치밀한 두뇌게임을 벌여야 하고, 먼저 판단하고 빠르게 움직인 사람이 이기는 것이다. 한국축구는 신체의 스피드 싸움에 강하지만, 두뇌의 속도전에서는 절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월드컵 16강진출이 험난한 것도 그런 이유일 것이다.
    ”난 축구공이 내 몸에 닿을 때 느낌은 그 어떤 것이든지 다 좋다. 공이 내 발의 중심(Sweet Spot)에 맞을 때의 가벼운 느낌, 중심을 벗어났을 때의 저린 느낌, 토킥 때 발끝이 공을 파고드는 느낌, 힐킥 때 발뒤꿈치의 뼈로 공을 찌르는 느낌, 그 충격을 가슴 전체로 맛보는 가슴 트래핑의 느낌, 가슴 트래핑 반발을 세게 해 동료에게 패스할 때의 느낌, 발바닥으로 공을 굴릴 때의 그 간질간질 황홀한 느낌, 작게 바운드되는 공을 걷어올려 높이 띄울 때의 구름같이 가벼운 느낌, 터치라인을 타고 앞으로 드리블해 나아갈 때의 자랑스런 느낌, 흐르는 공을 다리나 머리로 일단 멈추게 한 뒤 다시 다른 방향으로 공의 힘을 돌릴 때의 느낌, 바운드된 공에 맞춰 자기도 뛰어올라 그 공에 가볍게 발을 대며 함께 내려올 때의 느낌, 죽을 힘을 다해 달리면서 무의식적으로 공을 건드리며 드리블할 때의 쾌감…. 난 내가 좋아하는 이런 것들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축구선수가 된 것이 정말로 행복하다.”

    -디에고 마라도나

    특징 1: 경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뭔가 보여줄 것 같이 활기차게 움직이고 몰려다닌다. 마치 유럽식 압박축구인 양 우리로 하여금 잔뜩 기대감을 갖게 한다.

    특징 2: 10∼15분 사이에 어이없게 선취골을 내준다. 그리고 곧 만회하겠다는 듯 바싹 추격한다. 전반 내내 미친 듯이 뛰어다닌다.

    특징 3: 볼 점유율은 높고 골 결정력은 낮다. 너도 나도 좋은 슛 찬스를 번번이 놓친다. 꼭 슈팅 연습하는 것 같다. 어쩌다 걸린 결정적인 슛도 골대에 맞거나 얼떨결에 상대 발에 걸리거나…. 아무튼 골운도 안 따른다.



    특징 4: 분수령이 되는 중요한 경기가 끝나면 운동장에 그냥 주저앉아 일어설 줄을 모른다. 경기 내내 목이 터져라 응원한 응원단에게 인사라도 하면 좋을텐데….

    특징 5: 그렇게 중요한 경기 다 지고 나서 마지막 경기에서는 ‘저 팀이 과연 한국대표팀 맞는가’ 하고 눈을 씻고 볼 정도로 잘 한다. 예선 탈락이 확정되면 그때부터 전혀 다른 팀인 양 최고의 경기를 펼친다.

    -www.soccero.com 축구유머방에서



    현대축구는 숨막히는 속도전


    21세기는 ‘속도’의 시대다. 빠르지 않으면 죽는다. ‘속도’는 이미 선악의 개념을 떠나 현실이다. 잠시 한눈 팔다보면 세상은 어느새 전혀 딴세상이 되어 있다. 경영도 마찬가지다. 느려터진 비즈니스는 더 이상 고객을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