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이드검증되지 않은 치료법이라 비판받던 대체의학에 대한 인식이 이승남강남베스트클리닉 원장바뀌고 있다. 특히 암환자들의 대체의학 의존도는 점점 높아지는 추세다. 다른 한편으로는 입소문만 믿고 무작정 대체의학에 매달리는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암환자들에게 적합한 대체의학 치료법에는 어떤 게 있을까. 그리고 그 한계는 무엇인가.
면역세포가 암세포 덩어리와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 모습. 대체의학의 치료법들은 대개 인체 면역력 증강을 돕는다.
대체의학은 인간이 타고난 본연의 생명력에 활기를 불어넣는 치료법이다. 기존 서양의학은 암이 생기면 암을 없애는 데 주력한다. 다소 공격적으로 치료하다 보니 부작용이 생기기도 하고 환자의 통증도 심해진다. 반면 대체의학은 환자의 면역력을 향상시키고 환자의 지친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도록 돕는다. 덕분에 통증과 부작용이 적다.
이처럼 기존 서양의학적 치료에 비해 부작용이 적으면서도 효과적이라고 해서 미국에선 대체의학(alternative medicine)이라 칭하고, 기존 치료와 병행해서 더욱 좋은 치료효과를 제공한다는 의미에서 유럽에선 보완의학(Complementary medicine)이라 부른다. 이를 통합해 보완대체의학(Complementary and Alternative Medicine)이라 칭하기도 한다.
삶의 질 향상은 대체의학의 가장 큰 목표다. 대표적인 대체의학 병원인 멕시코 티유아나의 오아시스병원 환자들은 언제나 밝고 명랑하다. 이 병원에 온 뒤 통증이 줄고 마음이 편안해졌으며 증상도 호전된 것이다. 덕분에 환자들은 삶의 질도 몰라보게 달라졌다며 만족감을 표한다.
쉽게 물러가는 병이 어디 있으랴만 암만큼 지독한 것도 없다. 그만큼 암 치료 과정은 지난(至難)하다. 이 과정에서 지치지 않도록 환자와 친구가 되고 그에게 생명력을 불어넣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체의학으로 환자들이 몰리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대부분의 암환자가 공통으로 듣는 말이 있다. “집에 가서 잘 먹고, 푹 쉬고, 다음 치료 때 오십시오.”
하지만 환자들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수술과 항암·방사선 치료에 부대낀 몸은 이미 지칠 대로 지친 상태다. 치료 부작용으로 머리카락이 빠지고 구토가 계속돼 밥을 먹는 것조차 힘들다. 환자 입장에선 몸이 더욱 쇠약해지는 것 같아 불안하게 마련이다. 그럼에도 주치의의 대답은 한결같다. “치료 부작용이 나타나는 것이니 처방한 약을 잘 드시고 조금만 참으십시오.”
생명력을 불어넣는 치료
말기암 환자의 경우 상황은 더욱 암울하다. 암을 치료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이 있지만 아직은 별 효과가 없고, 수술해도 3∼6개월 남짓 살 수 있을 정도라는 말을 들을 뿐이다. 환자들은 자신과 주치의가 친구가 되기를 원한다. 환자들은 생명이 오락가락하는 인생 최대의 위기상황에서 망망대해에 표류하는 조각배 같은 자신에게 주치의가 환한 등불이 돼주기를 바란다. 환자의 식사, 가정문제, 경제적 여건, 심리상태 등 모든 것에 귀기울이고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주는 것. 즉 정신적 안정과 더불어 삶에 대한 확실한 신념을 바라는 것이다. 이것이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하다.
말기 췌장암 환자가 종합병원에서 필자에게로 보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대부분 암이 췌장에서 간까지 다 전이된 상태다. 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얼마나 오래 사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풍요로운 삶을 사는가다.
필자는 절대 환자들에게 암을 치료하겠다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본인의 상태를 정확히 알려주고 함께 암과 싸워보자고 웃는 낯으로 말한다. 그러면 환자 역시 자연스럽게 따라웃는다. 이것은 또 하나의 치료다. 웃음은 면역력을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이며 암으로 인한 통증을 덜어준다.
2001년 10월, 키 작고 비쩍 마른 할머니가 필자를 찾아왔다. 심한 당뇨병으로 고생하던 할머니는 췌장암과 다발성 간 전이 진단을 받고 좌절한 상태였다. 할머니에게 면역력을 높이는 미슬토 주사와 영양요법을 시행하면서 늘 웃어보였다. 할머니도 점차 밝아져 8개월 남짓한 삶 중 7개월 가량은 거의 고통 없이 편안하게 지냈다. 그후 필자는 암 환자들에게 진통제를 쓰지 않는다. 밝게 웃으며 신념을 갖고 살아가는 게 가장 좋은 약이기 때문이다.
건강하다는 것은 신체의 모든 부분이 자유롭게 활동하고 어우러져, 생명력과 감정과 기능이 조화를 이룬 상태다. 생명력이 흐트러지면 감정과 기능에까지 이상이 생겨 병이 나타난다. 따라서 치료 개념 또한 달라져야 한다. 아픈 곳만 집중공략하는 데 그치지 않고 환자의 생활환경·영양상태·감정·중독 여부·식습관·식수의 종류·교육·운동능력·경제능력까지 포괄하는 전인적 치료(holistic therapy)가 이뤄져야 한다. 이를 통해 잘못된 것을 교정해나가다 보면 환자의 자연치유력(Self-healing)이 높아져 병을 시나브로 물리치게 되는 것이다.
같은 질병이라도 환자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지는 대체의학의 특성상 그 치료법의 종류만도 350여 종이 넘을 만큼 다양하고 광범위하다. 물론 몇 가지 공통적인 것은 있다. 환자의 면역력을 높이고 영양의 균형을 맞출 것, 생명력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생활습관을 바꿀 것, 편안한 마음으로 즐겁게 생활할 것 등.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게 없다. 경중을 따지기는 어렵지만, 환자들이 특히 관심을 갖고 있는 면역증강요법부터 살펴보자.
필자의 병원에서 근무했던 간호조무사가 2001년 11월 어머니를 모시고 찾아왔다. 40대 후반의 어머니는 구강암 환자였다. 종합병원에서 3개월 간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를 받았지만 나아진 게 없었다. 오히려 좌측 인두 쪽으로 종양이 자라면서 조직이 괴사해 100원짜리 동전 크기의 구멍이 생기고 2cm 가량 움푹 팬 상태였다. 구강에서는 심한 냄새가 났다. 항암치료에 지쳐 환자의 얼굴은 새까맣게 타들었고 머리카락도 많이 빠져 있었다.
기본적인 검사 후 일 주일에 3번씩 미슬토(Mistletoe) 주사를 맞히기로 했다. 더불어 세포에 산소를 공급하고 미네랄과 비타민을 보충하며 식이요법을 시행했다. 치료 중간에 부작용으로 중이염과 부비동염이 생기기도 했지만 환자가 견디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치료한 지 1년쯤 지난 2002년 10월, 처음 진단받은 병원에서 MRI를 찍어보았다. 촬영결과 더 이상 암세포가 보이지 않았다. 입 안의 구멍도 전보다 많이 줄어들었고 입냄새도 거의 사라졌다.
면역력을 높이는 대표적인 치료법인 미슬토 주사는 참나무·전나무·소나무 등에 기생하는 겨우살이 나무를 원료로 한다. 오염이 없는 20년생 천연나무를 약재로 선택하는데 모든 암에 사용할 수 있지만, 숙주에 따라 그 효능이 다르다. 전나무에서 추출한 것은 구강암·후두암·폐암 등 호흡기계 암에, 사과나무에서 추출한 것은 자궁암·난소암·유방암 등 여성암에, 서양물푸레나무에서 추출한 것은 전이방지 및 전이된 암에, 떡갈나무에서 추출한 것은 위암·간암·대장암 등 소화기암에 주효하다.
그러나 환자의 특성과 상태에 따라 반응이 다르기 때문에 처방 역시 바뀐다. 대체의학의 모든 치료법이 그렇듯 A=A라고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는다. 환자 개인의 체질과 의사의 판단에 따라 변수는 무궁무진하다.
그러나 절대맹신은 금물이다. 이 구강암 환자처럼 효과적인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미슬토 주사는 항암제 및 방사선치료와 병행하면 부작용을 줄이고 몸의 회복을 돕는 데 효과적이지만, 면역증강을 위한 방법 중 하나에 불과하다.
겨우살이가 암에 탁월하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숲에서 겨우살이를 채취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그러나 헛수고일 뿐이다.
미슬토는 주사로 사용해야만 효과적이다. 주사교육을 받으면 환자가 직접 주사를 놓을 수 있다. 60회까지 보험급여를 인정받을 수 있다. 부작용은 없으나 주사 부위에 발적이나 멍울이 생길 수 있다.
버섯추출물 역시 면역증강에 효과적이다. 버섯류의 세포벽 성분인 베타-글루칸 계열 다당체를 주성분으로 개발된 버섯추출물 주사의 종류는 다양하다. 렌티난은 수술이 불가능한 위암 환자나 재발 위암 환자에게 쓸 수 있다. 일 주일에 두 번 투여하는데 정맥에 주사해야 하므로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경구용 항암제인 테가푸르와 병용 투여한다. 자궁경부암의 경우 방사선치료와 함께 시조피란(소니피란)을 일 주일에 1∼3회 주사하면 방사선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B형간염 치료에 사용하는 인터페론 또한 면역력을 높이는데, 일부 백혈병에만 효과적이다. 아직 완전한 것은 아니다.
환자의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적절한 운동과 즐거운 생활이다. 적당한 운동은 혈액순환을 도와 인체 곳곳에 충분한 산소를 공급하고 면역체계를 활성화시킨다. 운동은 환자의 체질을 고려해 처방해야 하는데, 거슨치료법을 받는 환자는 4∼6주간 운동을 금해야 한다.
웃음 또한 우리 몸의 면역체계를 공고히 다져준다. 한 번 크게 웃으면 면역체계가 6시간 이상 좋아진다. 하지만 한 번 화내거나 울면 24시간 동안 면역체계의 기능이 떨어진다. 따라서 자주 웃고 즐겁게 생활하는 것은 면역력 강화에 더없이 중요하다.
미슬토 주사요법에 쓰이는 겨우살이(위)와 버섯추출물 주사요법에 사용되는 원료인 버섯
30대 후반의 김모씨는 동생이 간암으로 사망한 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건강검진을 받았다. 그 결과 김씨에게도 2개의 간암이 발견됐다. 30대 초반의 동생은 다발성 간암 진단을 받은 뒤 치료를 계속했지만 6개월 만에 사망하고 말았다. 김씨는 주치의를 비롯 주변의 모든 사람이 수술을 권유했지만 거절했다. 그 자신이 약사이면서도 서양의학적 치료를 거부했던 것이다.
형 김씨는 현재 철저한 식이요법과 면역증강요법을 시행하면서 액상 상어연골을 복용하고 있다. 6개월이 지난 지금 김씨의 간암지표는 3500에서 120 정도로 많이 낮아졌다. 어떻게 이런 효과가 나타난 것일까?
암세포가 자라기 위해선 새로운 혈관을 만들어야 한다. 상어연골엔 신생 혈관이 만들어지는 것을 막는 엔도스타틴, 안지오스타틴이 많이 함유돼 있다. 덕분에 암세포가 증식하지 못해 성장을 막는 데 효과적이다. 특히 엔도스타틴은 동물실험 결과 항암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나타나 미국 국립암센터에서도 현재 임상시험중이다. 상어연골은 간암을 비롯 유방암, 자궁암, 췌장암, 전립선암 등에 효과가 있다. 반면 백혈병에는 무용지물이다. 냉동 액상 상어연골이 가장 효과가 좋지만 비용이 비싸다는 게 흠이다.
생물학적 치료의 또 다른 방법으로 동물의 세포 추출물을 주사하는 세포요법(Live cell therapy)이 있다. 동물 태아의 장기세포 추출물을 암의 종류에 따라 주사하는 것인데, 추출물을 주사하면 새로운 세포가 살아난다는 원리다. 하지만 미국에서 부작용으로 환자가 숨진 경우가 있어 법적으로 수입 및 시술이 금지되고 있다.
부작용 적은 커피관장요법
최근 커피관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거슨치료법도 항암치료의 한 방법이다. 일종의 제독(除毒)요법으로 몸속 유해독소를 제거하고, 영양학적으로 조화를 이루도록 조절하는 것이다. 덕분에 신진대사가 원활해지면서 인체의 잠재적 자정능력과 면역력이 증가돼 질병이 치유된다.
앞서 언급한 멕시코 오아시스병원이 거슨치료법의 대표주자다. 이 치료의 가장 큰 장점은 환자의 고통을 줄이고 부작용이 거의 없다는 점. 하지만 영양불균형이 생길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의사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
거슨치료법을 따르는 환자들은 하루에 약 15잔의 녹즙과 생과일주스를 마신다. 물론 모두 유기농으로 재배된 것들이다. 경우에 따라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제, 효소를 섭취하기도 한다. 녹즙과 생과일주스 등은 환자가 무리 없이 마실 수 있도록 처방된다.
커피관장은 세계적인 대체의학자 막스 거슨의 핵심요법으로 수많은 암환자들을 통해 놀라운 효과가 입증됐다. 흔히 접하는 볶은 원두나 인스턴트 커피가 아니라 유기농으로 재배한 뒤 일절 가공하지 않은 커피 생원두 분말을 사용한다. 커피관장은 숙변과 변비를 해소하고 간기능을 활발하게 만들어 면역력을 증대시킨다. 더불어 체내 독소와 노폐물을 제거해 혈액 또한 맑아진다. 게다가 생원두에 풍부하게 함유된 칼륨을 섭취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칼륨은 적혈구가 산소 또는 이산화탄소와 결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간에 포도당을 저장하는 데 관여하고 손상된 간세포를 재생시킨다.
대장이나 위가 막힌 환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암환자는 거슨치료법을 통해 고통이 줄면서 몸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낀다. 특히 진단시 이미 치료가 불가능한 췌장암이나 담도·담낭암 환자의 경우 의외로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들 치료의 공통점은 특정 성분을 통해 인체의 균형을 꾀하고 영양학적으로 조화를 이룬다는 점이다.
비타민과 미네랄 투여는 필수
여기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음식이다. 의식동원(醫食同源)이란 말처럼 음식과 건강의 관계는 밀접하다. 영양이 불균형해지면 병이 찾아오듯 특정 영양소를 통해 암을 이겨낼 수도 있다.
비타민C 고용량요법으로 생존기간을 연장한 K씨가 바로 그렇다. 위암 말기 판정을 받은 그에게 선고된 시간은 6개월. 그러나 모 대학병원 교수인 사위의 말에 따라 비타민C를 대량으로 복용한 결과, 그는 2년 이상을 살았다. 탁월한 항산화제이자 면역증강제인 비타민C 덕분이었다. 설사 말고는 별다른 부작용도 없었다. 수용성 비타민이기 때문에 흡수가 안 된 것은 그대로 배설된다. 설사가 심해져 견디기 어려울 정도가 되면 용량을 줄인다.
이처럼 암환자에게 부족한 영양을 보충해주면 항암치료의 독성은 줄고 인체 면역력은 증대되어 암치료 효과는 배가된다. 특히 항암제 치료시 비타민B6(피리독신)과 코엔자임Q10을 사용하면 부작용이 훨씬 줄어든다.
그러나 임의로 하는 것은 안 된다. 경우에 따라서 영양 불균형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에 따라 부족한 비타민이나 미네랄의 종류가 다르므로 모발검사 등 기본적인 검사를 통해 부족한 비타민과 미네랄의 종류를 파악하는 게 우선이다. 그런 뒤 주치의와 상의해서 다른 비타민 제제와 함께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때로 암환자가 일체의 치료를 거부하는 경우도 있다. 고통스러운 치료과정을 겪느니 남은 삶이나 편안히 살겠다는 것. 하지만 드물게는 굳은 신념으로 암을 이겨내는 경우도 있다.
7년 전 필자는 위암 소견을 보인 62세 할머니를 종합병원으로 보낸 적이 있다. 그런데 6개월 뒤 할머니가 다시 찾아왔다. 수술을 받지 않겠다고 결심한 것. CT촬영 결과 3기초였음에도 불구하고 할머니는 자신의 의지로 병을 다스리겠다고 했다.
설득을 해도 막무가내였다. 평양감사도 자기가 싫으면 그만이라는데, 아무리 좋은 치료법이 있으면 무엇하랴. 식이요법만큼은 필자의 방법을 따르기로 굳게 약속한 뒤 할머니의 의견에 따르기로 했다.
이후 5년 동안 6개월에 한 번씩 내원해 소화제만 타가면서도 할머니는 늘 밝고 건강해보였다. 5년 후 내시경 검사를 해봤더니 암조직이 조금 더 커지긴 했지만, 예상보다 더디게 자라고 있었다. 환자 자신의 신념과 기도가 면역기능을 활성화시켜 암의 진행을 막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와 같이 마음가짐은 모든 병을 치료하는데 있어서 중요하다. 대체의학 검사법 중 환자의 기질을 측정하는 검사(기질검사, Aura Analysis)가 있다. 실제로 늘 혼자 속으로만 생각하고 가족에게도 고민을 전혀 이야기하지 않는 사람은 암에 걸리기 쉽다. 환자의 감정이나 행동, 신념은 면역체계에 중요하게 작용한다.
그래서 필자는 마음을 편하게 갖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명상요법, 기(氣)치료, 아로마요법 등으로 환자의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준다. 하지만 다른 치료법은 등한시한 채 심신합일치료에만 전력을 기울여서는 곤란하다.
대체의학의 모든 치료법이 놀라운 효능을 보이는 건 아니다. 일부에서는 대체의학만으로도 모든 질병을 치유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필자의 생각은 다르다. 기존 정통의학과 병행해서 상승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대체의학이다.
정통의학과 병행해야 상승효과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현재 사용되는 약초와 영양보충제의 생물학적·약리학적 효과가 더욱 세세하게 밝혀질 것이다. 이에 따라 이들이 더 광범위하게 사용될 것은 자명한 일. 현재 일부에서 시도하고 있는 침술이나 명상의 효과 또한 밝혀지면서 공신력을 얻게 될 것이다. 결국 대체의학은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해주는 새로운 진료방법으로 자리잡을 것이다.
그럼에도 의학의 길은 요원하다. 인간은 점점 더 건강하고 젊게 오래 살기를 바라지만, 인간이 신의 영역을 뛰어넘을 수는 없다. 다만 각자 왕성한 생명력을 지키려 최선을 다할 뿐이다.
마지막으로 환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게 있다. 무조건 대체의학을 신봉하거나 비전문가에게 시술받는 것은 금물이다. 심각한 부작용을 부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 가지 방법이나 약재로 모든 질병과 암이 다 낫는다고 떠벌이거나 지나치게 고가인 경우 일단 의심해봐야 한다.
체계적으로 교육받고 연구하는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