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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세종’에게 배우는 창조경영

벤치마킹, 아웃소싱, 통섭형 학습… 오늘 배우는 건 그때 다 배웠다

  • 전경일‘창조의 CEO 세종’ 저자 souljeon@korea.com

‘CEO 세종’에게 배우는 창조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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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가도 기업도 사회도 무한경쟁 시대다. 현 국면에서 새로운 도약을 하려면 창조적 경영을 해야 한다. 끊임없는 자기 계발로 국가경영을 꿰뚫고, 비전과 실천전략을 수립해 불굴의 도전정신으로 이를 실천한 세종이야말로 21세기가 요구하는 창조적 경영자다. 세종의 창조경영 시스템을 조목조목 짚어본다.
‘CEO 세종’에게 배우는 창조경영
경제가 전쟁인 글로벌 시대. 세상은 풍요롭고 질서정연하게 움직이는 것 같으나, 속내는 치열한 전쟁터가 따로 없다. 오늘날 경영환경은 목전까지 무한경쟁의 칼날이 닿아 있다. 칼날을 받든지, 녹여 없애든지 결단이 필요하다. 지금의 국면을 어떻게 뛰어넘을 것인가.

우리는 우리 내부에서 쌓아온 가치의 자산을 살펴봄으로써 우리의 힘이 어디서 발원하는지 알아야 한다. 역사를 심경(深耕)하다 보면 미래의 불확실성과 불투명성도 꿰뚫을 수 있다. 따라서 미래를 위해 과거를 들여다보는 일은 더없이 중요하다. 특히 창발성의 원천인 세종 시대의 담론, 책무, 비전을 읽어내는 통사적 접근은 현재의 문제를 푸는 해법이 될 수 있다.

세종은 뼈를 깎는 혁신이 경영자의 본질임을 몸소 보여준 국가 최고지도자였다. 휘어지고 구부러짐을 바로잡는(政者正也) 경영철학이 그의 일생을 지배했다. 그 자신 구두선(口頭禪)이 아닌 위민(爲民) 경영자로 자리매김하려 했다. 세종의 이런 경영은 21세기 창조경영과 맞닿아 있다.

“내가 지금도 독서를 그만두지 않는 것은 다만 글을 보는 사이에 생각이 떠올라서 정사(政事)에 시행하게 되는 것이 많기 때문이다.”(세종실록 20년 3월 계유)

세종을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언급되는 ‘호학열’은 한 시대를 준비하고 열어가는 경영자의 참다운 모습이다. 경영자의 학습 정도가 시대를 어떻게 이끌어나가느냐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나아가 어떤 비전을 제시하느냐를 결정하는 실마리가 된다.

세종의 자기 계발 노력

세종은 16세부터 스승인 이수(李隨)에게 배우기 시작해 남다른 호학열로 엄청난 지식을 축적했다. 특히 16세부터 22세까지 5년 동안 경영핵심과정 학습을 받았다. 등극과 동시에 세자 때에 경영학습을 받던 서연관(書筵官)을 경연관(經筵官)으로 고쳐 제수하고, 경연제(經筵制)를 증원했으며, 경연청(經筵廳)을 새로 짓게 했다.

경연이란 군신이 함께 학습하는 세미나 장이었다. 경연청에는 정승급에서 충원되는 영사(정1품)에서 서사(정7품)까지 20여 명의 우수한 관리가 배치됐다. 당대 최고의 지적 멘토들로부터 경영수업을 받은 것이다. 경영을 위한 세종의 학습열은 강렬하고 그칠 줄 몰라 역대 왕이 30여 회를 넘지 못하던 경연을 세종은 건강 문제로 중단할 때까지 무려 1898회나 열었다. 이런 호학열은 세종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임금에 즉위하기 이전부터 학문을 좋아하여 게을리하지 않았다. 일찍이 작은 병이 있었는데도 책 읽기를 그치지 않아 태종은 환관을 시켜 책들을 다 가져오게 하였다. 오직 구양수(歐陽修)와 소식(蘇軾)의 글만이 옆에 있었는데 그것도 다 보았다. 취임하여서도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다. 식사 중에도 반드시 좌우에 책을 펼쳐놓았고, 밤중이 되어도 힘써 보아 싫어함이 없었다. 일찍이 근신(近臣)에 이르기를 ‘내가 궁중에 있으면서 손을 거두고 한가히 앉아 있을 때가 없었다’고 하였다. 또 근신에 말하기를 ‘내가 서적들을 본 후에는 잊어버림이 없었다’고 하였다. 그 총명함과 호학함은 천성으로 그러했던 것이다.”(세종실록 5년 12월 경오)

이 같은 학구열은 세종 2년 집현전 설치운영으로 나타난다. 세종은 ‘현명한 자로 임금을 세운다’는 ‘택현론’의 원칙에 따라 조선 제4대 임금으로 등극했다. 왕이 되기 전부터 국가의 흥망, 군신(君臣)의 사정(邪正)·정교(政敎)·풍속(風俗)·외환(外患)·윤도(倫道) 등 각 방면에 걸쳐 국가경영에 참고가 되는 서적을 두루 섭렵했다. 분과형 학습이 아닌, 통섭형 학습이었다.

세종은 ‘선행학습’을 통해 역대 제왕의 장단점을 파악함으로써 통사적 경영시각을 갖게 된다. 부왕인 태종과 달리 한 번도 국외로 나가본 적이 없으면서도 변화하는 세상에 대한 통찰력을 갖게 된 배경이다. 거기다 특유의 지식과 경험을 순열하고 조합해내는 상상력을 발휘해 당대 거의 모든 지식을 체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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