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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 3관왕 高변호사의 필승 주식투자론

1년 중 9개월은 차라리 쉬어라

주식시장의 흐름을 타는 법

  • 글: 고승덕 변호사 www.gamiddle.com

1년 중 9개월은 차라리 쉬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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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세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종합주가지수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 일반 투자자는 이를 무시하고 자꾸 다른 정보에 눈을 돌린다. 골프에서 힘을 빼는 데에는 3년이 걸린다고 한다. 주식투자에서 感을 빼는 데에도 그 못지않은 시간과 노력이 든다. 문제는 결국 내공이다.
1년 중 9개월은 차라리 쉬어라

개별 종목의 추세나 실적에 집착하면 큰 흐름을 놓치게 된다.중요한 것은 종합주가지수 분석이다

주식시장의 흐름에 순응해 매매하는 것보다 중요한 투자원칙은 없다. 시장의 흐름이 상승세인지 아니면 하락세인지 따져보지도 않고, 주식을 매수한 뒤 마냥 기다리면 된다는 식의 투자는 반드시 실패한다. 시장이 상승세에 있을 때는 약한 종목을 사더라도 대다수의 종목이 상승하므로 손실을 입을 확률이 적지만, 시장이 하락하면 아무리 좋은 종목이라 하더라도 손실을 입을 확률이 크다. 증시가 하락세라고 판단되면 주식을 보유하지 않거나 현금 비중을 높이는 것이 현명하다.

주식과 사랑에 빠지는 투자자들

일반 투자자들이 주식투자에서 손실을 입는 가장 큰 원인은 시장의 흐름을 무시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증시가 상승세에 있다 하락세로 전환하면 보유 물량을 줄여야 하는 데도 ‘물타기’라 하여 추가 매수하면서 보유 물량을 오히려 늘리는 경향이 있다. 주가 하락 초기에 주식이 싸다고 미수까지 걸어 매수하는 투자자들은 추가 하락에 따른 반대 매매로 계좌가 ‘깡통’이 되기도 한다. 증시의 추세가 하락세일 때 보유 물량을 줄이지 못한 투자자는 증시가 본격적으로 하락하면 큰 손실을 입게 될 뿐 아니라, 증시가 진짜 바닥에 이르렀을 때는 정작 현금이 없어 좋은 매수 기회를 놓치고 만다.

일반 투자자들이 증시의 추세를 거슬러 매매하게 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첫째, 자기가 보유한 종목이 좋다는 확신 때문에 그 종목의 주가가 내리는 것을 받아들이기 어렵기 때문이다. ‘주식과 사랑에 빠지지 말라’는 증시 격언을 기억하여야 한다. 주가는 절대적인 것이 없고 다른 종목과의 상대적 수준에서 결정되므로 다른 종목이 내리는 데 내가 가진 종목만 그대로 있기를 바랄 수는 없다. ‘증시는 미인선발대회와 같다’는 케인스의 비유처럼 주가는 시장에서의 인기(수요와 공급)로 결정되며, ‘미인’의 기준 또한 수시로 변한다.



둘째 이유는 시장의 추세가 얼마나 큰 흐름인지를 간과하기 때문이다. 증시를 바다에 비유한다면 시장의 추세는 해일과 같은 큰 파도에 해당하고 개별 종목의 주가 추세는 큰 파도 안에서 움직이는 작은 물결에 해당한다. 일반 투자자는 큰 파도를 무시하고 작은 물결만 보는 경향이 있다. ‘시장과 맞서지 말라’는 증시 격언은 시장 추세를 무시한 매매는 큰 손실을 가져온다는 것을 의미한다.

증시 하락세에서 낙폭 과대로 인한 기술적 반등이 나온다면, 이는 추세 전환이 아니므로 보유 물량을 줄이는 기회이지 추가 매수 기회가 아니다. 시장이 하락세에 있으면 주가가 강하게 하락하고 약하게 반등하는 식으로 움직이므로, 약한 반등을 노리는 것은 기대 수익은 작고 위험은 큰 투자전략이다. 기술적 반등 국면에서 단타를 노리고 매수를 하면 주가가 한 단계 더 강하게 하락할 때 크게 물리게 된다.

일반 투자자가 버리기 힘든 ‘본전 심리’도 증시 추세를 무시하게 하는 요인이다. 하락세에 있을 때는 반등이 약해 본전을 회복할 가능성이 별로 없는데도 본전까지 반등하기를 기다리다 본의 아니게 장기 투자자가 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최근에는 HTS(Home Trading System)가 일반화되면서 주식 차트(주가 그래프)를 실시간으로 보며 매매하는 투자자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주식 차트로 주가 추세를 알 수 있다는 기술적 분석법을 이용하는 투자자가 많지만, 개별 종목의 주가 차트만 분석하고 시장의 흐름을 나타내는 종합주가지수 차트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개별 종목의 호재나 실적에 집착하여 그 차트만 보게 되면 추세 분석의 객관성을 유지하기 어렵다. 그 종목 주가 역시 증시 추세에 따라 움직이게 될 것임에도 개별 종목 차트의 모호한 추세에만 집착하다가는 시장 전체의 그림을 보지 못하고 조각 그림 하나에 매달리는 식의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증시 추세는 시중 자금의 큰 흐름으로 형성된다. 주식시장, 채권시장, 부동산시장을 넘나드는 큰 자금의 흐름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거대한 파도가 움직일 때 그 파도를 무시하고 노를 젓다가는 익사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증시 추세는 주어진 현실이고 그 현실을 파악하는 것이 투자자의 임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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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고승덕 변호사 www.gamidd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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