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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2007년 대선 ‘최대 변수’? 민주당 한화갑 대표

“한나라당과 ‘정서의 공존’ 이어지면 ‘연합’ ‘통합’도 가능”

  • 조인직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cij1999@donga.com

2007년 대선 ‘최대 변수’? 민주당 한화갑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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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거엔 대립적 ‘지역감정’, 요즘은 상대 인정하는 ‘지역정서’
  • “박근혜 요청으로 만난 적 있다…이명박과는 교류 없다”
  • 호남에서 ‘과거에 너희들이 차별한 것 시인 안 하냐’ 할 필요 없어
  • 고건과는 2월에 마지막 접촉…희망연대가 ‘희망’ 못 주고 있다
  • ‘실패한 DJP연대 반복할 수 없다’는 게 국민중심당 생각
  • 열린우리당 중도파도 수시 접촉…연말께 ‘헤쳐모여’식 신당 뜰 수도
  • 노 대통령 최대 업적은 ‘다시는 이런 정권 택하면 안 된다’는 교훈 준 것
2007년 대선 ‘최대 변수’? 민주당 한화갑 대표
9월11일 민주당 한화갑(韓和甲·67) 대표가 한나라당 중도 성향 의원모임인 ‘국민생각’ 의원들과 만찬을 함께했다. 요지는 “한·민 공조가 안 된다는 법은 없다”였다. 한 대표는 “한나라당이 좋은 법안과 정책을 제안하면 같은 야당인 민주당이 돕지 못할 것이 없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열린우리당은 이날의 모임을 두고 즉각 “김대중 전 대통령을 폄하하던 한나라당과의 공조는 호남을 배신하는 것”이라는 원색적인 내용의 대변인 명의 논평을 냈다.

그러자 민주당의 반격이 이어졌다. 유종필 대변인은 “지금 이상한 것은 (정당들이) 공산당 만나는 것은 문제를 안 삼는데 민주당이 한나라당을 만나면 문제 삼는다는 사실이다. 이는 세상을 거꾸로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석 원내대표는 한발 더 나아가 “한나라당은 영남을, 민주당은 호남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니 한국 정치의 발전을 위해 영호남의 통합은 역사적으로 가장 의미 있는 빅뱅이 될 것”이라며 “언젠가는 해야 하지 않겠냐”고 했다. 또 유 대변인은 “열린우리당은 과거에 민주당을 짓밟고 갔으면서 이제 아쉬우니까 우리에게 춘향이 역할을 해달라고 한다”고도 했다.

민주당이 변하고 있다. 공조든 연합이든, 2007년 대선에서 수권(受權) 정당의 편에 서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표출하고 있다. 파트너는 고건 전 총리가 아니라 한나라당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점차 늘고 있다. 비록 민주당이 ‘범(汎)중도세력’을 표방하고 있으나 지역적 기반이 호남이라는 것만 다를 뿐 보수(保守)를 내세우는 한나라당과 이념적 스펙트럼에서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은 한국 정치역사 최초의 ‘영·호남 연대정권’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무르익은 영·호남 공조 분위기

민주당이 한나라당과의 사이를 더 이상 ‘로미오와 줄리엣’ 가문처럼 보지 않는다고 공언한 것은 최근 내년 대선을 위한 전초 조직 ‘희망연대’를 발족시킨 고건 전 총리에게 견제구를 날리려는 제스처라는 분석도 있다. 열린우리당이 각계의 대선후보들이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경선 시스템인 이른바 ‘오픈 프라이머리’ 애드벌룬을 띄우면서 고 전 총리측을 향해 진한 러브콜을 보내고, 이에 고 전 총리측이 싫지 않은 반응을 보이는 상황에서 민주당이 자신의 존재가치를 새삼 대외적으로 과시하기 위한 이벤트였다는 시각이다. 민주당으로선 어차피 내년 대선에 독자후보를 내기 어려운 상황인 데다 고 전 총리측과 열린우리당의 연대가 이뤄지면 ‘몸값’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할 수도 있다.

물론 해결해야 할 문제는 많다. 한나라당은 무엇보다 5·18이라는, 호남에 대한 직접적인 ‘부채’를 안고 있다. 한나라당에 대한 호남의 적대감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여전하다. 다른 지역에서는 ‘무능한 대통령보다는 군사독재 시절 대통령이 차라리 낫다’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호남에서만큼은 ‘노무현이 싫긴 해도 한나라당이 집권한 것보다는 낫다’는 말이 더 설득력을 갖는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절박성을 감안한다면 ‘한·민 공조’, 나아가 느슨한 형태의 ‘한·민 연합’이 태동할 가능성은 높다. 한나라당은 1997년, 2002년 대선 당시 호남에서 각각 3.27%, 4.87%밖에 표를 못 얻었으며 이것이 최대 패인(敗因)이었다. 두고두고 마음에 걸리는 일이다. 한나라당 핵심 관계자의 말은 의미심장하다.

“이념논리와 지역논리가 교직되는 한국의 정치지형상, 한나라당이 자력으로 집권하려면 ‘마의 40% 획득’에 성공해야 한다. 이는 여전히 수월해 보이지 않는다. 호남에서 5%, 아니 2%만 더 얻는다면 그만큼 여당 표를 갉아먹기 때문에 한나라당에는 ‘필승 방정식’이 된다. 그러니 호남에 목을 맬 수밖에 없다. 현 상황에서 호남에 대한 한나라당의 교두보이자 파트너는 민주당이다. 결자해지(結者解之)도 구원(舊怨)이 있는 민주당과 하는 게 자연스럽지 않겠나. 마침 노무현 대통령의 실정(失政)에 대한 비판이 지역과 이념을 뛰어넘는 ‘국민 코드’로 자리잡아 한·민 연대의 전망을 좀더 밝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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