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3월호

기혼자 20명 중 3명“애인 있다”

한국판 킨제이 보고서에 나타난 한국남자의 性

  • 글: 이윤수 한국성과학연구소 소장 겸 이윤수비뇨기과 원장 penilee@kornet.net

    입력2003-02-25 13: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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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개월 동안 한 번도 성관계 없었던 부부 3%
    • 성행위 매일 1회 이상 2%, 주3∼4회 13%, 주2회 25%, 주1회 26%, 2주1회 13%…
    • 결혼생활 불만 남성의 62% 성격 차이, 40% 성관계 때문
    • 10명 중 8명 혼외정사 경험, 5년 전보다 5% 증가
    • 인터넷 통한 ‘번개팅’ 남녀 71%가 성관계로 발전
    • 조사대상 남성의 10%가 변태적 애널섹스 경험
    • 정력제 선호도, 보신탕-개소주-뱀-흑염소-노루피-해구신-자라탕 順
    기혼자 20명 중 3명“애인 있다”
    1997년을 전후해 우리 사회는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커다란 변화가 있었다. 그 변화의 분수령이 바로 IMF사태였다. IMF사태는 경제적 정신적으로 한국 남성들에게 커다란 시련을 가져다주었다. 많은 남성들이 자의반 타의반으로 실업자 신세로 전락했다.

    그로부터 1∼2년 후 사회적으로 또 다른 변화가 시작됐다.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시판되기 시작한 먹는 발기유발제 ‘비아그라’의 등장으로 인한 변화였다. 비아그라는 그동안 감추고 터부시했던 성(性)에 대한 논란을 수면 위로 이끌어냈다. 아우성센터 소장 구성애(47)씨에 이은 비뇨기과 레지던트 임필빈(30)씨의 성담론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것도 그 무렵이었다.

    바야흐로 성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전환이 시작된 것이다. 한 남자 인기탤런트의 커밍아웃 선언으로 동성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늘어나고, 여성 탤런트가 자신의 성 고백서를 발간하는가 하면, 성전환 여성이 방송매체에 떳떳이 등장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우리 사회의 성(性)문화에 변화를 가져 온 또 하나의 ‘촉매제’는 인터넷의 폭발적인 보급이다. 인터넷을 통한 포르노의 확산은 국내 사회의 성 풍속도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 또 여러 가지 사회병리적 현상도 동반했다. 원조교제 등 반윤리적 성 거래가 급증하는 등 갖가지 부작용이 늘어나게 된 것이다. 이와 함께 최근 사회전반에 걸쳐 젊은 사람들 사이에 혼전성교가 성행하고, 출산율 저하와 이혼율 증가 등 성행태의 변화가 급속히 진행중이다.

    최근 한국성과학연구소(소장 이윤수)가 실시한 ‘한국 남성 성의식 및 성 실태조사’는 성에 관한 흥미차원이 아니라 이런 사회적 변화에 대한 학문적 근거를 얻고자 하는 ‘사회적 관점’에서 비롯된 것이다. 한국성과학연구소는 국내에도 킨제이보고서 같은 성 관련 조사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지난 1997년부터 5년마다 성인남성과 여성을 대상으로 조사해왔다.



    이번 설문 조사는 2002년 11월 중순부터 12월 중순까지 1개월에 걸쳐 한국 성인남성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 대상자는 20세부터 69세까지였으며, 연령대별로는 20대 11%, 30대 54%, 40대 25%, 50대 8%, 60대 이상 1%로 집계됐다. 이들 설문응답자의 부인 또는 동거녀 및 혼외성관계 상대 여성의 나이는 19∼68세였다.

    한국 남성의 결혼생활 만족도

    이혼율 증가는 결혼생활의 불만에서 비롯된다. 가정의 불만요소를 미리 알고 있다면 사전에 대처해 가정 파괴라는 극한 상황을 피할 수 있을 것이다. 결혼생활의 만족도나 불만의 원인을 알아보는 것은 그런 의미에서 중요하다고 본다.

    먼저 생활형태에 대해 물어봤다. 그 결과 응답자 중 결혼 84%, 독신 11%, 동거 2%, 재혼 1%, 이혼 및 별거중은 각각 1% 이내로 나타났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동거비율이 점점 늘어가는 추세다. 이번 조사결과에서 동거비율이 2%로 조사된 것은 그리 높은 수치는 아니나 젊은층으로 내려갈수록 동거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어 국내에서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동거자의 나이별 분포는 24세 이하 16%, 25∼29세 6%, 30∼34세 2%, 35∼40세 1%다. 동거가 젊은 세대에서 새로운 결합형태로 자리잡고 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결혼(동거)생활 만족도와 불만이 있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 알아보았다. 조사대상자들은 ‘지금의 결혼(동거)생활에 만족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매우 만족한다’ 27%, ‘대체로 만족한다’ 44%, ‘보통이다’ 13%, ‘불만이다’ 2.4%로 응답했다.

    이 가운데 결혼생활에 만족하지 못하고 불만인 남성 2.4%의 나이별 분포를 보면 20대 0%, 30대 1.9%, 40대 3.6%, 50대 5.3%, 60대 4%로,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결혼생활에 불만족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결혼기간과 결혼생활 만족도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 기간별 분석결과 결혼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결혼생활의 만족도는 차츰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불만지수’와 결혼기간에는 특별한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결혼 1∼3년 차에서 ‘매우 불만’을 표시한 경우가 1%로 나타나 성격이 다른 두 사람이 만나 결혼생활을 시작하는 신혼 초가 위기임을 알 수 있다. 또 결혼 7∼9년, 10∼12년, 22년차 이상에서 극심한 불만을 표출하는 남성이 각각 0.4%, 1%, 1%로 나타나 이 때가 흔히 ‘권태기’라고도 표현되는, 가정생활의 위기가 초래되는 시기로 보인다(표1 참조).

    결혼생활에 만족하지 못한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이유를 알면 위기를 극복하기가 쉬울 것이다.

    ‘지금의 결혼(동거)생활에 만족하지 못한다면 그 이유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응답자들은 성격차이 62%, 불만스러운 성관계 40%, 자녀나 다른 가족문제 9%, 경제적인 이유 4%, 기타 2% 등의 순으로 답했다.

    과거에는 결혼생활의 주요 장애요소로 경제적 이유나 고부간 갈등을 꼽았다. 그러나 이번 조사결과는 국민소득이 높아지고 핵가족 시대가 됨에 따라 경제적 이유나 다른 가족문제는 더 이상 결혼생활에 장애요소가 되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오히려 과거와는 달리 성에 대해 자유로워진 시대적 분위기를 반영, 성생활이나 애정지수가 결혼생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읽을 수 있다.

    결혼생활의 불만족은 파트너에 대해 불성실해지고 결국은 가정파탄으로 갈 확률이 높다. 최근 이혼율의 급격한 증가에는 여러 요인이 있다. 피임방법의 발달로 임신과 육아로부터 해방되고 일자리의 증가로 경제적 독립이 쉬워지면서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급속히 향상됐다. 가정 내에서도 여성의 발언권이 높아짐은 시대적 조류이다.

    사회적으로 급증한 성담론은 여성으로 하여금 성에 눈뜨게 했으며, 여성도 성적 만족을 추구할 권리가 있음을 주장하게 됐다. 이젠 이혼의 한 중요한 요소가 된 성적 불만을 여성 쪽에서 표출하는 경우도 많다. 본 조사 결과는 이혼율의 급증에 부부간 성적인 불만 요소가 크게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구체적인 통계수치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가정에서 성적 불만을 느끼는 남성들의 행태다. 가정에 충실하기보다는 불륜의 싹을 키우는 경우가 많았던 것.



    조사결과 가정생활에 불만이 높다고 답변한 남성 중 24.4%가 애인이 있다고 답했다. ‘배우자 외에 주기적으로 만나거나 성관계를 가지고 있는 고정된 섹스 파트너(여자친구, 애인 등)가 있느냐’는 질문에 24.4%가 그렇다고 대답한 것이다. 반면에 ‘파트너를 오르가슴에 도달시키기 위한 노력 정도를 묻는 질문에 스스로 25점 이하라고 대답해 불만스러운 결혼생활에는 자신에게도 문제가 있음을 드러냈다(표 2 참조). 이들은 또 가정문제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고 답했다.

    성(性) 능력은 어느정도?

    여성은 폐경기 이후에도 성행위가 가능하다. 그렇다면 남성들은 언제까지 가능할까. 성욕이나 성행위에 정년이 있을까.

    성행위를 하기 위해서는 먼저 성적 욕구가 있어야 하며 발기가 돼야 한다. 그리고 한동안 유지됐다가 극치감에 이르면서 사정을 하고 끝나게 된다. 성적 욕구란 성생활을 지탱하는 데 중요하다. 일종의 방아쇠 역할을 하는 것이다. 남성들이 나이를 먹거나 성생활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은 바로 성관계를 갖고싶은 욕망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특히 중년남성의 경우 언제부터인가 성생활에 관심이 멀어진 자신을 보고 깜짝 놀라기도 한다. 진료를 하다보면 최근 몇 달간 한 번도 성관계가 없었으며 하고 싶은 마음조차 없었다며 고민을 털어놓는 환자들이 의외로 많다. 최근에는 젊은 사람들조차도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성적 욕구가 없어졌다며 찾아오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설문대상자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다. ‘성행위를 하고 싶은 욕망(성욕)이 얼마나 자주 생깁니까.’

    그 결과 매일 1회 이상 11%, 주3∼4회 35%, 주2회 27%, 주1회 16%, 2주1회 4%, 월1회 2%, 월1회 미만 2%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실제 성욕과 성행위 빈도와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 ‘최근 3개월간 성행위 빈도는’이란 질문에 매일 1회 이상 2%, 주3∼4회 13%, 주2회 25%, 주1회 26%, 2주1회 13%, 월1회 7%, 월1회 미만 5%, 전혀 하지 않는다 6% 순이었다(표3 참조).

    기혼자 20명 중 3명“애인 있다”
    이 두 가지 질문에 대한 응답비율을 비교해보면 남성들은 성행위를 하고자 하는 정신적 욕구에 비해 성관계를 적게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많은 남성들이 항상 성적으로 갈증을 느끼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본다.

    남·녀를 불문하고 ‘내 나이에 남들은 얼마나 성생활을 하고 있을까, 도대체 일주일에 몇 번을 얼마만큼 해야 정상이냐’ 이런 궁금증에 빠져 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만큼 자신의 성생활에 자신감이 없다는 말일 수도 있다.

    연령대 별로 평균을 내보면 20대 주3∼4회, 30대 주2회, 40대 주1회, 50대 주1회가 가장 많았다. 그러나 실제 성행위의 빈도는 서로의 성습관일 수 있다. 내 나이에 남들이 얼마만큼 하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한번 할 때 얼마만큼 파트너에게 충실하냐가 중요하다.

    성행위 빈도수를 조사하다 매우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 기혼남성인 데도 성관계가 전혀 없었다는 응답자가 많다는 것이다.

    늘어나는 섹스리스(sexless) 부부

    최근 사회적으로 섹스리스(sexless) 부부에 관한 관심이 높다. 성관계가 없는 부부의 공식적인 통계는 아직까지 나온 것이 없다. 섹스리스 부부의 정확한 개념도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 상태다. 여기서 굳이 정의를 내린다면 최근 섹스를 거의 하지 않거나, 아주 가끔 하는 경우 섹스리스 부부라 할 수 있다.

    이번 통계조사에서는 결혼한 부부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3개월 동안 성관계가 전혀 없었던 경우를 섹스리스 부부로 정의했다. 섹스리스의 원인과 문제는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신혼 때의 열정을 되살릴 수 있을지를 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

    부부 합의의 섹스리스는 문제가 아니지만 한 쪽의 기피로 인한 것은 치유책을 찾아야 한다. 섹스리스 부부라고 해서 모두 다 부부사이에 문제가 있다고는 할 수 없다. 장기간 출장이나 자녀유학으로 기러기아빠가 되거나 어느 한 쪽이 심하게 아프거나 하면 장기간 성관계가 어렵기 때문이다.

    물론 섹스리스 부부라도 두 사람 모두 성에 그렇게 큰 흥미가 없다면 그 또한 문제될 이유가 없다. 사람의 모습이 각자 다르듯이 부부간에 내밀한 면도 각자 다르기 때문이다. 문제는 어느 한 쪽이 일방적으로 섹스를 기피하는 경우다. 이럴 때는 남성이나 여성에 있어서 성관계를 기피하는 원인이 무엇인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섹스를 멀리하는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가장 먼저 꼽을 수 있는 것은 기능에 문제가 있는 경우다. 남성에게는 성욕장애 또는 발기에 문제가 있거나 조루 등이 있고, 여성에게는 성욕장애, 오르가슴장애, 성교통 등이 있을 수 있다.

    기혼자 20명 중 3명“애인 있다”

    성행위의 빈도는 서로의 성습관이므로 얼마나 파트너에게 충실한가가 더 중요하다.

    결혼한 남성 가운데 최근 3개월간 성행위가 전혀 없었다고 대답한 응답자는 3% 정도. 이들을 대상으로 최근 3개월 동안 파트너와 성관계를 맺지 못하게 된 이유를 알아보았다.

    그 결과 주변 상황이 허락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38%로 가장 많았으며, 섹스를 하는 게 귀찮거나 섹스를 좋아하지 않아서 36%, 배우자의 실직 및 스트레스 때문에 15%, 상대에 대해 성적 매력을 느낄 수 없으므로 11%, 상대에게 애정을 느끼지 않기 때문에 9%, 상대와의 섹스로 만족할 수 없었기 때문에 5% 순이었다. 이를 보면 실제 ‘섹스하는 게 귀찮거나…’ 36%와 ‘성적매력 못 느낌’ 11%, ‘애정부족’ 9%, ‘섹스 불만족’5% 등 섹스리스 부부 가운데 무려 70% 이상이 성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표4 참조).

    기혼자 20명 중 3명“애인 있다”
    발기부전과 성인병의 상관관계

    한편 남성들은 나이를 먹으면 발기가 잘되지 않는 것을 느낀다. 상담중 ‘아니 내 나이에 벌써 문제가 생겼냐’며 인정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많다. 또한 젊은 사람들은 성적 미숙으로 인해 관계를 하는 데 실패를 맛보고 좌절하거나 직장에서의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발기장애가 오는 경우도 있다.

    나이에 따른 발기장애는 어느 정도일까. 발기장애는 정도에 따라 경증과 중증으로 나뉜다. 발기도 되고 삽입도 가능하나 관계를 하다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사그러드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는 경증 발기부전이다. 아예 발기조차 되지 않는 경우가 중증의 발기부전이다.

    발기 정도에 대한 질문에 삽입이 안될 정도의 중증 발기부전은 20대 4.7%, 30대 3.0%, 40대 4.2 %, 50대 15.2%, 60대이상 28.0% 등이었다. 그 원인을 분석한 결과 연령별 발기부전 빈도의 증가는 당뇨병, 고지혈증, 동맥경화 등 성인병이나 흡연의 기간 및 정도와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파트너에 대한 성 지식

    한국 남성들은 부인이나 자신의 섹스파트너에 대한 성 지식이 아직도 크게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파트너의 성감대를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61%가 ‘알고 있다’고 대답한 반면 ‘모르고 있다’는 응답자도 24%나 됐다. 아직도 우리 사회가 성에 대해서는 상당히 보수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파트너에 대한 성 지식은 결혼생활 만족도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설문조사 분석 결과 ‘여성의 성감대를 모른다’는 남성에 비해 ‘성감대를 알고 있다’는 남성의 결혼생활 만족도가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남성들의 여성에 대한 성지식 정도와 성생활 성실도에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표5 참조).

    기혼자 20명 중 3명“애인 있다”
    질문 1. ‘자신의 파트너를 오르가슴(극치감)에 도달하게 해주는 빈도수는?’‘거의 매번 도달하게 한다’ 16%, ‘대체로 도달하게 한다’ 42%, ‘가끔 도달하게 한다’ 27%, ‘상대가 오르가슴을 느끼지 못한다’ 3%, ‘잘 모르겠다’ 8%.

    질문 2. ‘’파트너의 오르가슴을 위해 행하는 자신의 노력에 점수를 준다면?’ ‘거의 100점’ 5%, ‘90점 정도’ 28%, ‘75점 정도’ 39%, ‘50점 정도’ 19%, ‘25점 이하’ 3%.

    이 같은 조사결과를 성 지식 수준과 비교해 봤을 때 ‘성감대를 알고 있다’는 남성이 자신의 파트너를 오르가슴에 도달하도록 노력할 뿐만 아니라 자주 도달하게 해준 반면 ‘성감대를 모른다’는 남성은 파트너를 오르가슴에 도달하게 노력도 별로 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르가슴에 도달하게 해주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상대의 성감대를 안다는 것은 성생활을 윤택하게 만드는 기본적인 요소인 셈이다.

    기혼자 20명 중 3명“애인 있다”

    인터넷 포르노의 확산으로 사람들은 좀더 자극적인 성경험을 추구하게 됐다.

    혼외정사 경험을 알아보고자 ‘파트너(배우자) 이외의 여성과 섹스를 해본 경험이 있는지’ 물었다. 그 결과 응답자의 78%가 ‘그런 적 있다’고 답했고, ‘없다’고 답한 경우는 18%에 불과했다. 이는 본 연구소가 지난 1997년에 조사했던 1차 한국 남성 성실태 조사 결과와 비교해 보면 당시 72.9%에서 5년 사이 약 5%가량 늘어난 수치다.

    또 ‘배우자 외에 주기적으로 만나거나 성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고정된 섹스 파트너(여자친구, 애인 등)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있다’는 응답자는 15%, ‘없다’는 78%로 각각 조사됐다. 한국 남성 20명 중 3명 꼴로 ‘바람’을 피우고 있는 셈이다.

    동성애자 얼마나 되나

    과연 국내에 동성애자나 양성애자의 비율은 얼마나 될까. 설문대상 2000명 가운데 양성애자라고 밝힌 응답자는 0.3%였고, 동성애자라고 밝힌 응답자는 0.2%로 나왔다. 이 조사결과대로라면 한국 남성 200명 중 1명은 동성애자나 양성애자인 셈이다.

    여러 가지 성심리 및 성경험에 대한 부가항목에서 ‘오럴섹스를 해본 적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59%로 조사됐고, ‘항문섹스(애널섹스)를 해본 적이 있다’는 응답자도 10%에 달했다. 이는 변태적 성행위인 애널섹스를 응답자 10명 중 1명 꼴로 경험했다는 것인데, 매우 뜻밖의 결과다. 이는 인터넷을 통한 포르노의 확산으로 인해 좀더 자극적인 것을 찾는 사람들이 생겨나면서 나타난 결과로 해석된다.

    이 밖에도 응답자의 3%가 원조교제를, 61%가 ‘공창제 허용’을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과연 한국 남성들의 인터넷 포르노 사이트 접근도는 어느 정도일까.

    인터넷과 외도

    조사결과 응답자의 72%가 성인전용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해 봤다고 답했으며, 연령별로는 20대 88.2%, 30대 79.1%, 40대 62.0%, 50대 39.7%, 60대 8% 등으로 20∼30대 층들은 거의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거의 매일 접속한다는 응답자는 4%, 유료사이트에 돈을 내고 가입했다는 사람은 16%로 조사됐다.

    또 인터넷을 통해 알게된 여성과 직접 만나 본(Off Line-이른바 ‘번개’) 경우는 응답자의 14%로 예상보다 높은 수치였다. 연령별로는 20대 37.6%, 30대 13.8%, 40대 8.1%, 50대 4.6%였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번개’로 만난 여성과 성관계까지 가진 경우가 7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인터넷을 통해 문란한 성문화가 조장되고 있음을 경고했다.

    가장 좋아하는 정력제는?

    한국 남성만큼 정력제를 선호하는 나라도 없다. 정력강화를 위해 정력제를 복용해 본 적이 있다는 응답자는 27%로 10명 중 3명 꼴.

    ‘그렇다면 어떤 음식물을 복용해 봤느냐’는 질문에 보신탕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67%로 가장 많았고, 개소주 35%, 뱀 흑염소 각각 16%, 노루피 9%, 해구신 자라탕 각각 5%, 기타 1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보신탕과 흑염소, 개소주는 젊은 연령대의 남성들도 많이 먹어본 것으로 조사된 반면 해구신이나 자라탕은 주로 50∼60대 노년층에서만 애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복용 후 효과가 있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응답자는 10%에 불과했다.

    한편 비아그라가 국내에 시판된 지 3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를 복용한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조사결과 성행위를 강화시킬 목적으로 비아그라를 사용한 적이 있는 남성은 연령대별로 20대 2.8%, 30대 5.0%, 40대 15.3%, 50대 33.1%, 60대 이상 20%로 나타났다. 20∼30대 남성의 4% 정도가 비아그라를 복용한 적이 있다고 답한 것을 보면 잘못된 의학지식으로 인한 무분별한 약물남용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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