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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르포

“4시 15분 J관 3층 눈화장 진하게 한 돼지년 봐라”

‘온라인 비수(匕首)’ 악플 넘쳐나는 대학가

  • 유설희 | 자유기고가 zorba8251@naver.com

“4시 15분 J관 3층 눈화장 진하게 한 돼지년 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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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에 못 옮길 수준

위의 사례들은 그나마 수위가 낮은 편이라 지면에 실을 수 있었다. 실제로 대학 커뮤니티에 게재된 상당수 글엔 심한 욕설이나 모욕적인 표현이 워낙 많아 지면에 옮길 수도 없다. 옮기려면 ×표를 너무 많이 쓰게 돼 의미가 통하지 않을 정도다. 대학 사정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상상하는 그 이상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일부 대학생들은 여성들을 ‘김치녀’ 외에도 ‘삼일한’ 같은 비하 표현으로 칭했다. 삼일한은 ‘3일에 한 번씩 패야 하는 존재’라는 의미다. 일부 대학생은 ‘여성 성기를 비속하게 이르는 말’로 여성을 지칭했다.

대학 커뮤니티엔 같은 대학의 복수전공 학생, 타 학과 학생, 편입생, 분교생을 비하하고 왕따시키는 말도 많았다.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이와 관련된 막말 사례는 어느 학교 커뮤니티인지 출처를 밝히기로 한다.

연세대와 고려대 서울 본교의 학생 몇 명은 같은 대학 지방 캠퍼스 학생들을 ‘원주충’이나 ‘썩창’으로 표현했다. 학내 왕따 문제는 비단 두 대학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10개 대학 커뮤니티 모두에서 이와 관련된 막말이 자주 올라왔다. 자신보다 학벌이 좀 달린다고 여기는 같은 학교 특정 학생들에게 차별적인 언사를 서슴없이 쓰고 있었다.



중앙대 커뮤니티 ‘중앙인’엔 “강의시간에 토론하는데 계속 했던 말 또 하고 이상한 근거 들어서 억지논리 펼치기에 뭐하는 새낀가 했더니 안성충이었음 ㅋㅋㅋㅋㅋ 그것도 중복학과 세탁충 ㅋㅋㅋㅋ 진짜 안성년들 암 걸린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일부 중앙대 서울 본교 학생들은 안성캠퍼스 학생들을 이렇게 ‘안성충’이라고 불렀다.

동국대 커뮤니티 ‘디연’에선 “동국대 경주캠퍼스 학생들이 ‘디연’을 사용할 수 없도록 하자”는 글이 대거 올라왔다. 한 학생은 “내가 노력해서 설캠 들어왔고 디연은 설캠 들어온 사람의 권리 같이 느껴지는데(대부분 디연 유저는 당연히 설캠 커뮤니티인 줄 알거임. 저도 이번에 통합 커뮤니티란 걸 알았음) 경캠이 이무렇지 않게 들어오는 게 기분 나쁘다”라고 썼다. 여기에 “서울캠과 경주캠은 재단만 같지 전혀 다른 학교입니다” “그냥 다른 학교인데 왜 같이 써야 하는지. 명목상 이름만 같다고 다 같은 건지?”와 같은 댓글이 무수히 달렸다. 욕설은 없었지만 경주캠퍼스 학생들이 상처받을 수 있을 만큼 노골적인 차별이었다.

“4시 15분 J관 3층 눈화장 진하게 한 돼지년 봐라”
“4시 15분 J관 3층 눈화장 진하게 한 돼지년 봐라”
비인기학과 학생 비하

여러 대학생은 상대적으로 비인기학과여서 자신들보다 ‘학내 지위’가 낮은 것으로 여기는 타과 학생이나 편입생에 대해 막말을 퍼부었다.

서강대 커뮤니티 ‘서담’에는 ‘복전충’이라는 표현이 등장했다. 복수전공을 이수하는 학생을 비하하는 표현이다. 한 학생은 “복전충 ××들아, 마테오(서강대 건물 이름)로 좀 오지 마”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학생은 “본전공자도 수강신청을 못하잖아 ×××들아”라며 욕설을 퍼부었다.

고려대 세종캠퍼스 커뮤니티 ‘쿠플존’에는 ‘편입생들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 경험’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전문대 다니면서 욕 얻어먹다가 우리 학교 편입하고 주위 사람들에겐 ‘세종’ 빼고 ‘나 고대 다녀!’ 이러는 애들 너무 많이 봤다 ㅠ 페이스북 학교 보면 그냥 ‘고려대학교’ 라고 적혀 있지 않나. 졸업하면 안암캠에서 찍은 졸업사진 도배해놓으면서 ‘아 4년 동안 힘들었다.’ 이지랄 하지 않나. (4년은 개뿔) 기가 차더라;;; 학벌세탁하려는 놈들은 반성하고. 편입생들 보면 공부는 지지리 안하고 (못 하는 거 같음) 수업 따라오기 벅차하고 그런데 정작 노는 거는 4년제 캠퍼스생활 엄청 잘 즐긴다. 그래서 편입생에 대한 시선 안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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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설희 | 자유기고가 zorba825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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