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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기획취재-‘미래가치가 핵심이다’ ⑤

일본 2위 제약사 아스텔라스

에너지 아껴 온실가스 감축 빈국·지역사회 도와 동반성장

  • 도쿄=김지영 기자| kjy@donga.com

일본 2위 제약사 아스텔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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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스텔라스(Astellas)는 100여 년 전통을 지닌 후지사와약품과 야마노우치제약이 2005년 4월 1일 합병하면서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난 일본 제약업계 서열 2위 제약회사다. 우수한 인력과 영업망으로 유럽, 북미, 아시아 지역에 모두 31개 법인과 1만7000여 명의 직원을 두고 있으며, 전체 매출 규모는 연간 1조 엔(약 14조 원)에 달한다. 합병 후 이 회사가 급성장한 데는 모든 기업 활동에 지속가능경영을 접목한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 면면을 들여다봤다.
일본 2위 제약사  아스텔라스

아스텔라스 직원들이 노인요양병원에서 간병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일본 굴지의 제약회사는 대부분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중에서도 CSR 부문의 모범사례로 첫손에 꼽히는 기업이 31개 해외 법인을 둔 글로벌 제약사 아스텔라스다.

일본 제약업계 서열 2위인 이 회사는 2005년 4월 후지사와약품과 야마노우치제약의 합병으로 탄생했다. 이후 기존의 일반의약품을 다이이치산쿄에 매각하고 현재는 전문의약품만 취급하고 있다. 장기이식 후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것을 막는 면역억제제인 ‘프로그랍’과 전립선 비대에 따른 배뇨장애 치료제인 ‘하루날’이 대표상품이다. 장기이식과 비뇨기 부문에서 이 회사의 제약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정평이 나 있다.

“치료하기 힘들고 생명을 위협하는 희귀병 연구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어요. 단순히 약을 파는 데 그치지 않고 효과 좋고 믿음이 가는 신약을 개발하는 것도 CSR의 일환이니까요. 그런 연구를 하는 대규모 연구소가 일본에만 2곳, 해외에 3곳이 있어요.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우리 회사의 존재이유이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CSR 경영의 최종 목표예요.”(오타 아키코 아스텔라스 CSR기획담당 차장)

아스텔라스는 CSR 경영을 ‘사회적 책임을 강하게 인식하고, 경제성·사회성·인간성을 아우르는 기업 가치의 지속 발전에 힘쓰며 시장뿐 아니라 사회에서도 의미 있는 존재로 받아들여지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경영’으로 정의한다. 하타나카 요시히코 아스텔라스 글로벌 CEO는 이 회사가 올해 발행한 CSR 보고서에 “모든 기업 활동을 CSR 관점에서 점검할 뿐 아니라 환자에게 도움이 되고, 사회적으로 유용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환경오염, 지구온난화 등 우리 사회가 직면한 과제에 대해서도 아스텔라스의 특색을 살려 풀어가고 있다”고 경영철학을 내비쳤다. 아스텔라스가 CSR에 큰 비중을 두고 있음을 짐작게 하는 대목이다.

창립 전부터 CSR 경영 준비

일본 2위 제약사  아스텔라스

아스텔라스 아사히가와 영업소 직원들이 환자들에게 보건체조를 가르치고 있다.

아스텔라스는 창립 전인 2004년 10월경부터 CSR 경영을 준비했다. 2003년을 CSR 원년으로 삼은 일본에서는 당시 CSR에 대한 관심과 열의가 범사회적으로 고조되고 있었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따라 아스텔라스는 사내에 CSR 전담조직을 만들고 CSR 경영을 전면에 내세웠다. 오타 아키코 차장은 “200~300년 전 에도시대에 CSR과 개념이 비슷한 ‘상도(商道)’라는 것이 있었기 때문에 기업윤리에 기본적으로 사회적 책임의식이 깔려 있었다”며 “우리 회사가 CSR에 관심을 갖고 창립 준비와 CSR 전략수립을 병행한 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고 회고했다.

아스텔라스는 해외 법인을 지역본부체제로 운영한다. 미국·캐나다·브라질에 있는 회사는 시카고에 자리한 미국 본부가, 유럽·남아프리카·러시아에 있는 회사는 런던에 위치한 유럽 본부가, 오스트레일리아를 포함한 아시아지역 회사는 일본에 있는 아시아 사업본부가 관리한다. 각 지역 본부장이 CSR위원을 맡은 CSR위원회는 매년 2~3월에 회의를 열어 그해 CSR 성과를 검증하고 이듬해(4월 1일 이후)에 추진할 CSR 활동주제도 설정한다. 다만 비용이 드는 사안은 글로벌 CEO가 출석하는 ‘글로벌 매니지먼트 회의’에서 논의한다.

아스텔라스는 지난해 유엔글로벌콤팩트(UNGC)에 서명했다. UNGC는 1999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코피 아난 당시 유엔 사무총장이 제창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세계적인 틀이다. 이는 ‘첨단·신뢰의 의약으로 세계인의 건강에 공헌한다’는 아스텔라스의 경영이념을 실현하는 CSR 경영을 뒷받침하고 있다. 아스텔라스는 인권, 노동기준, 환경, 부패 방지의 4개 분야에 걸친 UNGC의 10대 원칙을 경영 전반에 반영해 준수하고 있다. 또 준수한 내용을 수시 보고서나 본사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알리고 있다. 가타오카 히로노리 홍보과장의 부연 설명은 이렇다.

“원래 2007년에 서명할지에 대해 검토했어요. 그때는 지역사회와의 연대감을 높이는 데 주력했고 굳이 서명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는데 최근 들어 CSR 경영의 투명성이 강하게 요구되고 있어 해외 법인의 동의를 얻어 서명했죠.”

아스텔라스의 CSR은 크게 경제, 사회, 사원, 환경, 규정 준수의 5개 영역으로 나뉜다. 각 영역에서 거둔 성과는 2005년부터 해마다 CSR 보고서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아스텔라스는 올해 연차보고서(Annual Report)와 CSR 보고서를 통합한 ‘애뉴얼리포트2012(AR)’를 발행했다. 여기에는 2011년 4월부터 2012년 3월까지 일본뿐 아니라 해외 법인에서 실시한 CSR 활동 내용과 성과가 담겨 있다. 오타 아키코 차장은 “무엇보다 환경과 지역사회, 환자를 위한 활동이 두드러졌다”고 전하며 그중 인상 깊은 성과들을 떠올렸다.

“올 3월부터 아일랜드의 한 공장을 풍력발전기와 에너지 절약형 보일러로 가동하고 있어요. 그 덕에 에너지도 아끼고 환경 살리기에도 기여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고 있죠. 미국 시카고, 영국 런던, 네덜란드 등지의 현지 법인들은 각기 환경에 관한 지역사회의 요구에 맞추려고 사옥을 새로 짓거나 리모델링을 하고 있어요. 그만큼 지역사회의 환경문제를 한층 높은 수준에서 배려하는 거예요.”

그는 “아프리카 비뇨기 질환의 치료 수준을 높이려고 설립된 네덜란드 아난세(Ananse) 재단이 네덜란드 의사 11명과 가나 비뇨기전문병원 의사들의 기술제휴를 이끌어낸 일도 감동적이었다”며 “그 덕에 출산과 폭행으로 요실금을 앓는 부인을 비롯해 25명의 여성이 수술을 통해 건강을 찾았다”고 전했다.

“아스텔라스가 가장 자신하는 비뇨기나 장기이식 부문에서 의료서비스 소외지역 환자를 위해 활동한 것은 무척 뜻 깊고 자랑스러운 일이에요. 또 고령 환자가 복용시점을 잊지 않도록 하는 표기방법을 고안하고, 색맹이 식별하기 쉬운 색상과 디자인을 연구한 직원에게 상을 줬을 때도 제 일처럼 기쁘고 뿌듯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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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김지영 기자| k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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