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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신당 뜨면 즉각 합류”vs“민주당이 개혁당, 우리에게 오라”

한나라·민주당 개혁파의 같은 고민, 다른 대안

  • 글: 김기영 hades@donga.com

“개혁신당 뜨면 즉각 합류”vs“민주당이 개혁당, 우리에게 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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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권 개혁의 소리가 드높다. 여야를 막론하고 개혁파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하지만 같은 개혁파라도 처지에 따라 고민도 선택도 다르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그리고 개혁국민정당에 흩어진 개혁파들은 어떤 정치적 미래를 꿈꾸고 있을까. 그들이 희망하는 한국 정치는 어떤 모습일까.
“개혁신당 뜨면 즉각 합류”vs“민주당이 개혁당, 우리에게 오라”
노무현 정권의 출범이 던져준 사회적 파장은 적지 않다. 가장 충격을 받은 곳은 역시 정치권이다. 2002년 12월19일 이전까지 정치권 비주류였던 노무현(盧武鉉)씨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정가의 통념은 허물어지고 말았다.

승패가 갈린 싸움터가 늘 그렇듯, 승인(勝因)과 패인(敗因)을 분석하는 지략가들의 논쟁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이긴 민주당도, 패한 한나라당도 내부 정비에 한창이다. 지금 정가의 최대 화두는 개혁이다. 생존을 위한 개혁, 변화를 위한 개혁, 도약을 위한 개혁 등등 명분은 다양하지만 기성의 패러다임이 파괴된 이상 “변해야 산다”는 외침은 여야를 떠나 정치권이 공유하는 유일한 복음(福音)이다.

그 변화의 선두에 서 있는 정치세력을 ‘개혁파’라 부른다. 변화를 주도하고 변화를 통해 조직 내에서 분명한 입지를 확보하려는 뚜렷한 목표를 가진 이들. 이들이 어디로 움직이느냐는 곧 노무현식 정치개혁과 변화의 방향을 읽는 잣대가 될 것이다.

대선 직후 여야 개혁파는 본격적으로 당내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한나라당은 ‘국민속으로’라는 개혁블록을 만들었다. 지난 1월5일 이부영(李富榮) 이우재(李佑宰) 김홍신(金洪信) 서상섭(徐相燮) 안영근(安泳根) 김부겸(金富謙) 김영춘(金榮春) 원희룡(元喜龍) 이성헌(李性憲) 조정무(曺正茂) 의원 등 개혁성향 의원 10명이 모여 결성한 이 모임은 한나라당 개혁특위와는 별도로 당 개혁방안을 내놓고 개혁여론 만들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들은 ▲부정적 유산 청산을 위한 주도세력의 교체 ▲대선 패배 인물 2선 후퇴 ▲대의원 대폭 확대 ▲원내 정책정당을 위한 국회 독립운동 착수 등을 목표로 내걸었다.

민주당은 ‘열린개혁포럼(열개포)’이라는 신주류 모임을 결성했다. ‘열개포’ 외에도 성향에 따른 모임이 잇따라 열려 당개혁을 압박해왔다. ‘열개포’에는 현재 60여 명의 현역의원이 참여하고 있는데 이들이 사실상 당의 주류로 들어서면서 민주당은 한나라당에 비해 한 발 앞서 개혁 플랜을 만들 수 있었다.



지난 2월10일, 사실상 개혁파들이 주축이 된 민주당 개혁특위(위원장 김원기)는 내부 토론을 거쳐 최고위원제도를 폐지하고 중앙당을 사무기능만 갖는 기구로 축소하고, 원내총무의 위상을 강화하고 정책기능을 원내로 이관하는 한편, 지구당위원장직을 폐지하고 대신 중립적인 운영위원장을 신설하는 등의 당 개혁안을 마련했다. 한나라당 개혁파들이 당내 소수파라는 한계에 묶여 여론조성에 애를 먹고 있는 사이 민주당이 선수를 치고 나온 것이다.

사실 한나라당과 민주당 개혁파들은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서로를 격려하는데 힘을 아끼지 않았다. 한나라당 개혁파가 주최하는 세미나에 민주당 개혁파가 토론자로 참석하는가 하면 그 반대의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었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한나라당 개혁파 의원을 만나면 ‘민주당이 잘해야 우리도 자극 받는다’며 격려의 덕담을 들었다”고 귀띔했다. 당을 떠난 개혁파들 간에 연대가 확산되면서 한나라당 주변에서는 “아무개, 아무개 의원의 탈당이 임박했다”는 소문도 나돌았다.

그러던 중, 민주당의 개혁안이 윤곽을 드러내면서 정치권에 격랑이 일었다. 파문은 민주당 내부에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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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기영 had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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