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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 재테크

2005년 투자전략 짜기

주식 비중 늘리고 부동산 급매물 잡아라

  • 글: 이상건 재테크 칼럼니스트 lsggg@dreamwiz.com

2005년 투자전략 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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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년은 재테크 환경도 좋지 않고 변수도 많다.
  • 이럴 때일수록 일정한 양의 현금을 들고 상황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준비를 해야 한다. ‘불확실할 때는 현금이 최고’라는 금융가의 오랜 속설을 명심해야 할 듯싶다.
2005년 투자전략 짜기

주요 증권사들은 2005년 증시가 1000포인트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금리투자 시대의 종언(終焉)’.

최근 들어 재테크 전문가들이 한결같이 하는 말이다. IMF 환란 이전까지만 해도 알뜰살뜰 돈을 모아 아파트 분양받고 나머지는 은행 예금에 넣어둔 채 정년까지 회사를 다니면 자식들 눈치 보지 않아도 노후를 편안하게 보낼 수 있었다. 직장인들의 재테크는 이러한 틀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아껴 써서 적금 붓고 그 돈을 두 자릿수 이자를 지급하는 은행 예금에 넣어두면 그만이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런 재테크 방식을 고수했다간 앉아서 돈을 까먹을 판이다. 지난 11월1일 금융통화위원회가 콜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후 은행권의 1년 만기 예금 금리는 연 3%대로 주저앉았다. 2005년에도 금리가 오를 가능성은 높지 않다. 오히려 경기 침체로 추가 금리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이 더 크다. 조흥은행 서춘수 재테크팀장은 “경기침체가 지속되는 한 당국은 추가 금리 인하를 고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3%대 밑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말한다.

금리가 지금보다 더 떨어져 2%대로 가든 현재와 같은 3%대 금리가 지속되든 분명한 것은 물가상승률 3.7%(2004년 평균)에도 못 미치는 금리 수준이 되리라는 사실이다. 돈의 가장 중요한 기능이 서비스와 상품의 교환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은행에 돈을 넣어둔다는 것은 돈의 교환가치를 더욱 떨어뜨리는 일이 된다. 따라서 2005년에는 금리 투자와 결별할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한다. 헤어진 옛 연인과의 추억에 사로잡힌 사람처럼 금리 투자라는 관성적 구태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면 2005년 한 해를 돈 까먹으면서 보낼 것이 틀림없다.

금리 투자와 결별한다면 어떤 투자처를 마련해둬야 할까. 부동산과 주식은 어떨까? 재테크 전문가들은 2005년 한 해는 주식투자의 해가 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서춘수 팀장은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지는 않지만, 주식시장은 경기에 선행한다는 점에 주목하고 싶다”며 “풍부한 시중 유동성과 종합주가지수 800포인트 대에서 다져진 증시의 체력 등을 감안할 때 주식시장의 상승세가 예상된다”고 말한다. 신한은행 한상언 PB사업부 재테크팀장도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책과 시중 유동성을 감안할 때 돈이 움직일 곳은 주식시장밖에 없다”고 말한다.

증권사들도 잇달아 2005년 증시를 장밋빛으로 전망하고 있다. LG투자증권, 대우증권, 동양종합금융증권 등은 2005년 종합주가지수가 1000포인트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삼성증권과 교보증권, 우리증권 등은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시장을 좋게 보든 나쁘게 보든 증시의 수급 기반이 개선될 것이라는 데는 의견이 일치되고 있다.

증시 수급 개선에 결정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상품이 2003년 초부터 판매되기 시작한 ‘적립식 펀드’다. 2004년 중반 이후 적립식 펀드로 매달 유입된 금액은 5000억원 가량. 2004년 말 기준으로 모두 3조원의 자금이 적립식 펀드로 들어왔다. 이 상품의 만기가 통상 3년 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투신사 등 기관투자가들이 주식을 살 수 있는 자금은 점점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2005년 증시 상황이 좋지 않더라도 적립식 펀드로 자금이 계속 유입될 것이므로 계기만 생기면 주식시장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신한상호저축은행 신왕기 감사는 “기업의 펀더멘털이 나쁜 것은 분명하지만 더 중요한 건 수급”이라며 “적립식 펀드로 자금이 유입되면서 국내 증시는 유동성 장세를 펼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주식시장에 대한 긍정적 전망과 달리 지난 2000~2003년 온 국민을 부동산 투자자로 만든 부동산 시장은 하향 안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이미 부동산 침체의 징후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경기 침체로 임대가 되지 않는 상가가 넘쳐나고 있으며, 미분양 아파트도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대표적 불황 징후인 부동산 경매 물건도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아파트 등 주거용 부동산의 경매 물건 수는 2004년 1월 1만6773건에서 11월 말 2만9905건으로 두 배 이상 늘었고, 음식점 등 생계형 부동산도 같은 기간 3267건에서 4870건으로 증가했다.

대개 불황의 골이 깊어지면 초기에는 서민층이 사는 연립주택이나 빌라 물건이 주로 나오고 그 다음에 아파트가 경매로 나온다. 주거용 부동산이 나온 후에는 자영업자들의 생활기반인 상가, 음식점 등 생계형 물건이 등장하고, 마지막으로 자금력 있는 계층이 소유한 수익성 물건이 나타난다. 그런데 2004년 말 현재 경매시장엔 이런 부동산 물건이 모두 등장하고 있다. 서춘수 팀장은 “부동산 시장에 호재가 생기더라도 지난 3년간의 상승세가 재현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설사 부동산 투자를 하더라도 목표수익률을 낮게 잡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위안화 절상효과 노려볼 만

금리·부동산·주식 등 3대 투자처 외에 2005년에 고려해야 할 또 하나의 재테크 변수는 환율이다. ‘미국 달러화 약세와 중국 위안화 절상 압력’으로 요약되는 환율 변수는 2004년 말 금융가의 최대 이슈였다. 환율 전문가들은 시간이 문제일 뿐 중국의 위안화 절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해외 환투기 세력들은 이미 위안화에 대한 포지션을 급속히 늘리고 있다는 게 금융권의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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