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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호 또 실패, 로켓 말고 우주로 갈 다른 방법 없나?

  • 이한음|과학칼럼니스트 lmgx@naver.com|

나로호 또 실패, 로켓 말고 우주로 갈 다른 방법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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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타깝게 나로호 2차 발사도 실패했다. 아쉽긴 하지만 앞으로의 성공을 기약하면서 우주탐사의 대안을 알아봤다.
나로호 또 실패, 로켓 말고 우주로 갈 다른 방법 없나?

6월10일 오후 5시1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나로호가 이륙하고 있다.

한국의 첫 우주 발사체인 나로호가 6월10일 오후 5시1분 전남 고흥군 외나로도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된 지 137.19초 만에 폭발해 추락했다. 정부는 나로호가 1단 연소 구간에서 비행 중 폭발한 것으로 판단했다. 고도는 70㎞, 거리는 84㎞를 날아간 뒤 폭발한 듯하다. 잔해는 외나로도에서 470㎞ 떨어진 제주도 남쪽 바다에서 발견됐다고 한다.

나로호는 발사되기 이전에 몇 가지 이상 징후를 보였다. 7일에는 전기 신호가 불안정해 발사대에 세우지 못했고, 9일에 다시 발사하려다가 발사대 소화 장비가 오작동하면서 발사가 중단됐다.

이런 이상 징후들을 고려했을 때 발사를 성급하게 진행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러시아 측이 재촉했다는 말도 있고 기상 조건을 감안할 때 10일을 넘기면 오래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발사했다는 설도 있다. 민심 전환용이라거나 늦어지면 월드컵에 관심이 쏠릴 것을 우려했다는 등 정치적인 고려가 있었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성급하게 발사한 이유는?

아무튼 지난해 8월 1차 발사 실패에 이어 이번 2차 발사까지 실패했으니 많은 사람이 실망했다. 더구나 5000억원이 넘는 예산까지 날아갔다고 한다. 그래도 비난하는 쪽보다 실패를 거울로 삼자는 견해가 많으니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정부는 한·러 공동조사단을 구성해 원인 규명을 한 뒤, 러시아와의 공동 개발 계약에 따라 3차 발사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정부는 이번 폭발이 러시아가 전적으로 개발을 담당한 1단 로켓에 있다고 보는 듯하다. 따라서 러시아가 책임을 져야 하며, 세 번째 1단 로켓을 추가로 제공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책임 문제를 따지는 일이 수월하지 않을 것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러시아가 많은 비용이 들어갈 로켓을 공짜로 하나 더 만들어줄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러시아가 백 번 양보해 자신의 책임이라고 인정한다 해도, 로켓을 새로 만들어야 하기에 3차 발사를 하려면 2년은 걸릴 것이다. 그런데 올해부터 한국형 발사체 개발 사업이 시작될 예정이므로 양쪽을 한꺼번에 하기란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인터넷 시대의 특징을 보여줄 온갖 의혹이 쏟아질 기미가 보인다. 실패는 갖가지 문제를 낳는 법이니까.

필자는 사실 나로호 2차 발사가 성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이번 칼럼을 기획하고 있었다. 그러나 발사 실패로 방향을 바꿔야 할 처지가 돼버렸다.

우주 탐사의 아버지는 러시아의 과학자 콘스탄틴 치올코프스키(1857~1935)라 할 수 있다. 그는 로켓의 속도와 비행 거리는 오직 배기가스의 속도에 달려 있다면서 액체 추진체가 로켓의 비행 거리를 늘리는 데 더 낫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논문을 1898년에 학술지에 보냈지만 정작 지면에 실린 것은 5년여가 지난 1903년이 되어서였다. 그는 로켓을 이용해 우주를 탐사하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자신의 이론을 구체화한 논문을 계속 발표했다. 그는 자신의 생각이 황당무계하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최초 로켓 12.5m 올라가

소행성에 발을 디디고, 달에서 돌을 집어 들고, 우주 정거장을 건설하고, 지구나 달 주위에 사람이 거주하는 고리를 만든다는 건 당시로선 미친 생각이었다. 그러나 그는 그런 일이 가능한 새로운 세대가 열릴 것이라고 내다보았고 그의 생각은 옳았다. 액체 로켓을 실제로 개발한 사람은 미국의 로버트 고다드(1882~1945)다. 그는 1926년 액체 산소와 휘발유로 추진되는 최초의 로켓을 발사하는 데 성공했다. 겨우 2분30초 동안 12.5m 올라가 56m를 난 것에 불과했다. 라이트 형제도 최초로 비행에 성공했을 때 겨우 36m를 날았을 뿐이다. 하지만 시작이 미미했다고 얕볼 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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