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 정부의 출범이 코앞에 닥쳤다. 대한민국 역사에 새 장이 펼쳐지는 지금, 국민들이 진정 원하는 ‘살맛 나는 나라’는 어떤 모습일까. 여기 인터넷 공모와 직접 인터뷰를 통해 수집한 101가지의 간절한 바람과 신선한 아이디어가 있다. ‘나’보다 ‘우리’를 생각하는 국민들의 건강한 소망을 만나보자.
- 기재는 성명 가나다순이다.<편집자>
살인적 입시풍토를 시급히 해결해, 청소년교육의 패러다임을 지·덕·체가 균형 잡힌 전인교육으로 180도 바꿔야 한다. 대학입시, 교과과정, 공직자채용기준(각종 고시) 등에서 시험성적 외에 인성, 체력, 창의력 등을 종합평가해 선발토록 해야 한다. 사기업체에도 이를 권고해야 할 것이다.
●강지원·54·법률사무소 ‘청지’ 대표변호사
2. 도·농 자매결연 활성화를
1960년대에 성행했던 도-농 혹은 기업-농 자매결연은 도시와 기업에서 농촌에 일방적으로 혜택을 베푸는 형태로 진행된 경우가 많았다. 이제 시대가 변했으니 만큼 땀 흘리며 농촌체험을 하게 하는 상부상조하고, 도농간 의식격차를 건설적인 방식으로 해소할 수 있는 형태의 자매결연이 활성화되었으면 한다. 무공해농산물을 직거래하고, 방학이면 도시 어린이들을 농촌에 초대해 산교육을 실시하는 등 다양한 방식의 교류가 가능할 것이다. 정부가 앞장서는 것도 좋은 일이다.
●곽인식·65·출판인·경기도 광주시
3. 남북 상호 병력 축소 이뤄져야
남과 북, 한반도 주변국, 나아가 세계를 위해 한반도 지역의 군병력 축소가 이뤄져야 한다. 노동력 확보와 군첨단화에도 도움이 되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남북한 긴장완화의 초석이 되리라는 점이다. 혹자는 신뢰구축이 먼저라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병력감축이 우선되어야 한다. 북한이 극심한 식량난을 겪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병력감축의 적기이니 만큼 진지한 대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곽호성 yujinkwak@naver.com
4. 예술가에 살 길 마련해줘야
실력 있는 예술가가 제대로 대우받는 문화예술 풍토 마련이 절실하다. 겉으로만 문화의 세기라고 떠들지 말고, 실제 작가가 작업만 해도 먹고살 수 있는 사회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 또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정치판을 기웃거리지 않았으면 하고, 오직 창작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었으면 좋겠다.
●권기철·39·한국화가·대구 수성동
5. 장애인고용부담금 명세 공개해야
장애인을 차별하지 않는다는 모 그룹의 이미지 광고를 보고 감동받은 적이 있다. 그러나 알고 보니 그 그룹은, 의무적으로 정해진 장애인 고용수를 채우지 않았을 경우 내는 부담금을 제일 많이 내고 있었다. 극도의 분노와 배신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장애인을 고용하는 대신 과태료를 내는 기업의 명단과 그 명세 내용을 모든 사람이 알 수 있도록 신문과 방송에 고지하고, 장애인고용부담금을 그 회사 직원의 평균 연봉금액과 비슷한 수준으로 정할 것을 제안한다.
●권 향·주부
6. 한의학법 제정하자
의료인의 한 사람으로서, 약대 6년제 도입 등 전문가집단 사이에 분란을 조장하는 의료정책의 실시는 되도록 피했으면 한다. 또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민족 고유의학인 한의학의 정통성과 지위를 보장하는 독립된 ‘한의학법’을 제정해줬으면 한다.
●권현·41·한의사·대구 대명동
7. 조폭은 이제 그만
드라마건 오락 프로그램이건 주먹 하나로 세상을 호령하는 모습이 너무 자주 나온다.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까지 어쩔 수는 없겠지만, 철창 신세를 져도 시원치 않을 조폭들을 너무 미화하는 것 아닌가. 교육상은 물론 보통사람들의 세계관과 인생관에도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주먹으로 일어선 자 주먹으로 망하리라’는 평범한 진리를 공유할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한다.
●김경숙·52·주부·서울 독산1동
8. 자판기 옆에 캔 재활용 시설을
일본여행 중 모든 자동판매기 옆에 캔만 모아 재활용하는 시스템이 있는 것을 보고 감동 받았다. 우리도 같은 장치가 있었으면 한다. 시민의식이 성숙한 만큼 충분히 소화 가능할 것이다. 작은 실천이지만 홍보만 잘 한다면 큰 효과를 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김국희 ciel-suk@hanmail.net
9. 개인정보 신중하게 관리해야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날로 증가하면서 온라인 시대의 프라이버시 문제가 사회적 쟁점이 되고 있다. 개인정보 유출은 당사자에게 직접적인 손실을 끼친다. 피해자 대부분이 자신의 잘못은 인정하지 않고 정보를 훔쳐간 사람들의 죄만 따지지만 자신의 정보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쪽도 잘못이 크다 할 것이다.
꼭 필요치 않은 사이트에는 회원가입을 삼가고, 특히 주민등록번호, 휴대전화 번호, 신용카드 번호 등을 기재할 때는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 것이 정보시대의 생존술이다.
●김기범·29·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
10. 다음 열차 시각 알려주었으면
지하철은 시민의 발과 다름없다. 시민들이 지하철에 갖는 가장 큰 불만은 배차시간을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열차가 언제 도착할지 모르니 계단에서부터 뛰어야 하는가 하면 20분 이상을 무작정 기다려야 할 때도 있다. 지하철 개찰구 앞에 다음 열차 도착시각을 게시하면 이용객이 여유를 갖고 자투리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김도현 honestiger@msn.co.kr
생활의 질 향상을 위해 주5일제 근무제를 전면 실시하자는 목소리도 높다.
●김동현·57·한국광고단체연합회 전무
12. 법 지키는 사회가 됐으면
법은 사회질서 유지의 기본 공약이다. 당연히 누구나 지킬 의무가 있다. 적용 대상에 따라 법과 원칙이 무너진다면 기초질서가 무너지고 사회도 발전하지 못한다. 초법적인 집단행동이 사회 곳곳에서 자행되고 있다. 특히 노사문제에 있어 노사 모두 철저히 기본법규를 지켰으면 한다.
●김민정·23·학생·서울 오륜동
13. 문화재 신고자에게 대규모 포상을
이런저런 공사 중 역사적 유물·유적이 발견되면 해결해야 할 문제가 한둘이 아니다. 특히 시공업체 입장에서는 발굴조사로 공사가 지연되는 치명적인 경제적 손실을 입을 수도 있다. 이 때문에 당국에 신고조차 하지 않고 임의로 유적지를 파괴하는 행위가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 한다. 유적의 중요성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다. 신고자에게 대규모 포상을 약속한다면 문화재 파괴도 줄어들 것이라 생각한다.
●김보영·31·대학원생·서울 종암동
14. 비윤리적 회사 제품엔 불매운동을
창원 지역 한 노동자의 분신사건에 항의하는 불매운동이 한창이다. 그러나 효과는 미미하다고 한다. 불매운동은 사회적 약자인 개인이 사회적 연대를 통해 거대생산자인 기업을 상대로 펼치는 최후의 저항이다. 불매운동이 아무 효과 없이 막을 내린다면 소비자는 콧대높은 기업에 항시 끌려다닐 수밖에 없을 것이다. 자신과 관련 없어 보이는 사안이라도 언젠가 자신 또한 도움을 요청할 때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적극 참여했으면 한다.
●김상민 ks9412@freechal.com
15. 미래의 주역에게 책을 쥐어주자
아이 셋을 키우는 주부다. 어린이에 대한 정보화 교육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높다. 그러다 보니 정작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우는 문제에 대해서는 무관심한 것 같다. 창의력은 인터넷이 아닌 책을 읽을 때 키워진다. 어린이들이 모여 상상력을 맘껏 펼칠 수 있는 공간인 ‘어린이 도서관’ 확충이 시급하다. 우리의 미래를 이끌어갈 아이들에게 책으로 가득 찬 도서관을 선사하자.
●김선미 jsndw@hanmail.net
16. 대학도서관에 아동서적을
요즘 젊은 부부들 중에는 주말이면 모교나 집 근처 대학으로 산책을 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캠퍼스의 신선한 분위기를 만끽하며 맑은 공기도 마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가족들을 위해 대학 도서관 책 구입비의 1%를 아동도서 구입에 쓰면 어떨까. 그리고 공휴일에는 도서관을 일반 시민에게 개방하는 거다. 대학이 지역사회에 할 수 있는 최대의 봉사가 아닐까 생각한다.
●김소연·30·기자·서울 필동
17. ‘녹색 한국’을 만들자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사방이 녹색으로 넘치는 도시를 만들자. 특히 아파트 주변에 나무를 많이 심었으면 한다. 국민 수만큼 나무를 심는 것은 어떨까. 우선 서울 시민 수에 해당하는 만큼의 나무라도 심는다면 도시가 확 달라질 것이다.
●김신명숙·43·작가
18. 폭탄주, 그만 좀 마십시다
검찰 공안부장까지 징역을 살게 한 폭탄주로 온 나라가 흥청망청이다. 폭탄주는 음주자의 심신을 파괴할 뿐 아니라 고가의 ‘제조비’로 샐러리맨들의 주머니까지 터는 마약 같은 존재다. 대한민국을 ‘술 공화국’으로 만든 주범인 폭탄주를 추방해 건전한 술 문화를 정착시킬 때라 생각한다.
●김영수·41·회사원·서울 염창동
19. 아이들의 공부 양을 줄이자
아이들이 공부에서 해방됐으면 한다. 요즘 아이들은 학교 공부가 끝난 후에도 학원 과외 등으로 거의 온종일 공부에 시달린다. 오죽하면 초등학교 애들 입에서 학교에 들어오기 이전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는 얘기가 나올까.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학원 등 사교육의 양을 제도적으로 줄이는 방안이 필요하다. 학부모와 정부 모두가 나서야 한다. 크게 보면 입시교육의 문제이므로 정부가 사교육 양을 줄이는 규제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그래서 아이들이 노는 시간을 많이 갖고 삶이 재미있다는 걸 느끼게 해야 한다.
●김용택·51·시인/교사
20. 사행사업, 더 이상 허용하면 안된다
우리나라를 일컬어 ‘도박공화국’이라 부른다. 자신은 물론 가정까지 파괴하는 마약 같은 도박을 정부가 앞장서 도입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경마나 경정 같은 스포츠를 빙자한 도박과 로또 같은 복권도박에 이르기까지 그 행태는 날로 진화하고 있다. 이로 인해 빚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세상을 등지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정부는 분명히 알고, 도박 후유증 극복을 위한 치료 프로그램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 더 이상 사행사업은 허가하지 말고 줄여나가는 정책이 필요하다.
●김재훈 jjfourk@lycos.co.kr
국민은 육체적·정신적으로 건강한 삶을 원한다. 그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깨끗한 환경과 투명한 사회다
●김정미·21·학생·서울 오륜동
22. 비무장지대에 ‘별 보기 마당’을
굳이 복잡한 시설을 갖춘 천문대가 아니어도 좋다. 흐린 도시의 하늘에 갇혀 별을 잃어버린 아이들이 마음놓고 하늘을 올려다볼 수 있는 곳을 만들자. 낮에는 잘 보전된 나무와 꽃이 함께하는 생태공원, 밤에는 둘러앉아 별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너른 마당. 땅은 비록 나누어져 있지만, 하늘에는 휴전선이 없지 않은가. 남과 북의 어린이들이 같은 하늘, 같은 별을 보는 것만으로도 ‘함께한다는 것’에 대한 꿈과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김지현·현암별학교 교장
23. 권투 세계챔피언을 만들자
1970~80년대 세계챔피언을 ‘먹은’ 젊은 선수들에게 우리는 얼마나 열광했던가. 한 뼘이나 더 큰 외국 선수들을 나가 떨어뜨리는 호쾌한 주먹에 우리는 얼마나 환호했던가. 그러나 어느 샌가 권투는 그저 지나간 추억의 한 자락이 돼버렸고, TV는 일년 내내 권투를 중계하지 않는다. 주위를 살펴보면 권투를 보고 싶어하는 팬들이 적지 않다. 권투를 다시 한번 적극적으로 육성해 세계챔피언을 만들어보자. 국민들의 스트레스를 단번에 날릴 수 있을 테니.
●김진길·대원복싱체육관 관장
24. 전과기록, 기한 지나면 말소해야
한번 죄를 지으면 평생 전과자로 낙인 찍힌다. 죗값보다 무서운 것은 사회적 멸시로 고통받아야 하는 것. 동일 범죄를 일정기간 다시 저지르지 않았다면 이전 범죄기록은 말소해주어야 하지 않을까. 상당기간 이후에도 영원히 따라다니는 전과기록 때문에 당사자가 얼마나 큰 고통을 겪는지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전과기록의 열람 금지만으로는 부족하다. 현대판 낙인인 전과기록 보존은 이제 사라져야 한다.
●김한옥 hm2002may@hanmail.net
25. 원칙 없는 사면을 없애자
‘사면(赦免)’은 극히 예외적으로 허용해야 하는 것이다. 비록 그 사람이 죄가 있다 해도, 정말 부득이한 사정 때문이었을 경우에 한해 사회적 동의를 얻어 용서해주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어떤가. 대통령 취임뿐 아니라 매년 주기적으로, 또 3·1절, 8·15 광복절 등 때만 되면 사면이 단행되고 있지 않은가. 상황에 따라 지나칠 정도로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오히려 법을 지키는 사람만 손해라는 분위기가 우리 사회에는 만연해 있다. 사면은 ‘복권’과 달리 형 자체를 완전히 없애주는 것이다. 법치주의가 제대로 지켜지기 위해서는, 그리고 법이 제대로 지켜지는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원칙 없이 마구잡이로 단행되는 사면은 없어야 한다.
●김형두·38·판사/법원행정처 사법정책연구심의관
26. 영어 도시, 서둘러 추진하자
제주도를 국제도시로 변화시키기 위한 영어 공용화론으로 잠시 나라가 떠들썩했다. 얼마 전에는 경기도에서 다시 영어마을 아이디어가 나왔다. 민족정신 논란도 있지만 영어가 가진 엄청난 위력을 고려하면 주저할 이유가 없다. 한해 영어교육으로 해외에서 소비되는 금액이 천문학적이다. 국내에 영어로 의사소통을 하는 국제도시를 건설한다면 외화절약은 물론 산업적 효과도 크지 않을까.
●김희봉 huibong1@freechal.com
28. ‘MADE IN SOUTH KOREA’를
상품에 제조국가를 표기할 때 ‘MADE IN SOUTH KOREA’나 ‘MADE IN S KOREA’라고 적으면 어떨까. 지금의 ‘MADE IN KOREA’보다 브랜드 가치가 올라갈 듯하다. 많은 외국인들은 ‘KOREA’ 하면 남북을 뭉뚱그려 생각할 뿐, 남한과 북한의 차이는 잘 모르는 듯하다. 서독도 통일 전에는 ‘MADE IN WEST GERMANY’라는 용어를 썼다. 물론 이는 스포츠대회 동시입장 등과는 전혀 다른 문제다.
●김희준 gmlwns912@hotmail.com
29. 쉽게쉽게 말하자
어떤 문제가 시끄러워지면 사람들은 심각한 표정으로 모여 어려운 말들을 쏟아낸다. 기원이 어떻고 구조가 어떻고 떠들어대다 보면 정작 해결은 저 멀리 달아난다. 이제는 좀 단순하게 생각하고 단순하게 말하고 단순하게 움직이자. 거대한 이념을 들이대 문제를 보려는 시선은 이제 지겹지 않은가. 누가 누구에게 상처를 주고 있는지, 그 상처를 낫게 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쉽게쉽게 이야기하자. 아주 ‘솔직하게’ 단순해지면 해결이 시작되는 법이다.
●나비·퍼포먼스 그룹 ‘반지하’ 퍼포머스
30. 룸살롱 법인카드 결제는 그만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유흥주점의 80~90%가 성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남성들의 잘못된 ‘2차 문화’와 부도덕한 접대풍토에 기인한다. 유흥주점의 대표라 할 만한 것이 룸살롱이고 주요 접대대상은 공무원이다. 정부 차원에서 룸살롱 안 가기 캠페인을 펼쳐야 한다. 기업체들도 접대비 규모를 줄이고 룸살롱 접대 근절을 선언해 룸살롱 접대비용에 대해서는 법인카드 결제를 용인하지 말아야 한다.
●남윤인순·여성단체연합 사무총장
월드컵에서 표출된 국민적 에너지를 건설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때다
●남재희 suinsuin@dreamwiz.com
32. 환경부를 업그레이드하라
환경분야 중 생태에 국한해 말하겠다. 자연생태는 그 어떤 이데올로기보다 앞서야 할 상위개념이다. ‘세대이기주의’에 입각한 자연훼손행위를 범죄개념으로 파악해야 한다. 또 국내 환경행정은 전문성이 너무 낮다. 전문가도 부족한데다 자리이동마저 빈번해 일사불란한 행정을 기대하기 어렵다. 환경부를 전문화·과학화된 조직으로 업그레이드하라.
●노영대·51·한국자연정보연구원장·경기도 문산읍
33. 자전거 도로를 확대하자
도심 교통 체증을 해결할 수 있는 효과적인 대안의 하나가 자전거 사용 확대다. 하지만 서울 같은 대도시에는 자전거 도로가 태부족이다. 가뜩이나 모자라는 차도에 자전거 도로를 신설하자는 얘기가 아니다. 인도를 점령한 돌출간판이나 노점상, 불법 주차 등만 정비해도 인도 한쪽 가장자리에 선을 그어 자전거 전용도로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미 자전거 전용도로로 확보된 곳에 대해서는 자동차 주행과 주차를 엄격히 단속해 목적을 살려야 한다.
●노찬규·38·회사원·서울 상계동
34. 디지털 콘텐츠 보존에 힘쓰자
웹사이트는 네티즌들이 함께 만들어 가는 공동 작품이다. 게시판의 다양한 글들이 대표적인 예다. 그러나 이런 디지털 콘텐츠는 물질적 형태가 아니다. 만일 불의의 사고로 웹 서버가 파손된다면 그 작품은 영원히 사라질 수도 있다. 그런 만큼 디지털 시대에는 웹사이트 파일도 사회적 자산으로 평가받아야 하며 그 적절한 보존 대책도 마련돼야 한다. 정부나 각 공공기관은 전자도서관을 만들고, 콘텐츠 제작자 혹은 소유자는 작품을 적극적으로 기부해 사회적 자산을 반영구적으로 보존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
●민경배·사이버문화연구소 소장
35. 담배꽁초 제대로 처리하자
사소하고 습관적인 행동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담배가 특히 그렇다. 길을 가다가 하수도 구멍사이로 담배꽁초를 버리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길거리뿐 아니라 마시던 병 속에 담배꽁초를 넣어 버리는 행위를 배운 사람조차 심심찮게 저지른다. 재활용을 돕지는 못해도 방해하지는 말아야 하지 않나. 특히 아이들이 곁에 있다면 더욱 삼가야 할 일이다.
●민경은 min-e-y@mail.pwc.ac.kr
36. 주5일제 근무 강제 시행하라
지금처럼 일부만 시행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사회적 위화감을 줄 뿐 아니라 형평성에도 어긋나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일부의 반대가 있더라도 전국민이 똑같이 쉬고, 똑같이 일하면서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주5일제 근무를 조기에 확대 실시해야 한다.
●민경직·42·인천 경일한의원 원장
37. 최신기술로 차량 도난 원천차단
화물차량을 도난당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 가장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최신 정보통신 기술인 GPS(위성위치확인시스템)와 유비쿼터스를 접목하면 이러한 차량 도난을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다. 아예 차량생산단계에서 위치추적 가능 무선칩을 내장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도난 차량의 현위치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차량 도난 범죄 또한 크게 줄지 않을까.
●박갑성 pgs5672@dreamwiz.com
38. 자원봉사 참 맛 일깨워줘야
지난 여름 큰 수해가 났을 때 자발적으로 모여든 자원 봉사자는 우리에게 살아갈 희망을 안겼다. 현재 중고교 학생의 방학중 자원봉사가 내신성적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그러나 이는 ‘타율봉사활동’일 뿐이다. 더구나 이들이 관공서에서 벌이는 활동은 매우 형식적이다. 학생들에게 자발적 봉사의 기쁨을 느낄 수 있게 해줘야 하지 않을까.
●박수신 krpss@hanmail.net
39. 카드 비밀번호 확인 의무화해야
고객이 가맹점에서 카드로 결제하려면 비밀번호를 알려줘야 하고, 가맹점에선 조회시스템을 통해 이를 확인해야 거래가 이뤄지는 제도가 프랑스 같은 곳에서는 10년 전부터 시행되고 있는 걸로 안다. 이렇게 하면 신용카드 분실이나 절도에 따른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신용카드에 사진 부착을 의무화해 사진까지 대조하게 하면 효과는 더 클 것이다.
●박종환·38·회사원·서울 여의도동
40. 남성에게도 1개월의 출산휴가를
남성의 출산휴가를 1주일로 한다는 법안이 상정된 후 2년이 넘도록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는 걸로 안다. 하지만 나는 오히려 출산 후 남성 휴가가 적어도 한 달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산모의 산후조리 기간이 최소한 그 정도는 되기 때문이다. 남편이라면 당연히, 아내가 산후조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적극 도와야 하지 않을까. 아이와의 유대감을 형성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남성 출산휴가 한 달 의무화로 발생하는 경제적 손실은 시간낭비의 전형인 동원예비군 훈련과 민방위 훈련을 면제하는 것으로 메우면 될 것이다.
●박종훈 soma0722@freechal.com
개인적으로 담배 피는 것을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때와 장소를 가렸으면 한다. 길 가다 얼굴로 직접 날아오는 담배 연기와 재, 그리고 앞뒤로 흔들리는 불꽃 때문에 놀라거나 불쾌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담배 꽁초를 아무 곳에나 버리는 경우도 많지 않은가. 적어도 길을 걸으며 담배를 피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박지은·28·회사원·서울 장충동
42. 육교·횡단보도 병행 설치를
부산의 경우 타도시와 달리 도로율이 낮아 원활한 차량통행을 위해 횡단보도 대신 육교가 설치된 곳이 많다. 그러나 노약자와 장애인, 특히 휠체어를 사용하는 이들은 육교를 전혀 사용할 수 없어 많은 불편을 겪고 있다. 물론 휠체어용 도로가 따로 마련된 육교도 있지만 그 수가 적고 설치 비용도 많이 든다. 차라리 육교와 횡단보도를 같이 설치하면 어떨까. 대신 차량통행신호를 다른 횡단보도(육교가 없는 횡단보도)보다 길게 하고, 신호등에는 신호변경 잔여시간을 표시하게 해놓으면, 차량 흐름도 큰 방해를 받지 않고 급한 사람은 육교를 이용하면 되니 좋지 않을까.
●박현 hyun4045@yahoo.co.kr
43. 은퇴자에게 일자리를
정년퇴직 후 육체적·정신적 능력이 있음에도 일자리를 얻지 못해 경제적으로 어렵게 살아가는 노인들이 많다. 그들이 지금껏 닦아온 경험과 재능을 썩히는 것은 사회적으로 큰 손실이다. 그를 발굴해 사회로 환원하고 경제적 대가를 지불할 수 있는 체계적 시스템이 절실하다. 동사무소, 사회복지기관 등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박혜숙 phs3950@netian.com
44. 기부 문화가 뿌리내리게 하자
도서, 의류, 가전제품 등 자신에게 필요 없게 된 물건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자. 누군가에게 주고 싶지만 전달경로가 없어 그냥 버려지는 물건들이 너무 많다. 정부나 지자체 차원에서 공식적인 시스템을 만드는 한편, 민간 차원에서 벼룩시장이나 바자를 활성화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백승달·37·회사원·싱가포르 교민
46. 노인을 위한 삶터를 만들자
노인들이 모여 살 수 있는 기숙사 같은 대형 시설이 있었으면 좋겠다. 국가 재정으로 감당하기 힘들다면 얼마간 자비를 내는 한이 있더라도 말이다. 돈 있는 사람들이야 지금도 실버타운이다 뭐다 편히 노후를 보낼 곳이 있지만 자식도 없고 가난한 사람들은 어찌한다는 말인가. 목욕탕, 병원, 휴식공간이 있고 단체로 일거리도 맡아 할 수 있는 곳이면 더욱 좋겠다.
●서진출 bdh102@hanmail.net
47. 딸들에게 축구공을 사주자
지난해 우리 국민은 월드컵의 열기에 흠뻑 취했다. 더욱 눈길을 끈 것은 축구와 거리가 멀던 젊은 여성들이 누구보다 열광적으로 환호했다는 사실이다. 이 참에 어린 딸들에게 축구공을 사주자. 한번이라도 직접 공을 차본 사람은 축구의 묘미를 더 깊이 느낄 수 있다. 아버지와 함께 공을 차며 느낀 감정의 교류는 딸들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되어 건강한 스포츠문화를 만들어갈 것이다.
●신문선·SBS축구해설위원
48. 당적 바꾸면 재선거해야
소신 없이 양지만 찾고, 당선 가능성을 위해 미련 없이 지역구를 내팽개치는 정치인은 이제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사라졌으면 한다. 당적을 바꾸면 아예 재선거를 하도록 하는 제도를 만들면 어떨까. 아니면 의원직을 박탈하고 차순위자가 그를 승계하도록 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철새정치인은 정치개혁의 최대 적이다.
●신현만 sinhyun10000@hanmail.net
49. 휴면계좌를 복지기금으로
휴면증권계좌의 잔고가 400여 억원, 휴면은행계좌 잔고가 3100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휴면계좌가 된 후 5년 이상지나면 무조건 국고에 환수해 복지기금으로 사용하면 어떨까.
5년씩이나 그냥 내버려둔 돈이라면 주인이 찾아갈 의지가 없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그렇다고 금융기관 배만 불려줄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관련법을 제정한다면 국민들도 분명 지지를 보낼 것이다.
●신형식·33·회사원·서울 중화1동
50. 지하철 안내 배경음악을 국악으로
지하철 안내방송 배경음악은 왜 하나같이 서양음악 일색인지 모르겠다. 우리 전통 음악을 사용하면 훨씬 좋지 않을까. 평소 전통음악을 쉽게 듣지 못하는 시민들뿐 아니라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신선한 문화체험이 될 것이다.
●신혜영 loveapple714@hanmail.net
어린이들의 발육과 학습속도가 부쩍 빨라졌다. 네 살이면 이미 한글을 가르치는 가정이 많다. 초등학생들도 사교육 덕인지 2년 정도는 앞당겨 배우는 풍토가 보편화되었다. 이럴 바에야 초등학교 입학 연령을 두 살 정도 내려 잡으면 어떨까. 군대를 다녀오면 사회생활이 그만큼 늦어지는 한국적 현실을 감안할 때, 이는 대학교육 정상화를 촉진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육아 문제로 고통받는 가정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심우재 shimmy@hotmail.com
52. 공업교육 중요성 되살리자
공업과 기술교육이 갈수록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다. 학력만 중시하고 실제 기술은 천시하는 사회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
소질과 전공을 살린 실용주의 교육을 복권시키는 것이 교육개혁의 핵심이다. 건전한 직업인의 밑바탕이 되는 실용기술을 가르치는 공업교육의 중요성에 이제라도 다시 눈을 뜨자.
●심재헌 a1119712@dreamwiz.com
53. 토너카트리지, 법으로 규제해야
거의 모든 레이저프린터가, 드럼과 토너를 한 세트로 한 1회용 카트리지방식으로 생산 판매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토너 교환비가 너무 비싸다. 드럼은 1회용 소모품이 아니라 복사기처럼 거의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안다. 드럼은 빼고 토너만 교환하게 하면 프린터 유지비가 지금의 10분의 1 정도로 줄어들 것이다. 드럼을 더 크게 만들 수 있어 인쇄품질도 좋아지지 않을까.
●안상범 ansaba@bcline.com
54. 책낭독 테이프와 CD를 확대하자
출판시장은 매년 불황이고 독서가 취미인 사람은 갈수록 줄어든다. 독서에 관심이 부족하다기보다는 책 읽을 짬을 낼 만큼 여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들을 위해 정부에서 오디오북 보급에 관심을 기울였으면 한다.
국내 오디오북 시장은 아직 협소해 다양한 종류의 책이 나와 있지 못하다. 이를 확충한다면 시각장애인이나 노인, 혹은 바쁜 현대인들에게 요긴하게 쓰일 것이다.
●안학수 dd3450@yahoo.co.kr
55. 엉터리 외래어를 쓰지 말자
언론매체에서 자주 쓰이는 ‘아젠다’는 원래 ‘agenda’로 표기하며 정확한 영어발음은 ‘어젠더’이다. 또 쉽고 듣기 좋은 우리말인 ‘과제’ 혹은 ‘의제’등으로 대치할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대통령선거 때 한 방송사는 ‘결정’이라고 쓰면 될 것을 ‘디시전’으로 표기(원래 ‘decision’, 발음대로 표기하면 디씨전)해서 빈축을 사기도 했다.
외국어 단어는 일반적으로 현지에서 발음하는 대로 쓰는 것이 원칙임에도 일본식으로 표기하는 소위 ‘엉터리 외래어’ 유통이 공공연히 자행되고 있다. 정확하게 사용하거나 아니면 대체할 만한 우리말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사용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양승진·31·기자·서울 자양동
56. 남자는 씨, 여자는 밭?
흔히 남자는 ‘씨’이고 여자는 ‘밭’이라는 말을 한다. 여기에는, 자식이란 오직 그 씨가 남자에서 나온 것으로 여자는 그저 받아 키울 뿐이라는 전근대적 사고가 숨어 있다. 하지만 정확히 말하면 남자와 여자의 씨가 결합해 여자의 밭에서 큰 것 아닌가. 또 여자를 아기 낳는 ‘껍데기’로 취급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가부장적이고 남성중심적인 용어 사용과 어법은 고쳐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상희 21ysh@hanmail.net
57. ‘직장인의 날’을 만들자
직장인들을 위한 날이 만들어졌으면 한다. 스승의 날, 어버이날처럼 아예 법적으로 축제를 즐길 수 있는 날을 만들면 좋지 않을까. 그 날만큼은 마음 편히 즐기며 스트레스를 풀 수 었었으면 좋겠다. 지금의 ‘근로자의 날’은 규모 큰 기업에만 해당될 뿐, 작은 기업체의 힘 없는 근로자들은 전혀 쉬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유시영 scuk@scuk.or.kr
58. 건강정보 인증제도 만들자
남편은 하루에 담배를 한 갑 이상 피우는 애연가다. 아내 된 입장에서 남편건강이 걱정돼 수 차례 금연을 권하지만 쉽게 끊지 않는다. 하루가 멀다 하고 매스컴은 담배의 유해성을 홍보하지만 남편은 때론 이상한 건강상식을 늘어놓는다.
건강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지금, 믿고 참고할 만한 건강·의료 정보를 얻을 길이 없어 불안하다. 넘쳐나는 의약정보 속에서 혼란을 겪는 국민이 많으니 믿을 수 있는 건강정보 유통을 위해 인증제도를 도입하자.
●윤경남 lili114@netian.com
59. 치매노인 관리, 국가가 나서라
가정에 치매 노인이 있으면 엄청난 위기에 봉착하게 된다. 그러나 가정에서는 이렇다할 해결책을 찾기가 힘들다. 국립대학병원이나 시립병원 등 정부 운영 병원에 치매환자 병동을 의무적으로 두게 했으면 한다. 또 치료는 의료진이 맡되 간병 따위의 자질구레한 일에는 공익근무요원과 중고교 자원봉사 학생이 맡을 수 있도록 문호를 확대해야 한다.
치매는 더 이상 어느 한 가정의 문제가 아닌 사회가 함께 책임져야 할 문제다.
●윤경숙 ksabc1@hanmail.net
60. 본적이나 원적 자료를 말소시키라
현주소 이외에 본적과 원적 자료 자체를 없애버려야 한다. 주민등록번호만으로 신원 확인이 충분한 상황에서 본적이나 원적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 21세기 디지털 시대에 행정상의 편의도 없고, 대국민 서비스 차원에서도 아무런 의미가 없는 본적과 원적을 놔둘 필요가 없는 것이다. 또 이 둘은 지역성을 구분짓는 잣대로 악용되기도 한다. 하루빨리 국민통합시대를 열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사라져야 할 구시대 유물이다.
●윤경주·36·‘폴컴’ 대표
난방과 냉방에 너무 많은 돈을 쓰는 것 같다. 특히 아파트의 경우 한겨울에는 반팔을, 한여름에는 스웨터를 입어야 할 만큼 과도한 냉·난방을 유지하는 곳이 많다. 에너지 낭비는 물론 건강에도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윤다혜·28·회사원·경기도 고양시
62. 인도 달리는 오토바이는 압수!
인도를 무작정 달리는 오토바이는 그 자리에서 압수해버려야 한다. 너무 심하게 느껴진다고? 그렇지 않다. 오토바이가 인도를 달리는 것을 방치해두었다가는 더 큰 사고가 날 위험성이 있다. 나중에 후회하기보다 압수하는 게 낫다.
●윤정숙·40·회사원·서울 장충동
63. 인터넷투표를 도입하자
투표에 참가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지만 한편 귀찮은 일이기도 하다. 민주주의가 확대되면서 투표기회는 늘었지만 투표방식은 이전과 다를 바 없다. 정보화 강국의 이점을 살려 인터넷 투표 도입을 적극 검토하자. 인터넷으로 상거래는 물론 행정처리까지 하는 마당에 못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장소의 한계로 투표에 참가하지 못하는 사람이나 재외국민에게도 크게 환영받을 것이다.
●이경진 iamaboy73@empal.com
64. 독거노인 후원제 시행하자
60세 이상의 전국 독거노인과 개인 혹은 단체를 연결하는 독거노인 후원제를 범국가적으로 추진했으면 한다. 독거노인 1명에 2~3명의 후원인이 있어 경제적 도움은 물론 따뜻한 정을 나눌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각 지방자치단체가 나서 후원자와 결연자 간 정기 만남을 주선하고 관리 카드를 작성, 학생 봉사시 학점 인정이나 직장인 봉사휴가제, 부모 봉양 공직자 희망지 인사 발령 우선 고려 등의 제도를 병행하면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문학 munaki@dreamwiz.com
65. 전국민 휴가 분산제를 도입하자
일부 기업들은 이미 시행하고 있지만, 아직 대다수 직장이 여름휴가 기간을 정해놓고 한꺼번에 몰아 휴가를 보낸다. 특히 공무원 조직이 그렇다. 그러다 보니 휴가철만 되면 교통난, 숙박난, 바가지 행위로 기분을 잡치고 시간도 낭비하게 된다. 직장은 직장대로 그 즈음이면 업무가 일시 마비돼버린다. 재충전의 기회가 되게 하려면 연중 언제라도 정해진 날짜만큼 휴가를 다녀올 수 있게 해야 할 것이다.
●이범구·37·회사원·경기도 분당구
66. 샐러리맨, 세금 너무 많이 낸다
한 달 벌어 한 달 먹고 사는 봉급생활자들에게 월급날은 기쁘고도 안타까운 날이다. 온라인 월급명세서를 보면 원래 지급했다는 금액에서 왜 이리 떼인 것이 많은지. 한마디로 세금이 너무 비싸다. 모든 직업군에 공정하고 정확한 과세가 이루어졌으면 한다.
●이소연·30·회사원·서울 세종로
67. 군 대체복무 인정해야
양심적 병역 기피자가 속속 늘어나는 것을 보며 세상이 변했음을 실감한다. 국방부는 이들을 군 형무소로 보내는 것으로 병역기피 분위기 확산을 차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대체복무를 인정하지 않는 이유는 명백하다. 원해서 입대하는 사람이 적기 때문이다. 이제 대체복무 요구는 시대의 대세가 되어가는 느낌이다. 아직 군대가 ‘상식 밖의 폭력의 장’으로 인식되는 현실에서 대체복무 확대는 군생활 합리화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이순우·30·회사원·서울 제기동
68. 초등학생 숙제, 준비물 부담 줄여야
이건 고스란히 엄마들의 부담이 되고 마는데, 따져보면 비효율적인 면이 많다. 뜻은 좋지만 아이들이 결코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이상적인 숙제가 너무 많은 까닭이다. 준비물도 그렇다. 매번 무슨 사진과 그림을 가져오라 해서, 값비싼 백과사전이 누더기가 되기도 한다. 그것도 하루 전날 가정통신문을 보내기 때문에 특히 직장에 나가는 엄마는 당혹스러울 때가 많다. 학기 초에 미리 준비물 일정을 챙겨준다든지, 작년에 학생들이 활용한 과제물을 잘 보관했다가 후배들이 물려받아 쓰게 한다든지 할 수는 없을까.
●이승희·36·공무원·서울 홍제동
69. 간판은 하나씩만 달자
간판공해가 세상을 더욱 각박하게 만드는 것 같다. 건물마다 십수 개씩 달려있는 간판으로 인해 정작 건물은 잘 보이지 않을 지경이다. 간판을 가린다고 가로수까지 베어내는 실정 아닌가. 간판을 규격화해 업소당 하나씩만 달게 하면 도시가 훨씬 깔끔해질 듯하다. 시도마다 간판 모양이나 색깔을 제한하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이재선·42·정당인·서울 방학동
70. 거리에 쓰레기통 놓아달라
쓰레기 종량제도 좋지만 길거리에서 쓰레기통 찾기가 한겨울 매화꽃 찾기보다 힘들어서야 될 일인가. 집에서 쓰레기 분류하는 것만도 골치 아픈데, 공공시설에서조차 ‘알아서 해결하라’는 식으로 아예 휴지통조차 만들어놓지 않으니 뭔가 버릴 것이 생길 때마다 자꾸 짜증이 난다. 거리에서도 마찬가지. 혹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에서 나온 것은 아닌지 되돌아볼 일이다.
●이종연·60·사회운동가·서울 사직동
겨울방학은 지나치게 길고 여름방학은 너무 짧다. 1960~70년대에는 난방비 절약을 위한 방편이었으나 지금은 그에 대해 크게 걱정할 일이 없지 않은가. 오히려 지금은 폭발하는 여름 전력 수요가 문제인 것으로 알고 있다. 방학은 학생들이 휴식과 새로운 경험을 쌓는 기간임을 감안해 활동이 용이한 여름방학을 길게 잡고 겨울방학은 짧게 잡는 것이 효율적일 듯하다.
●이종호 faholove@hosanna.net
73. 기업명 영문화시 한글표기 함께해야
KB*B, KTF, SKT, CHB…. 한눈에 이해하기 힘든 영어간판이 거리에 가득하다. 이름만 영문으로 바꾼다고 기업이 세계적으로 변하는 것은 아니련만. 심지어는 어떤 업체이며 무슨 업종에 주력하는 회사인지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우리 기업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한글 명칭을 병용하는 것이 한국 대표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오히려 도움이 되리라 본다.
●임창무 lcm1275@hanmail.net
74. 장애인 증명 요구하지 말라
많은 장애인이 있지만 모두가 겉으로 드러나는 장애를 가진 것은 아니다. 그런 이들은 가끔 세간의 오해와 부당한 대우에 심한 모멸감과 자괴심을 갖는다. 주차 우선과 같이 사회에서 주어지는 장애인에 대한 자그만 혜택을 역으로 이용하는 파렴치한 이들이 물론 존재하기는 한다. 그러나 이들을 잡겠다고 모든 장애인에게 장애인 증명서를 요구하는 따위의 행동은 옳지 않다. 벼룩을 잡기 위해서 초가삼간을 태울 수는 없는 일 아닌가.
●장석돈 aredeia@korea.com
75. 외가에도 친가와 같은 혜택 돌아가야
나이가 들수록 많은 경조사를 치르게 된다. 그에 따라 회사는 다양한 방식으로 휴가나 상여금을 지원한다. 그러나 그 대부분이 부계중심으로 되어 있어 외가쪽 경조사에는 개인휴가를 내야 참석 가능하다. 다른 휴가를 줄이더라도 가까운 외족의 경조사에 충분한 시간을 갖고 참석할 수 있도록 해야 남녀평등 시대가 앞당겨지지 않을까. 사소한 차별로 인해 가족의 해체가 빨라질까 걱정된다.
●전병윤 pigjun@yahoo.co.kr
76. 수감자들에게도 웹 서핑의 자유를
교도소에서는 마음먹기에 따라 양껏 독서를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제 책만으로는 부족하다. 젊은이들은 인터넷을 더 원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불행히도 구금시설에서 인터넷 접근은 철저히 통제된다. 이렇듯 강제적으로 정보 습득을 막아 사회와 단절시키는 것은 일종의 인권탄압이다. 하루 한 시간씩이라도 인터넷 사용을 허용하는 것이 어떨까.
●정기안·29·연구원·서울 봉천동
77. 노인성 질환 치료, 국가가 책임져야
관절염으로 고생하지 않는 노인이 드물다. 본인도 고생이지만 자녀들에게도 많은 부담과 고민을 가져다주는 노인성 질환이다. 노인복지 혜택을 확대하는 측면에서 관절염 등 노인들이 공통적으로 시달리고 있는 노인성 질환에 대해서는 국가가 무료서비스를 확대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노인 복지를 자녀들의 손에만 맡기는 시대는 지났다.
●정대진·36·산업자원부 사무관
78. 도로표지판 현실화해야
우리의 도로표지판은 지극히 형식적이다. 도로공급은 양적으로 늘었지만 교통 서비스에 있어서는 세심한 배려가 부족하다. 표기 명칭만 해도 친숙한 도로 이름이 아닌 도로 번호와 목적지만 달랑 적혀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운전을 몇 년씩 해도 도로표지판을 보고 목적지를 찾아가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도로표지판이 운전자의 눈높이에 맞춰 정비되기를 기대한다.
●정두환 danny@cadence.com
79. 재외거주민에 부재자 투표권을
유학생을 포함한 해외 거주 국민들은 우리나라에서 벌어지는 각종 투표에서 사실상 소외될 수밖에 없다. 투표율 하락을 걱정만 할 것이 아니라, 정치의식 높은 재외국민들에게 부재자 투표권을 부여하는 방법을 모색해보았으면 한다. 투표를 외면하는 국민들에게도 큰 자극이 될 것이다.
●정세진 bc5654@yahoo.com
80. 한국대사관 직원 더 친절해야
해외에 사는 나로서는 대한민국 대사관 및 영사관 직원의 불친절에 불만이 많다. 다른 나라 대사관과 비교하면 유독 고압적이고 불쾌하게까지 느껴진다. 서비스 정신이 부족한 탓도 있겠지만 대사관 기능이 재외국민에 대한 편의 제공보다는 해외방문 공직자 접대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대사관의 서비스 품질에 대한 평가를 인터넷 및 언론에 공개해야 한다. 해외 대사관에서 일하는 공무원이 앞장서 나라망신을 시켜서야 되겠는가.
●정재훈 asia@sun.ms98.net
오늘은 가스공사, 내일은 전화공사, 모레는 지하철공사…. 일년 열두 달 성할 날 없는 게 한국의 도로다. 이는 관련 부처간에 유기적인 정보공유가 이뤄지지 않아 생긴 기현상이라 들었다. 앞으로는 꼭 필요할 때만 도로를 ‘개복’해 통행에 지장이 없도록 했으면 한다. 사고 위험도 많지 않은가.
●정주연·28·주부·서울 명륜동
82. 젊은이들에 무담보 대출 기회를
노르웨이에는 정규교육 이수 후 사회에 진출하는 젊은이에게 정부가 우리 돈으로 대략 2억원까지 대부해 주는 제도가 있다. 능력과 의욕은 있지만 경제력이 부족해 기회를 박탈당하는 일을 막기 위해서다. 물론 사전에 사업계획서 혹은 인생설계서에 대한 엄정한 심사를 한다.
이자까지 갚아야 함을 명시한다면 함부로 덤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우리나라도 비슷한 제도를 시행해보면 어떨까.
●정창무·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교수
83. ‘주민등록증’의 이름을 바꾸자
주민등록증이라는 용어는 1960년대 개발독재 시절 용어다. 국민을 통제와 감시의 대상으로 인식하던 당시 사회분위기에서 이 용어가 탄생했던 것. 주민등록증은 우리 국적 소유자임을 증명하는 증서다.
그렇다면 굳이 ‘주민등록’이라는 관리의 느낌을 주는 용어를 쓸 필요가 없지 않을까. 지난 월드컵에서 되찾은 우리나라 이름 ‘대한민국’을 써서 ‘대한민국 국민증’이라 부르고, 주민등록번호는 ‘대한민국 국민번호’라 부르는 것은 어떨까.
●정철영·41·국회의원 보좌관
84. 아파트 1층은 주민편의시설로
아파트 1층을 없애자. 그리고 이곳에 주민 편의시설을 짓자. 1층은 누구의 공간도 아닌 아파트 주민 모두의 것으로 하자는 것이다. 주민 편의시설로는 어린이집이 좋을 것이다. 맞벌이 주부들이 출근할 때 아이를 맡기고 퇴근할 때 데려갈 수 있도록 말이다. 정부에서 아파트 건설 때 법으로 정해 1층은 반드시 주민 편의시설로 하도록 강제하면 어떨까.
●조수경·30·주부·서울 목동
85. 웃으며 인사 나누자
이웃을 만났을 때나 혹은 낯선 사람과 마주쳤을 때라도 미소를 나눴으면 한다. 우리는 항상 얼굴을 대하는 사람 이라도 엘리베이터 안에서 만나면 서로 외면할 때가 많다. 미소짓는 순간은 붓다가 된다고 틱 낫한 스님도 설법한 적이 있다. 서로 미소를 나누면 사회가 더욱 밝아질 것이다.
●조은주·52·주부·서울 방이동
86. 애국가를 바꾸자
태극기는 창조, 발전, 자유, 평등, 무궁 등 좋은 뜻을 내포하고 있어 대다수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문제는 애국가다. 애국가는 수백 명이 모여 불러도 속된말로 ‘사흘에 피죽도 한 그릇 못 먹고’ 부르는 것같이 힘이 없고 맥이 풀린다.
원인 분석을 위해 자료를 찾아보니, 현재 가사는 1905년 윤치호가 역술한 ‘찬미가’ 속에 글자 한 자 안 틀리게 그대로 실려 있고, 불가리아 민요와 거의 비슷한 역사성 없는 ‘외국가요’인 것이다(목원대 노동은 교수, ‘역사비평’ 1994년 여름호 참조). 이에 대한 시시비비를 떠나 기쁠 때나 슬플 때나 국민 모두가 함께 부를 수 있는, 남북한이 모두 공감할 수 있는, 통일 후에도 계속 불려질 수 있는 그런 애국가를 다시 만들었으면 한다. 가사는 국민을 상대로 공모하는 것도 좋을 방법일 것이다.
●조정태 jojungt7@hanmir.com
87. 3D업종 근로자에 복지혜택을
산업현장에 가보면 외국인 노동자들과 쉽게 마주치게 된다. 그 한편에는 일자리가 없어 노는 우리의 20~30대가 있다. 3D 업종이니 만큼 월급은 적더라도 복지혜택은 평균 이상으로 제공할 수 있지 않을까. 작업장 내 복지시설개선, 양질의 보험혜택, 다양한 교육기회 등을 제공하면 외국인 노동자의 작업 만족도가 높아지는 것은 물론이고 우리 젊은이들의 취업도 크게 늘어나리라고 생각한다.
●조진묵 jmcho21@hanmir.com
88. 교통경찰 ‘함정 단속’은 이제 그만
원활한 교통 소통을 위해 험한 날씨에도 수고하는 교통경찰에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교통경찰이 ‘함정 단속’을 일삼고 있어 시정이 요구된다. 교통 위반을 할 만한 곳이면 숨어 있다가 기다렸다는 듯 딱지를 끊는 일이 적지 않은데 이는 분명 선진 경찰의 모습이 아니다. 위반은 잘못이지만 그렇다고 숨어 단속하는 것도 문제다. 선지도, 후단속의 원칙을 지켰으면 한다.
●조태호 entrar11@lycos.co.kr
89. 주택가 주차공간확보가 시급하다
한 가정에 자동차 한두 대는 기본인 세상이다. 이렇다 보니 주택가 도로마다 차로 뒤엎여 주차장이 돼버렸다. 좁은 골목마다 차들이 넘쳐나 사람은 오히려 안심하고 다닐 수 없는 지경이니 이게 웬일인가. 가끔 고국을 찾을 때마다 집 앞에서 나를 스치고 지나가는 자동차들 때문에 불쑥불쑥 겁이 난다. 자동차 판매도 좋지만 주차장부터 만들어야 하는 것 아닌가.
●지베케 혜숙·hye-sooksieweke@han-dok.de
90. 국립영재교육연구소 설립하자
한국사회의 침체와 위기는 발전적이지 못하고 평준화된 교육풍토에 기인한 바 없지 않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립영재교육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영재 교육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연구소 외에도 영재교육기관을 전국 시·도에 설치해 범국가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그것만이 탄력과 동력을 상실한 ‘한국호’를 재추진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최광석·dalangke@hanmir.com
시내버스를 자주 이용하는 사람들이 느끼는 가장 큰 불편은 좌석이 좁다는 것이다. 흔들리는 버스 안에서 마치 어린이집 걸상 같은 의자에 앉아 있기란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 국민들의 체형은 커졌는데 시내버스 의자는 몇십 년 전과 조금도 달라지지 않은 것 같다. 이래서야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하라는 정부의 권장이 먹혀들겠는가. 정부가 앞장서 시내버스 좌석을 편하게 만든다면 대중교통 이용자가 늘고 교통체증도 해소되지 않을까.
●최낙송·37·한국자산관리공사 노조 부위원장
92. 모든 사업장에 탁아시설을
여성이 회사 일에 전념하기 위해서는 탁아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 요컨대 ‘모든’ 사업장에 탁아시설이 갖춰져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맞벌이를 하는 남성 직원의 자녀도 마음 편히 맡길 수 있어야 한다. 아이는 부부와 그들이 근무하는 회사가 함께 키운다는 의식이 확산되었으면 한다.
●최은정·36·대학원생·서울 개포동
93. 노점상을 관광명물로
겨울이면 포장마차에서 파는 가락국수가 생각난다. 요즘은 좀처럼 보기 어려운 포장마차가 10년 전만 해도 동네 곳곳에 즐비했다. 포장마차는 우리만의 독특한 거리문화 중 하나다. 무조건 없애기보다는 빈민 생활터전 확보와 관광자원 개발이라는 측면에서 ‘포장마차 거리’ 설치 등을 긍정적으로 검토했으면 한다. 서민들 또한 맘 편히 거리의 낭만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원하지 않을까.
●하경주 phurngah i442@naver.com
94. 투표한 사람에게는 인센티브를
지난해 대통령선거 역시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에 감상적인 비판을 앞세우기보다 적극적인 투표 유인책을 마련함이 나을 듯하다. 예를 들어 대통령선거에 참여한 이들에게는 투표확인증(?)을 발급해 한 가지라도 구체적인 이익을 볼 수 있게 하자. 무단횡단, 신호위반 등 경미한 위반사항에 대한 면책이나 세금감면 같은 특권을 부여한다면 젊은이들도 적극적으로 투표에 나서지 않을까.
●황성환 hsh011@weppy.com
95. 평일 저녁 결혼식이 좋다
몇 년 전부터 평일 오후에 올리는 결혼식이 늘고 있다. 그러나 주5일 근무제가 정착되면서 다시 주말로 몰리는 추세다. 주말 결혼식에 참석하다 보면 모처럼 가족과 함께해야 할 휴무일을 몽땅 날리게 된다. 그에 반해 평일 저녁 결혼식은 하객들에게 큰 편리를 제공할 뿐 아니라 저녁나절인 까닭에 오히려 더 낭만적으로 느껴진다. 여러 모로 권할 만한 아이디어라 생각한다.
●황영웅 hero0710@freechal.com
96. 딱딱한 문화재 안내판에 생명을
우리나라의 문화재 안내판은 딱딱하기 이를 데 없다. 어려운 한자로 된 제목에다 어느 시대 무슨 왕 몇 년에 처음 만들어졌으며, 그 후 화재로 소실돼 다시 어느 왕 몇 년에 중건됐으며, 어찌어찌 복구해 오늘에 이르렀다는 식으로천편일률적이다. 건축물이나 탑의 특징도 알기 힘든 전문용어들로 일관해, 읽기에도 지루할 뿐 아니라 읽고 나도 기억에 남는 게 없다. 그보다는, 이 문화재는 당시 어떤 시대적 환경에서 생겨난 것이며, 그 무렵 사람들의 생활상과는 어떤 관련이 있었으며, 후대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를 설명하는 것이 훨씬 이해하기 좋을 것 같다. 또 해당 문화재를 어떤 측면에서 감상해야 제대로 느낄 수 있는지를 쉽고 재미있게 안내해준다면 금상첨화겠다.
●황지연·22·학생·서울 정릉동
98. 돔 구장을 만들자
일본에서는 한겨울에 미국 메이저리그 올스타팀의 방문 친선경기가 열린다. 이들이 한국에 들르지 않는 이유는 단 하나, 겨울에 뛸 수 있는 돔 구장이 없기 때문이다. 돔 야구장이 생기면 야구인만 좋은 것 아니냐고? 돔 야구장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걱정할 필요가 없는 초대형 문화공간이다. 파바로티나 마이클 잭슨 같은 대형스타의 공연이 ‘우천으로 취소된다’는 게 말이 되는가. 극장이 멀티플렉스로 확 달라졌듯 스포츠나 이벤트 공간도 업그레이드돼야 한다.
●허구연·KBS 야구해설위원
99. 소득 있는 곳에 세금 있어야
거액의 로또 당첨금은 봉급생활자의 저축의욕을 꺾어놓았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고소득 자영업자들의 불성실한 납세 행태다. 봉급생활자들과는 달리 자영업자들은 마음껏 행정의 빈틈을 누린다. 소득이 있는 곳에 세금이 있다는 원칙이 바로 서지 못하는 현실이다. 특히 의사나 변호사 등 전문직 자영업자의 불성실한 세무신고가 적발될 경우 해당 자격증을 일정기간 취소하는 식의 강력한 제재정책이 필요하다.
●허윤석·30·회사원·서울 장위동
100. 반전 캠페인 펼치자
미국 부시 행정부의 호전주의와 북한 핵문제 등으로 전쟁불사론이 세상을 위협하고 있다. 반전반핵 평화운동으로 이런 분위기를 확 바꿔 한반도를 전쟁 공포로부터 벗어나게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문단, 언론, 정치권에서 각각 반전평화 캠페인을 펼치자. 문단에서는 반전 시 낭송 행사 등을, 언론에서는 반전 평화운동에 관한 특별기획기사를 마련하고, 정치권은 이와 관련한 성명 세미나 등 각종 모임을 선도해 일반 국민들의 반전의식을 고양시키자. 특히 이라크전 발발은 한반도 전쟁 위협과 직결되는 것이므로 정치권은 이에 반대하는 성명 등을 내놓아야 한다.
●현기영·소설가·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장
101. 판공비, 없애거나 대폭 줄여야
우리나라 부정 부패의 가장 큰 원인은 판공비라고 생각한다. 높은 위치에 오를수록 판공비 금액은 많아진다. 그러나 그 돈은 모두 국민의 세금이거나 회사의 공금이다. 일반 회사의 경우 그나마 영수증을 통해 근거가 드러나고, 또 사기업이니 무조건 단속할 수도 없는 일이지만 공직사회는 다르지 않은가. 지방자치단체, 정부, 의회, 각종 산하기관 등은 모두 국민의 세금을 재원으로 하는 만큼 모든 업무 추진비를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 공돈처럼 낭비하는 판공비, 이제는 아예 없애거나 대폭 줄여야 하는 것 아닐까.
●홍석현 hn62@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