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5월호

SNS로 본 2030 트렌드

어버이날 공휴일 무산 ㅠㅠ 혜경궁 김씨는 누구?

  • 입력2018-04-19 17: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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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20~30대는 포털사이트보다 유튜브에서 더 많이 검색하고, 페이스북보다는 인스타그램을 더 많이 한다. 혹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시간 낭비 서비스(SNS)’라고 하기도 하지만 SNS는 이제 이들의 일상이나 마찬가지다. 신동아는 네이버 데이터랩(datalab.naver.com)과 다음소프트 소셜매트릭스(www.some.co.kr),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주요 SNS의 인기 키워드를 통해 2030 세대의 관심사를 들여다봤다.

    김생민 미투

    “전성기를 성기로 날려버렸네.” 방송인 김생민의 ‘미투(#MeToo·나도 당했다)’ 폭로 기사에 한 누리꾼이 단 일침이다. 김생민은 4월 2일 10년 전 자신이 출연한 TV 프로그램의 한 여성 스태프를 성추행한 사건이 언론을 통해 폭로되자 이를 인정하고 사과했다. 데뷔 25년 만에 ‘짠돌이’ 이미지로 맞은 그의 전성기는 이로써 단 7개월여 만에 거품처럼 사라지게 됐다. 팟캐스트 ‘김생민의 영수증’ 측은 방송을 폐지하고 모든 콘텐츠를 삭제했다. 김생민은 MBC ‘출발! 비디오 여행’ ‘전지적 참견 시점’과 SBS ‘TV 동물농장’, tvN ‘짠내투어’ 등 출연 중인 모든 방송에서 하차했다. 그를 광고모델로 기용한 브랜드들은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그의 미투 소식에 누리꾼들은 ‘미투’에는 유효기간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재명 혜경궁 김씨

    트위터리안 일명 ‘혜경궁 김씨(@08__hkkim)’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와 동일인일까? 이는 결국 검찰 수사에서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김혜경 씨는 4월 2일 트위터에 ‘@08__hkkim’이라는 계정으로 이 예비후보의 경선 상대인 전해철 의원을 비방하는 글이 올라오자 ‘누리꾼 수사대’의 타깃이 됐다. 이 계정의 아이디나 내용 등을 봤을 때 김씨가 쓰는 트위터 계정이 아니냐는 것. 논란이 계속되자 이 예비후보는 4월 5일 페이스북에 “제 아내에 대한 인신공격을 멈춰달라”며 “아내는 자기 이니셜을 넣은 익명 계정을 만들어 누군가를 험하게 비방할 만큼 바보도 나쁜 사람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 의원은 이 계정을 4월 8일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고 선관위는 사건을 검찰에 이첩했다.

    세월호 7시간

    의혹투성이던 ‘세월호 7시간’에 대한 진실이 4년 만에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3월 28일 검찰 수사 결과에 따르면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일 ‘비선 실세’인 최순실(최서원) 씨가 검색 절차도 없이 청와대 관저를 찾아 박근혜 전 대통령, ‘문고리 3인방’ 비서관들과 대책회의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 대통령은 화장과 머리손질을 하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방문해 “구명조끼를 학생들은 입었다고 하는데 그렇게 발견하기가 힘듭니까”라는 질문을 하고 다시 관저로 돌아갔다. 청와대 측은 보고와 지시가 늦어진 것을 감추고자 상황을 조작하고 말을 맞추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검찰의 수사 결과가 나오자 박 전 대통령이야말로 세월호 당시 선내 방송처럼 ‘가만히 있었다’는 사실에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미세먼지 마스크

    하늘을 뒤덮은 중국발 초미세먼지와 황사 때문에 전국이 연일 들썩이고 있다. 매일 아침에 일어나면 일상적으로 미세먼지 농도 체크 애플리케이션을 켜야 할 정도로 미세먼지가 우리 삶에 밀접하게 파고 들어온 것. 이 때문에 ‘미세먼지 마스크’ 착용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그러나 일회용 미세먼지 마스크의 경우 하나에 2000~5000원이라는 만만치 않은 가격 때문에 일각에서는 ‘미세먼지 마스크’나 ‘공기청정기 구매비용’ 등을 국가적 차원에서 건강보험 등으로 지원해줘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는 상황이다. 4월 11일 시민단체 모임 ‘미세먼지 줄이기 나부터 시민행동’은 광화문에서 “운전면허 학과시험에 미세먼지 관련 문항을 반영해 자동차로 인한 미세먼지 이해도를 높이자”는 취지의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레드벨벳 조이

    4월 1일 열린 북한 공연에 걸그룹 레드벨벳 멤버 조이(본명 박수영)가 불참하면서 누리꾼들의 분노가 거셌다. MBC 드라마 ‘위대한 유혹자’에 주인공 은태희 역으로 출연 중인 조이가 드라마 촬영 스케줄을 조정하지 못해 공연에 불참하게 된 것. 북한 공연 참석을 위해 조용필과 이선희, 최진희, 윤도현, 백지영, 정인, 강산에, 김광민, 레드벨벳, 서현, 알리 등 총 11명(팀)이 전세기를 타고 평양을 찾았다. 레드벨벳은 아이돌 중 유일하게 공연단 명단에 이름을 올려 국내외의 관심이 집중됐지만 5명 ‘완전체’가 아니었다는 점 때문에 “국가적 행사보다 드라마가 먼저인가”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 때문에 조이와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를 비난하는 댓글이 이어졌다.



    유병재 폰케이스

    최근 SNS에서는 개그맨 겸 방송작가 유병재가 눈물이 맺힌 채 사진을 찍은 자신의 얼굴을 크게 인쇄한 일명 ‘유병재 휴대폰 케이스’가 큰 인기를 얻었다. 누리꾼들은 유병재 폰케이스를 구입해 자신의 얼굴과 겹쳐서 찍은 사진을 올리며 ‘유병재 되기 놀이’를 즐기고 있다. 4월 4일에는 그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연 ‘유병재 그리기 대회’ 수상작을 발표하기도 했다. 4300여 점의 작품이 출품된 가운데 대상작은 ‘진주 귀걸이를 한 병재’가 받았다. 넷플릭스도 그를 주목했다. 넷플릭스에서는 그의 스탠드업 코미디 공연 실황을 담은 프로그램 ‘유병재: 블랙코미디’를 감상할 수 있다. 누리꾼들은 그가 특히 10~20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이유로 그의 지질한 듯 위트 넘치는 콘텐츠를 꼽고 있다.

    어버이날 공휴일 여부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5월 8일 어버이날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지 않기로 했다. 어버이날을 공휴일로 지정하겠다고 한 건 그의 대선후보 당시 공약이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어버이날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할 경우 어린이집과 초등학교가 쉬게 돼 아이들을 돌보는 데 지장이 생길 수 있고, 이번에는 어버이날이 사흘 연휴에 이어지기 때문에 효과가 제한적이며 남은 기간이 짧아 휴가나 소비 등의 계획을 새로 세우기 어렵다고 판단해 이처럼 결정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내년 이후에는 어버이날 임시공휴일 지정에 대한 인사혁신처의 연구 결과 등을 받아본 뒤 향후 종합적인 검토를 거쳐 공휴일 지정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올해는 ‘빨간 날’이 아니지만 내년에는 달라질까. 하루라도 더 쉬고 싶은 직장인들은 이 같은 소식에 아쉬워하고 있다.

    다산 신도시 택배 논란

    경기도 남양주시 다산 신도시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택배 배달을 둘러싼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다산 신도시의 한 아파트 주민들이 택배업체 차량 진입을 금지한다고 쓴 공고문이 퍼지면서 논란이 됐다. 해당 공고문에는 해당 아파트 주민들이 ‘우리 아파트 최고의 품격과 가치를 위해’ 택배 차량의 단지 내 출입을 금지하고 택배를 현관 앞까지 배달해달라고 요구하는 내용이 담겨 있어 ‘갑질’ 논란이 불거졌다. 실제로 일부 쇼핑몰에서는 아파트 단지 차량 진입 통제로 인한 배송 불가 지역으로 다산 신도시를 지정하는 등 문제가 커졌다. 업체 측과 아파트 주민들은 4월 11일 협상을 통해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으나 이번 사건으로 불붙은 ‘택배 논란’은 쉬이 꺼지지 않을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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