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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주목 지자체장 연쇄 인터뷰

“내 행태는 트럼프, 지향은 샌더스”

‘돌직구’ 이재명 성남시장

  • 김진수 기자 | jockey@donga.com

“내 행태는 트럼프, 지향은 샌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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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독한 혀? 난 독하고도 바른 혀”
  • ● “지지율? 문 전 대표 뛰어넘을 것”
  • ● “반기문은 대선 출마 못해”
  • ● “여권의 경쟁자는 유승민”
  • ● “김종인, 윤여준과 통화, 만남”
“내 행태는 트럼프, 지향은 샌더스”

[조영철 기자]

‘파죽지세(破竹之勢).’ 이재명(52) 성남시장의 지지율 상승세가 매섭다. 이 시장은 지난 11월 30일 여론조사업체 리서치뷰가 실시한 여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에서 지지율 17.2%로 수직 상승,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15.2%)을 제치고 1위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23.8%)에 이어 2위로 올라서 ‘빅3’ 입지를 굳혔다.

비록 다른 여론조사기관 알앤써치의 12월 2주차(11~12일) 지지도 조사에선 15.5%를 기록, 문 전 대표(26.5%)와 반 총장(21.9%)의 양강 구도에 밀렸지만, 탄핵 정국에서 ‘나 홀로 약진’을 거듭하며 정치권을 강타한 ‘이재명 신드롬’은 여전히 맹위를 떨친다. 인구 100만 명인 기초지방자치단체의 수장(首長)이자 자칭 ‘변방의 장수’가 내온 ‘북소리’가 어느새 중원에서의 큰 울림으로 증폭된 것이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맞아 맨 먼저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및 ‘하야’를 공개리에 외친 빠른 판단, 연일 이어온 ‘사이다 발언’을 통해 조성된 광범한 ‘촛불 민심’의 지지는 이 시장으로선 대선 가도를 질주할 원동력일 수밖에 없다. 대권 도전 의지를 불태우는 그를 12월 7일 성남시청 집무실에서 만났다.



주인과 머슴

▼ 지지율 급상승의 원인이 뭐라고 생각하나.

“정치 패러다임이 변했다. 예전엔 국민을 대리하는 정치집단이 선거 때 빼곤 국민을 ‘주인’으로 인정치 않고 ‘대상’으로 취급했다. 그로 인해 정치에 대한 불신, 냉소, 무관심이 거듭됐다. 그러나 전 세계적이고 즉각적으로 장소와 규모의 한계를 뛰어넘는 정보기술(IT)의 발달로 정치의 종적 존재이던 국민 대중이 주체로 거듭나고, 교과서에서 말하는 진짜 직접민주주의가 구현되는 시대가 왔다. 심화된 불평등·불공정 해소를 향한 열망도 한껏 커졌다.

이 두 요소가 작동해 정치 우위 시대에서 국민 우위 혹은 국민 동등의 시대로 가고 있는 거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등이 실례다. 내가 그러한 세계적 흐름을 잘 이해하고, 현장에서 국민의 열망을 대중의 언어로 잘 표현하는 걸 인정받는 것 같다.”

▼ 박 대통령의 퇴진 거부와 버티기 전략에 따른 반사이익 아닌가.

“반사이익? 그걸 왜 이재명만 얻겠나. 야권의 다른 대선주자들 지지율은 왜 떨어질까.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만 해도 그렇잖나. 예를 들겠다. 과거에 주인은 방 안에만 앉아 바깥의 머슴들이 뭘 하는지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 추수철에 보고만 받았다. 그런데 가을걷이 실적이 너무 나빠지니 주인은 밖을 내다보기 시작했다. 아예 밖으로 나와서 직접 쫓아다니기 시작했다.

그게 촛불집회다. 정치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직접적이고 적극적이며 대규모로 나타나기 시작한 거다. 많은 머슴, 즉 정치인 중에서 과연 누가 주인 뜻을 가장 존중하고 제대로 반영할지 판단하기 위해서다.

그 대목에서 중요한 건 일관성이다. 사람 속을 어떻게 아나. 죄다 말로는 ‘잘하겠다’고 하지. 그렇게 이구동성으로 말할 때 진정으로 ‘우리’를 위해 일할 사람이 누구인지 판단하려면 이력과 실적, 증거가 필요하다. 내가 다소 과격하고 나이브(naive)해 보일지라도, 대중이 볼 땐 자기들이랑 더불어 노는 머슴인 거다.”



“중도 확장성 자신”

▼ 대중이, 이 시장이 촛불 민심을 대변한다는 느낌을 갖는다?

“그렇다. 실제로 대변하려 노력한다. 과거와 달리 대중은 자기 뜻을 제대로 반영해줄 사람이 누군지 분간할 능력을 갖고 있다. 바로 집단지성이다. 난 그 집단지성의 검증을 통과 중이란 생각이 든다.”

▼ 급속도로 조성된 인기가 대선 국면까지 이어질지 미지수란 전망도 있다.

“통상 정치인의 지지율은 언론이 집중 보도한다든지 하면 팍 튀어 오른다. 그러다 서서히 조정받는다. 근데 나에 대한 지지는 외부 충격에 의해 갑자기 생겨난 게 아니라 대중 사이에 수평적으로 전파돼왔다. 주로 유튜브를 통해 전파되더라. 객관적 정보에 의해 유권자 한 명 한 명씩 판단을 바꿔가기에 지지층이 두터워질 거라 본다.”

▼ 지지율 1위인 문 전 대표와 격차가 작지 않다. 향후 이 시장 지지율의 확장성에 어떤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나.

“문 전 대표를 뛰어넘을 걸로 본다. 중도 확장성 문제인데, 무엇보다도 정치적 정체성이 희박하고 자신의 이익 가능 여부에 따라 이쪽을 찍을 수도 저쪽을 찍을 수도 있는 부동층(浮動層)을 잡는 게 지지율 상승의 핵심 아니겠나. 그런데 개혁진영의 정책이란 건 대개 다수 서민이 혜택을 보는 정책이다.

문제는 그걸 제대로 실행하지 못할 거란 불신의 프레임이 존재하는 데 있다. 개혁진영은 말도 잘하고 깨끗하긴 한데 능력이 없다, 보수진영은 좀 부패하긴 해도 유능하다, 라는 프레임에 갇힌 상태에선 보수 쪽을 찍게 돼 있다. 하지만 만일 개혁진영이 내건 정책이 객관적으로 낫고, 그걸 실행한 전례가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 믿어진다면 누굴 찍겠나.”

▼ 당연히….

“바로 그거다. 중도 확장 면에선 자기의 정치적 정체성을 애매모호하게 하거나, 양 진영의 중간쯤으로 포지션을 이동하면 지지를 받을 수 없게 된다. 유권자들이 의심한다, 기회주의자라고. 포지션 이동은 득표가 아니라 감표 요인이다. 나는 개혁적인 정책의 실행을 이미 증명해 보였다. 그 증거가 성남시 분당구다. 2010년 성남시장에 처음 당선될 땐 그곳 득표율에서 내가 졌다. 지역 주민들이 나를 싫어해 취임 직후 그 동네를 돌아다니다 멱살도 잡히고 그랬다.

하지만 2014년 재선 후 분당의 지지율은 본시가지보다도 높아졌다. 정부와 싸우면서 복지정책을 관철하는 걸 주민 모두 지켜봐서다. 그렇게 다수 서민, 중산층에게 득이 되는 정책을 흔들리지 않고 실행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고 실적으로 증명해야 중도 확장이 이뤄진다. 건전하고 합리적인 보수층이라면 날 지지할 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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