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5월호

노연홍 보건복지비서관

자기관리 철저한 ‘영국신사’

  • 김상훈(동아일보 교육생활부 기자)

    입력2008-05-16 18: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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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연홍 보건복지비서관
    노연홍 보건복지비서관의 이름을 거론하면 보건복지가족부 공무원들은 한결같이 ‘영국신사’를 떠올린다. 노 비서관이 1993년 영국 요크대에서 보건경제학 석·박사 과정을 수료했으며 1996년부터 2년간 영국 보건당국에서 파견 근무를 하는 등 유독 영국과 인연이 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경험만으로 그를 영국신사라 부르는 것은 아니다. 그는 장관이나 차관에게 꾸지람을 들어도 혼자 삭인다. 입은 무겁다. 부하직원에게 절대로 막말을 하지 않는다. 오히려 부하직원의 가정 대소사는 물론 평소 업무에 대한 불만까지 일일이 챙기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영국신사’ ‘젠틀맨’ ‘부드러움’이 그를 지칭하는 수식어가 됐다.

    노 비서관은 자기관리가 철저한 사람으로도 유명하다. 항상 수첩을 들고 다니며 퍼뜩 스쳐가는 아이디어를 꼬박꼬박 기록한다. 복지부 국장 시절에는 전문 지식을 습득하기 위해 매주 또는 격주로 전문가를 불러 토론 모임을 열기도 했다. 술을 웬만큼 마신다는 소리를 듣지만 그가 취한 모습을 본 사람이 거의 없는 것도, 지독하리만큼 철저한 자기관리 때문이다.

    그에게는 ‘안티’가 별로 없다. 2002년 12월 보건복지부 직장협의회가 선정한 ‘바람직한 보건복지인’에 뽑힌 것도 후배에게 존경받는다는 증거일 것이다.

    노 비서관은 보건의료 정책에 대해 강한 소신을 갖고 있다는 평을 받는다. 보험급여과장을 할 때는 소신 때문에 당시 이태복 장관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약값 인하와 참조가격제 등 현안에 대해 장관의 주장이 현실적으로 타당성이 떨어진다는 결론을 내린 노 비서관은 “옳지 않다”고 맞받아쳤다. 2002년 3월 그는 장애인정책과장으로 발령받았다. 모두 소신 때문에 미움을 사 ‘좌천’당했다고 평가했다.



    노 비서관은 복지부에서 몇 안 되는 보건의료통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는 2005년 9월부터 국내 보건의료 정책을 총괄하는 보건의료정책본부장을 맡았다.

    보건의료계에서는 사회복지 전문가들이 현 정부를 점령했다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그도 그럴 게 보건복지가족부의 장·차관, 청와대 사회정책수석이 모두 사회복지 전문가다. 그 때문에 청와대에서는 보건의료 분야에서 오래 일을 해왔고, 전문가 인맥을 탄탄하게 갖춘 노 비서관이 필요했을 거란 분석이 많다.

    보건의료 분야의 오랜 행정경험 외에도 노 비서관의 장점은 많다. 일단 행정고시 27회 출신으로, 동기에 비해 승진이 매우 빠른 점도 간접적으로 그의 능력을 체크할 수 있는 가늠자다.

    복지부에서는 “노 비서관이 정책의 큰 틀과 흐름을 잘 잡을 뿐 아니라 정무능력이 뛰어난 인물이다”라고 평가한다. 그는 노무현 정부에서 공보관을 지냈지만 언론과 잡음을 낸 적이 없다.

    테니스를 무척 좋아한다. 복지부 내 테니스 동호회 회장을 맡을 정도다. 장남이 아닌데도 홀어머니를 모시고 산다.

    盧然弘

    생년월일 : 1955년 11월12일

    출생지 : 서울

    학력 : 경동고, 한국외국어대 노어노문학과 졸업, 서울대 보건대학원 보건행정학 석사과정 1년 수료, 영국 요크대 보건경제학 석사 및 박사 수료

    경력 : 행정고시 27회, 복지부 연금제도과장, 보험급여과장, 장관 비서관, 공보관, 보건의료정책본부장, 청와대 사회정책비서관

    상훈 : 1994년 우수공무원 국무총리 표창, 2001년 신지식 공무원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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