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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중도친서민 선봉’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의 쓴소리

“청와대 참모들 너무 자만, 경고신호 무시했다”

  • 조성식│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airso2@donga.com│

‘중도친서민 선봉’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의 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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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친서민정치, 현장에서 안 먹히고 있다
  • ● 공직사회 가장 큰 문제점은 탁상행정과 부패의식 둔감
  • ● 6·2지방선거는 민심 제대로 반영, 나라 발전에 지장 없다
  • ● 새 시대, 새 국민 요구에 맞는 혁명적 변화 없으면 한나라당에 미래 없다
  • ● 있는 사람보다 없는 사람한테 지지받는 정당 돼야
  • ● 측근들, “은평을 보선 나가면 죽는다” 만류하지만 …
‘중도친서민 선봉’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의 쓴소리
파란색 얇은 점퍼에 청바지를 입은 이재오(李在五·65) 국민권익위원장은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 손에는 아이폰을 들고 있었다. 일찍이 트위터를 사용해온 그인지라 고개가 끄덕여졌다.

그는 타고난 활동가다. 만날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활기가 넘치고 현장 냄새가 물씬 풍긴다. 그는 지난해 9월 국민권익위원장에 취임한 이후 매일같이 민원현장을 찾아 지역주민들의 고충을 해결해왔다. 주변에서 “이재오 캐릭터에 딱 맞는 자리”라는 얘기가 나왔다.

6·2지방선거 이후 여권은 선거 참패의 원인을 놓고 내홍을 겪고 있다. 이런 마당에 그의 거취가 관심을 끄는 것은 7월 중 치러질 한나라당 전당대회와 서울 은평을 보궐선거 때문이다. 전당대회의 경우 불출마를 선언하긴 했지만 여권 실세로 통하는 그인 만큼 일정한 노릇을 하리라는 게 일반적인 예상이다. 또한 그의 보선 출마 여부는 한나라당은 물론 여권의 권력구도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대통령의 정치적 동지인 그가 2008년에 이어 또다시 낙선한다면 개인은 물론 여권에도 치명타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아이폰과 트위터

인터뷰는 아이폰 얘기로 시작됐다. “보름 전에 구입했는데 그날 새로운 버전이 출시되는 바람에 김 팍 새버렸다”며 너털웃음을 터뜨린다. 언제 보아도 그의 웃음은 싱그럽다. 그는 웃을 때 이마의 굵직한 주름을 비롯해 얼굴의 모든 근육이 확 풀린다. 그래선지 지난해 출간된 그의 자서전 제목이 ‘함박웃음’이다.

“아이폰을 해보니 참 재미있더라. 그런데 이거 하면 다른 일을 못하겠더라고. 자꾸 들여다보게 되니. 백수 비슷한 사람이나 하는 거지…(웃음) 일정한 직업이 있는 사람은 곤란하겠어.”

그는 아이폰으로 트위터도 하는데 속도가 매우 느리다. 차 안에서 한 문장 입력하면 10㎞가 지나간다는 것이다. 현재 그의 트위터 추종자(follower)는 2000명쯤 된다고 한다.

국민권익위원회(이하 권익위)는 부패방지와 국민의 권리보호 및 구제를 위해 과거의 국민고충처리위원회와 국가청렴위원회, 국무총리 행정심판위원회 등이 합쳐져 2008년 2월 새로 출범한 기관이다. 권익위는 최근 ‘청렴韓세상 만들기’ 범국민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권익위 직원들과 대학생 청렴홍보단이 시민들에게 ‘청렴韓세상’ 배지를 달아주고 홍보물을 나눠주는 행사다. 5월7일 서울역 광장에서 발대식을 갖고 주요 기차역과 강남버스터미널에서 1차 캠페인을 전개했다.

6월10일에 시작한 2차 캠페인은 부산 대전 광주 인천 춘천 등 5개 도시에서 동시에 전개됐다. 이 위원장은 10일엔 부산에서, 11일엔 대전에서 공직유관단체 간부들에게 청렴을 주제로 특강을 했다. 그의 반부패 청렴 특강은 55일간 75회에 걸쳐 실시됐다. 총 수강자는 2만7000여 명. 고위공직자가 1만여 명이고 일반공직자와 일반인은 각 8000명이 넘는다.

▼ 강의를 듣는 공무원들의 반응이 어떠했나.

“억수로 좋아하지. 강의내용이 곧 내 인생 살아온 얘기거든. 내 삶이 곧 한국 현대사니까. 해방둥이로 태어나 6·25전쟁, 4·19혁명, 5·16군사정변, 5·18민주화운동을 겪은 얘기와 국회의원 돼서 김영삼 정권, 김대중 정권에서 느낀 점을 내 삶과 결부해 얘기를 하니 다들 재미있어 한다. 듣기 전엔 삐딱하게 여기다가 다 듣고 나서는 엄청 좋아하지. 자기들 말로 광팬이 됐다고 그래. 강의 끝나고 화장실 가면 악수하려고 쫙 서 있다니까.(웃음)”

▼ 이번 지방선거 결과를 보면 이 정권이 인기가 별로 없는 것 같다. 이 위원장 혼자 인기를 누리는 것 같은데, 그건 좀 문제가 있지 않나.

“내가 자꾸 (인기를) 끌어올리니까. 친서민 중도실용을 외치는데, 장관들 면면을 보면 거기에 어울리는 사람이 별로 없잖아. 그런데 유일하게 촌스럽게 생긴 게 하나 끼어 있으니까.(웃음) 나는 또 실제로 만날 돌아다니면서 오래 묵은 민원 해결하니까 사람들이 좋아하지. 언론에선 나를 권력의 실세라고 하지만 정권 바뀌고 내가 나를 위해 권력을 쓴 건 요만큼도 없잖아. 다 국민 애로사항을 해결하려 쓴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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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식│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airso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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