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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리포트

유튜브 제친 세계 1위 앱 ‘틱톡’ 성공 비결

“‘15초 동영상’으로 10~20대 중국인 감성 사로잡아”

  • 양커신(Yang Kexin·중국) 고려대 미디어학부 3학년 chloe_lhz@naver.com

유튜브 제친 세계 1위 앱 ‘틱톡’ 성공 비결

  • ●“행복한 생활 기록”
    ●‘15초’ 차별 포인트
    ●“높은 중독성”
    ●“사용자 5억 명 돌파”


‘뷰티 블로거’ 포니(PONY) 박혜민 씨의 틱톡 화면.

‘뷰티 블로거’ 포니(PONY) 박혜민 씨의 틱톡 화면.

틱톡(TikTok)은 유튜브를 넘어선 중독성 강한 동영상 애플리케이션이다. 시장조사기관 ‘센서타워’에 따르면, 2018년 1분기 애플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 수 기준으로 유튜브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그러니까 아이폰을 비롯한 애플 제품을 쓰는 세계인이 가장 많이 내려받은 앱이 틱톡이었다는 이야기다.

틱톡은 중국 회사인 바이트댄스가 2016년 내놓았다. 틱톡 이용자의 대부분은 중국인이다. 그런데 요즘은 미국에서도 인기다. 2018년 9월 미국 월간 다운로드 수에서 틱톡은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을 제쳤다.

틱톡이 가입자 수를 급속도로 늘린 것은 10~20대 중국인의 마음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모두가 알다시피 중국인은 14억 명에 달하고, 10대와 20대 인구도 많다. 여기서 무엇보다 관심을 끄는 사안은 틱톡이 젊은 중국인을 사로잡은 요인일 것이다.

필자가 중국인들을 상대로 취재한 결과에 따르면, 틱톡의 동영상 중심 소통 방식이 중국 젊은 층에 먹혔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인스타그램도 동영상 기반이긴 하지만 틱톡의 동영상은 15초로 짧다는 차별 포인트를 갖는다. 휴대전화 동영상을 보는 특성상 10대는 이런 짧은 동영상을 선호했다. 나아가 틱톡은 여러 필터 기능과 배경음악을 제공해 사용자가 직접 짧은 동영상을 만들게 한다. 동영상을 찍고 짧은 문자 설명을 곁들여 온라인에 뿌린다. 이점도 위력을 발휘했다. 결론적으로 이번 취재를 통해 ‘동영상, 15초, 직접 제작’이 틱톡 성공의 3대 키워드라는 점이 확인됐다.




“보통 사람의 삶도 재밌다”

틱톡은 “행복한 생활을 기록한다”는 구호를 내걸었다. 짧은 시간 내 다양한 각도로 일상의 밝은 면을 보여주게 한다. 중국 대도시에선 버스나 지하철을 기다리면서 틱톡을 보는 사람이 많이 목격됐다. 회식을 할 때도 회식 장면을 찍어 틱톡에 올린다고 한다. 도시 곳곳에서 많은 사람이 틱톡을 위해 비디오 녹화를 했다.

중국 칭다오시 가오신구에 사는 C대학 재학생 탕모(20) 씨는 “젊은 중국인 중에 틱톡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탕씨의 학교 친구인 우모(20) 씨는 “부모 세대도 이젠 틱톡을 본다. 중국에서 틱톡을 모르면 최신 트렌드를 알 수 없다”고 했다.

틱톡의 인기 스타는 대개 연예인이 아닌 평범한 일반인이다. 우연히 틱톡에 동영상을 올렸다가 큰 인기를 끌게 된 사람이 많다. 중국인 장모(여·22·몐양시 서남과학대 경영학과 졸업) 씨는 “다들 열심히 노력해 틱톡에다 자신의 일상을 전시한다. 이렇게 새로운 것들을 나누는 가운데 이 중에서 창의적이고 특별한 것들이 널리 시청된다”고 말했다. 이어 장씨는 “보통 사람의 삶도 재미있다는 점을 알게 된다”고 덧붙였다.

틱톡에서 인기를 끈 영상 중 일부는 ‘중국식 주작’ ‘중국식 주작개그’로 한국에 소개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한 틱톡 영상은 부모가 세 살 된 남자아이에게 주스 팩에 약을 넣어 먹이는 장면을 보여준다. 아이는 주스인 줄 알고 빨대로 한참 먹다가 이상하다는 듯 뒤로 물러서며 머리를 긁고 얼굴을 찡그린다. 이런 영상에 한국 네티즌들은 “재미있다” “꼬맹이 표정이 귀엽다” 같은 반응을 보였다.


‘짧게 자꾸’ 휴대전화 습성 간파

중국인 루모(여·29·진황다오시 산하이관구) 씨가 서울을 여행하면서 식사 장면을 찍어 틱톡에 올리고 있다.

중국인 루모(여·29·진황다오시 산하이관구) 씨가 서울을 여행하면서 식사 장면을 찍어 틱톡에 올리고 있다.

젊은 중국인들은 재미를 위해, 취미생활을 위해, 혹은 관심 분야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틱톡을 찾는다. 고려대 미디어학부에 재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 후모(여·21) 씨는 “친구들이 항상 위챗(Wechat·한국의 카카오톡과 같은 중국의 모바일 채팅 앱)으로 내게 틱톡에 나온 영상을 보낸다”며 “재미있는 영상을 공유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일단 틱톡을 열면 멈출 수 없다”고 S사 매니저 런모(여·25·쑤저우성 우장경제개발구) 씨는 단언했다. 그의 동료 우모(여·24·수저우성 우장경제개발구) 씨도 “틱톡을 하면 시간관념이 없어진다.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간다. 각 영상이 15초밖에 안 되지만 다음 영상에 대한 작은 기대감이 항상 생긴다”고 했다. 틱톡 이용자 런씨와 우씨의 말에서 틱톡의 ‘확산 전략’이 읽힌다. 틱톡 측은 많은 사람이 휴대전화로 콘텐츠를 보는 습성을 간파해 하나하나의 개별 동영상을 짧게 만드는 대신 이 동영상들을 이어서 자꾸 보도록 한 것이다. 휴대전화는 짧은 동영상을 보거나 짧은 글을 읽는 데 더 적합하기 때문이다.

몇몇 젊은이는 자신과 취미와 관심 분야가 같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 틱톡을 찾는다. 메이크업 관련 동영상을 즐겨 본다는 왕모(여·20·고려대 국어국문학과 유학생) 씨는 “내겐 화장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틱톡엔 화장을 잘하는 방법을 소개하는 영상이 많다. 이 영상을 보면서 나의 화장 실력도 늘었다”고 했다.

필자가 위챗을 통해 티톡 이용자인 20대 중국인 76명과 한국인 5명에게 ‘틱톡으로 주로 어떤 영상을 보는가?’를 다답형으로 물었다. 가장 많은 43%의 응답자는 “반려동물 관련 영상을 본다”고 답했다. 영국 리버풀대학 수학과의 중국인 유학생 궁모(여·22) 씨는 평소 틱톡으로 반려동물 영상만 본다고 했다. “아주 똑똑하다. 주인의 말을 알아듣는 것 같다. 사람처럼 감정을 갖는 동물도 있다. 어떤 틱톡 영상은 애완용 고양이 두 마리가 입을 움직이는 모습에 사람의 목소리를 더빙해 고양이들이 말을 하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보여줬다. 눈물을 흘릴 정도로 웃었다.”

33%의 응답자는 ‘잘생긴 사람에 관한 영상’을, 다른 33%의 응답자는 ‘맛집에 관한 영상’을 즐겨 보는 영상으로 꼽았다. 칭다오시 완녠장에 살고 있는 취업 준비생 펑모(여·22) 씨는 “틱톡에 맛집을 추천하는 계정이 많다. 친구들과 식사할 때 요긴하게 사용한다” 고 했다.

이어 일상생활에 관한 영상(30%), 메이크업에 관한 영상(30%), 노래에 관한 영상(29%), 아이돌에 관한 영상(24%), 춤에 관한 영상(24%), 게임에 관한 영상(22%) 순이었다.

한국인들도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점차 틱톡을 이용하고 있다. 중국에서 유명한 뷰티 블로거인 포니(PONY) 박혜민(여·28) 씨는 얼마 전 틱톡에 메이크업 비법을 알려주는 짧은 영상을 올렸다. 유튜브의 인기 크리에이터 조재원(25) 씨도 ‘막을 수 없는 남매’라는 ID로 틱톡에서 활발하게 활동한다.

틱톡은 유튜브처럼 영상 콘텐츠를 유통시킨다. 특별한 차이점도 있다. 유모(여·22·고려대 일어일문학과) 씨는 “동영상을 찍고 편집하고 올리는 것이 매우 간편하다. 특수효과를 내는 도구와 편집하는 도구가 많아 개성 있는 영상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인 교환학생 황모(여·22) 씨에 따르면, 틱톡은 중국 소셜미디어의 강자 웨이보를 위협한다. 중국인 루모(여·29·진황다오시 산하이관구) 씨는 “틱톡이 한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끈다면 유행이 중국과 한국 간에 더 빨리 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의 빅데이터 분석업체 하이마윈에 따르면 틱톡 사용자는 5억 명을 넘었다.


※ 이 기사는 고려대 미디어학부 ‘탐사기획보도’ 수업(담당 허만섭 강사·신동아 기자) 수강생이 작성했습니다.




신동아 2019년 1월호

양커신(Yang Kexin·중국) 고려대 미디어학부 3학년 chloe_lh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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