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3월호

내 안의 두 세계 외

  • 담당: 김진수 기자

    입력2003-02-26 14: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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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안의 두 세계 외
    내 안의 두 세계 김중순 지음

    사람들은 누구나 낯선 존재에 거부감을 갖게 마련이다. 낯선 이를 대하는 최초의 반응은 호기심과 적대감. 대부분의 적대감은 상대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다.

    이 책은 30년간 북미와 아시아를 오가며 인간 탐구에 몰두해온 한 인류학자가 지난 세월의 파란 많은 학문 역정을 들려주는 자전적 문학이다. 미국 인류학자들조차 접근을 꺼리는 산간 오지의 벌채 노동자들, 인디언보호구역 내 인디언 부족사회에서부터 일본계 기업에 근무하는 일본인 상사와 미국인 노동자들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탐구영역을 보여준다. 식민지 경영의 도구로 태동한 인류학이 인류화합의 도구로 거듭날 수 있다는 저자의 시각이 책 곳곳에 배어 있다. (일신사/ 384쪽/ 1만8000원)

    내 안의 두 세계 외
    모닝커피 원재훈 지음

    ‘불륜’이라는 금지된 사랑을 소재로 한 소설. 마흔줄에 갓 들어섰고, 정신과의사인 아내와 딸로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는 심야방송 DJ가 주인공이다. 그는 ‘사랑을 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무거움’을 갖고 있었지만, 커피 한잔과 함께 ‘그녀’를 만나고부터는 ‘하찮은 사물, 모든 것에 의미를 담아두던 스무 살의 버릇’이 되살아남을 느낀다. 아내, ‘파랑’이라고 부른 ‘그녀’, 어린 기억 속의 ‘정희’. 세 여자를 오가는 기억과 욕망 속에서 사랑의 환상여행이 계속되는데…. 또 다른 사랑을 꿈꾸는 남자의 심리를 그려낸 저자는 자고로 남자는 “커피 한잔 하실래요?”라는 낯선 여자의 말에 조심하라고 ‘경고’한다. (생각의나무/ 269쪽/ 9000원)



    내 안의 두 세계 외
    백기완의 통일이야기 백기완 지음

    1987년과 1992년 두 번의 대통령선거에서 흰 머리카락에 두루마기를 입고 포효하듯 유세를 했던 재야운동가 백기완. 이 책은 그가 한평생 겪은 분단의 아픔과 그것을 쓸어버리려는 통일에 대한 몸부림을 글로 나타낸 것이다. 유신 반대, 민주화운동, 통일운동 등 통일과 민중을 위해 한 길만 걸어온 저자의 삶이 오롯이 펼쳐져 있으며, 질곡의 시대에 대한 체험들이 속속들이 담겨 있다. 평소 순우리말을 즐겨 쓰는 저자의 말투를 그대로 책 속에 실었으며, 부록에 우리말 풀이를 꼼꼼하게 정리했다. (청년사/ 480쪽/ 1만5000원)

    내 안의 두 세계 외
    트로이, 잊혀진 신화 마이클 우드 지음/ 남경태 옮김

    고대 동·서양 문명간 충돌과 교류의 현장을 답사하고, 그것들이 현대에 미치고 있는 영향을 살펴보는 영국 BBC의 역사 시리즈물 ‘고대문명 다큐멘터리’를 책으로 발간한 것을 번역했다.

    125년 전 하인리히 슐리만이 발굴한 트로이 유적과 관련, 그 고고학적인 발굴 성과와 히타이트 등에서 발견된 몇 안 되는 청동기시대의 문헌들, 청동기시대 그리스와 소아시아 문명에 관한 많은 자료들을 바탕으로 트로이의 미스터리를 밝혀가는 논리적 추리기법을 보여준다. 여러 가지 단서들을 찾아놓고, 그것들 하나하나를 짜맞춰가면서 ‘트로이’라는 거대한 그림을 완성한다. (중앙M&B/ 462쪽/ 2만3000원)

    내 안의 두 세계 외
    에이즈는 없다 한국 에이즈 재평가를 위한 인권모임 펴냄

    이 책을 펴낸 ‘인권모임’은 ‘에이즈는 실체가 없는 질병’이란 도전적 주장을 펼친다. 에이즈는 다만 ‘과학적 범죄’라는 것. ‘인권모임’은 ‘에이즈 대륙’으로 알려진 아프리카의 대중이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검사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단지 육안으로 확인되는 증상만으로 ‘에이즈 환자’로 규정되는 기막힌 상황을 역사적 고찰과 과학적 증거를 통해 고발한다. 또 HIV 검사가 과학적 근거도 없는 형이상학적 검사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HIV 검사 전문가인 로베르트 기랄도 박사의 논문을 인용해 설명한다. 복용하는 환자들을 반드시 죽게 만드는 에이즈 치료제 AZT가 ‘에이즈 이데올로기’의 핵심이란 게 ‘인권모임’의 주장이다. (휘닉스/ 398쪽/ 1만2000원)

    내 안의 두 세계 외
    보물 추적자 볼프강 에베르트 엮음/ 정초일 옮김

    독일 공영방송 ZDF TV의 4부작 역사 다큐멘터리 ‘사라진 보물을 추적하는 사람들’의 성과를 담은 책. 고고학자, 예술품 약탈자, 전문적인 보물 사냥꾼, 호기심 많은 역사학자 등이 펼친 흥미진진한 보물 탐사와 거기에 얽힌 비화, 그리고 보물과 모험을 둘러싼 역사를 다뤘다.

    1970년대 말 러시아 고고학자 빅토르 사리아니디가 아프가니스탄에서 발굴한 세계 최대 규모의 황금유물, 1918년 오스트리아 빈의 호프부르크궁 보물전시실에서 사라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다이아몬드인 ‘피렌체 다이아몬드’의 행방 등 총 4편의 보물 이야기를 담았다. (푸른숲/ 416쪽/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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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선비 정옥자 지음

    내적으로 변화와 개혁의 바람이 거세고, 국제사회에 전운이 감도는 현 상황에서 우리나라에 가장 필요한 인물상은 무엇인가. 이 책은 조선 후기의 참선비 25명의 삶을 갖가지 각도에서 조명한다.

    세상을 바꾸고 경략해나가는 한국적 고품격 리더십의 전형이 곧 선비라는 관점에서, 시대적 사명감과 책임의식으로 의리와 지조를 중요시하며 기개 있는 삶을 살다 간 선비들의 삶과 정신을 통해 우리에게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란 명제를 던지는 한편, 오늘날 지식인의 역할과 지도자의 자세에 대해 깊이 성찰하게 한다. (현암사/ 424쪽/ 2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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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시의 언어장애 마크 크리스핀 밀러 지음/ 김태항 옮김

    단순함 뒤에 숨어 있는 호전성, 타협을 모르는 완고함, 세상을 선과 악의 이원론으로 보는 세계관. 지상 최대 강국 미국의 대통령 부시에겐 이렇듯이 미국에 좋으면 다른 나라야 어떻든 상관하지 않는 국가이기주의와 분리주의 성향이 짙게 배어 있다.

    이 책은 대통령으로서 여러 모로 부적합한 그의 자질과 성격에서 비롯된 정치적 과오와 잦은 말 실수가 언론에 의해 어떻게 과장되고 왜곡됐는지를 집중분석했다. 또 언론에 의해 걸러진 부시의 모습이 국민을 기만하고, 그로 인해 부시정권이 스스로 위기를 맞고 있음을 풍부한 자료를 인용해 소개했다. (한국방송출판/ 452쪽/ 1만2500원)

    내 안의 두 세계 외
    부자아빠의 진실게임 이진 지음

    한국에 부자 신드롬을 일으켰던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 그가 실제로는 그 책 한 권으로 부자가 된 것이라면?

    이 책은 기요사키의 ‘실체’를 그와의 인터뷰와 국내외 다양한 정보망을 통해 벗겨나간다. 즉 기요사키가 심어준 부자에 대한 허황한 환상을 접고, 대신 세이노가 들려주는 ‘부자가 되는 길’을 제시한다. 1955년생인 세이노는 무일푼 고졸자로 각고의 노력 끝에 수백억원대 재산을 모은 한국의 부자 아빠. 동아일보에 ‘세이노의 돈과 인생’이란 칼럼을 연재, 현재의 직장에 최선을 다하고 근검절약하는 습관만이 부자가 되는 초석이라 충고하기도 했다. 부제는 ‘세이노 대(對) 기요사키, 누가 진정한 부자 아빠인가.’ (미래의창/ 288쪽/ 9500원)

    내 안의 두 세계 외
    중국 가서 망하는 법 손석복 지음

    중국에서 ‘철저히 망해본’ 비즈니스맨으로서 마침내 중국통(中國通)이 된 저자가 털어놓은 역설적인 중국 비즈니스 성공법. 저자 자신의 체험과 주변인의 경험들을 1년간 동아닷컴(www.donga.com)에 칼럼으로 연재한 내용을 책으로 엮었다.

    중국 가서 망했다는 사람들이 수없이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중국으로 가게 된 동기, 사업을 하다 망하게 된 원인은 사람마다 제각각이다. 하지만 만만치 않은 ‘수업료’를 지불한 한국인들의 한 가지 뚜렷한 공통점은 중국과 중국 사람을 너무 몰랐다는 것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중앙M&B/ 296쪽/ 9500원)

    내 안의 두 세계 외
    우리 집은 어디인가 ①, ② 루이나이웨이·장주주 지음/ 전수정 옮김

    2003년 세계 최초로 부부 맞대국을 펼친 세계 최강 바둑 커플, 루이나이웨이(9단)와 장주주(9단)의 인생 이야기. 중국에서 태어나 국가대표로 활동하다 중국을 떠나 각각 일본과 미국으로 건너가 10년간 ‘바둑 집시’로 떠돌다가 1999년 한국에 정착, 한국기원의 정식 기사로 활동하기까지 그들이 지나온 굴곡 많은 나날들을 보여준다.

    ①권은 루이나이웨이의 최근 한국생활, 중국에서의 바둑입문과정과 선수생활, 일본 유학생활, 결혼 후 미국생활과 한국으로 오기까지의 과정을 수록했고 ②권은 장주주의 바둑입문과정 및 선수생활, 미국에서의 바둑 보급활동, 루이나이웨이와 함께한 한국생활 등을 담았다. 그들에겐, 그 어디든지 바둑을 둘 수 있는 곳이 ‘우리 집’이다. (마음산책/ ①권 268쪽 ②권 280쪽/ 각권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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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주석의 한국의 美 특강 오주석 지음

    한국문화를 이해하는 새로운 시각과 사고의 틀을 깊이 있게 제시한 한국문화 안내서. 우리 옛 그림을 감상하는 기본적 방법, 그 그림들에 담긴 우주관과 인생관, 그림들을 통해 살펴본 조선의 역사와 문화 등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우리가 무심히 보아넘기는 옛 그림 하나하나에 깃든 풍토와 역사와 그 바탕에 깔린 인간의 정신, 미학까지 깊이 성찰하게끔 해준다. 김홍도의 작품 12점을 통해 우리 미술의 어제와 오늘을 조명한 글 ‘그림으로 본 김홍도의 삶과 예술’도 부록으로 실었다. 쉬운 단어들로 대중강연 형식을 취한 독특한 구성이 돋보인다. (솔/ 280쪽/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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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지하의 화두 김지하 지음

    ‘붉은 악마와 촛불’이란 부제를 단 이 책은, 저자가 우리 시대 변화의 조짐을 알고자 하는 보통사람들에게 던지는 근본적 질문이자 그에 대한 명쾌한 답변이다. ‘붉은 악마’와 ‘촛불세대’의 새로운 기운과 사상이 문화를 통해 나타나리라는 강한 예감 아래 쓴 기고문들과 미발표 신작 원고, 지난해부터 2003년 초까지 대학가와 사회단체·공공기관 등에서 행한 특별강연 내용 등을 실었다. 최근 정치권과 경제분야의 중심과제로 떠오른 ‘동북아 물류중심론(동북아 허브론)’을 비롯해 촛불시위의 의미, 한·일관계의 주요 현안 등 우리 사회의 현안들을 논리화하고 이를 당대의 화두로 내세우고 있다. (화남/ 400쪽/ 1만2000원)

    내 안의 두 세계 외
    청국장 다이어트&건강법 김한복 지음

    ‘냄새 안 나는 청국장’을 개발한 ‘청국장 박사’ 김한복 호서대 교수(46·미생물학)가 11년간의 연구 끝에 확인한 청국장의 우수한 효능을 정리한 책. 일반적인 청국장 제조법 대신 직접 우리 토양에서 찾아낸 새로운 균주를 접종시켜 재래식 청국장에 비해 생리활성물질이 더욱 풍부한 청국장을 만들어낸 저자는 자신이 직접 제조한 생청국장의 안전성을 알아보기 위해 이를 먹는 과정에서 체중을 17kg 감량했다.

    청국장을 생으로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다양한 방법, 집에서 청국장을 잘 만드는 방법, 청국장을 먹고 효능을 체험한 청국장 인터넷 동호회원들의 체험담 등을 수록했다. (Human&Books/ 272쪽/ 1만4500원)

    내 안의 두 세계 외
    세계 축제경영 김춘식·남치호 지음

    세계 최고의 연극축제인 아비뇽페스티벌 등 화려하고 독특한 해외 유명 축제 10개를 소개했다. 축제가 한 사회의 문화 역량이 집약된 이벤트이며 문화유통 시장과 지역경제를 견인하는 중심축이라는 관점에서, 해외의 유명 축제들이 어떻게 상상을 초월하는 이벤트들을 동원해 축제를 최고의 비즈니스로 완성했는지를 보여준다.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폭발적으로 늘어난 한국의 지역축제는 2001년 기준으로 약 800개. 그러나 일부를 제외하곤 그 내용이나 운영이 부실하다는 점에서 이 책은 국내 각 지역축제에 걸맞은 아이디어와 개선방안을 제시하는 교본이 될 만하다. (김영사/ 294쪽/ 1만8900원)

    내 안의 두 세계 외
    고종과 명성 변원림 지음

    격동적인 개화기를 지나 조선이 멸망한 원인을 찾아보기 위해서는 이 시기 정치를 주도했던 고종 부부에 대한 연구가 필수적인 작업. 이 책은 개화기 역사를 이끌어간 고종(高宗)과 명성(明成)이 어떤 성격의 소유자였으며, 그들의 성격이 정치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찾아봄으로써 19세기 한국사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또한 그들에 대한 각기 상반되는 당시의 평(評)들이 어떤 연유에서 비롯된 것인지를 당시의 시대적 상황에 대한 분석을 통해 살펴보고 있다. 저자는 독일 에어랑엔대에서 철학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독일에서 한국사를 연구중이다. (국학자료원/ 237쪽/ 1만3000원)

    내 안의 두 세계 외
    우리 풍수 이야기 김두규 지음

    고려시대 이후 우리나라 풍수의 기본 개념사 및 변용(變容)사, 풍수와 권력의 야합사 등을 다룬 ‘우리식 풍수’에 대한 개괄서. 학문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치부돼오다 1990년대 이후 ‘자생풍수’란 이름으로 재조명이 활발한 우리 풍수의 여러 담론들과 역사를 소개했다. 아울러 건축·토목·조경·인테리어 등 실용학문에서 풍수의 수용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한편, 환경 및 묘지문제와 난개발 등에 대한 풍수적 해결책을 모색했다. 풍수지리에 대한 이해 없이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이해는 절대 불가능하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북하우스/ 232쪽/ 6000원)

    내 안의 두 세계 외
    지허스님의 차 지허스님 지음

    한국 전통차(茶)는 완전 야생으로 자생하는 차나무에서 난 잎을 일일이 손으로 비비고 덖어서 만든다. 데쳐서 말린 일본차와는 다르다. 한국의 전통차로 오인되는 녹차도 실상은 일본인의 입맛과 체질에 맞게 쪄서 만든 일본차다. 그럼에도 우리의 차에 관한 인식과 이론은 당나라 육우의 ‘다경(茶經)’을 비롯한 중국 다서의 답습을 극복하지 못했다.

    이 책은 이런 혼란스런 차문화 현실을 바로잡고자 전통차의 역사를 정리한 다서(茶書). 이 땅에 들어온 차가 자생차로서 우리 삶에 뿌리를 내리고 해방 직전까지 우리 정신문화를 가꿔온 내력을 상세히 밝혔다. 저자는 50여년간 다각(茶角: 절에서 차밭을 가꾸고 차를 만들며 다례를 올리는 등 차에 관한 일체의 일을 맡는 사람)으로 한국 전통차의 맥을 이어왔으며, 현재 선암사 주지로 있다. (김영사/ 279쪽/ 1만29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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